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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특집〈상〉|뇌혈관질환

“뇌혈관이 막혔어요”

동맥경화로 인한 뇌혈전 등 ‘주의보’… 마비, 실어증 등은 본격 뇌경색 신호

  • 김선호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혈관이 막혔어요”

“뇌혈관이 막혔어요”
‘죽음에 이르는’ 뇌혈관 질환의 또다른 원인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 뇌혈전과 뇌색전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혈전과 뇌색전은 혈관을 막는 혈전이 생긴 곳이 뇌인지 심장인지에 따라 구분된다. 뇌혈전의 주원인은 동맥경화. 동맥경화로 인해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진 경우, 혈관내막에 혈소판이 엉겨붙어 혈전을 만들거나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피를 타고 가다가 더 좁은 혈관을 막는 경우, 또는 동맥 내벽에 출혈이 생겨 혈관을 막는 경우 등 원인은 여러가지다. 동맥경화는 비교적 굵은 뇌표면 동맥에서 잘 생긴다.

뇌혈전이 생기면 오른쪽 또는 왼쪽 마비가 오지만 한꺼번에 오는 경우는 드물고, 1~2일 지나 증상이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다. 의식장애는 비교적 가벼운 것이 특징. 뇌혈관의 일부분이 막히더라도 피가 어느 정도는 우회해 뇌세포가 죽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이다.

손상받은 뇌는 혈압 견디기 힘들어

뇌색전은 뇌의 혈관이 막힌다는 점에서는 뇌혈전과 같으나 주로 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는다는 점이 다르다. 정상 심장에는 혈전이 생기지 않지만, 동맥경화에 의한 심방세동이나 류머티즘에 의한 심장판막증 등이 있을 경우 혈전이 생길 수 있다. 또 목부분 경동맥에 죽상경화가 일어나고 여기에 궤양이 생기면서 혈소판이 엉겨붙어 색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뇌색전은 뇌혈전과 달리 증세가 급격히 나타나고 한쪽 마비와 실어증 등도 갑자기 나타난다. 처음에는 의식이 있으나 점차 혼수상태에 빠지며, 며칠 안에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증세가 이렇게 빨리 진행되는 것은 말단동맥들이 일시에 막히기 때문. 말단동맥은 우회 혈관이 발달돼 있지 않아 충분한 피를 공급할 수 없고, 혈관을 막고 있던 혈전이 녹더라도 이것이 다시 밀려가 말초혈관을 막아 뇌의 부종이 생긴다. 때로는 혈관이 뚫려 다시 피의 공급이 이뤄지더라도 이미 손상받은 뇌가 혈압을 이기지 못해 뇌경색증에 뇌출혈이 겹칠 수 있다.

뇌경색에는 뇌혈전과 뇌색전 외에도 대뇌다발성 뇌경색,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 있다.

대뇌다발성 뇌경색은 뇌경색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생기는 것. 뇌경색이 한 곳에서 일어나고 부위가 작으면 가벼운 한쪽 마비와 언어장애가 있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부분 완치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여러 곳에서 다발적으로 일어나면 뇌인성 치매상태가 될 수 있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은 한쪽 마비, 실어증, 한쪽 눈이 안보이는 증세가 나타났다가 2~3분만에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증상. 본격 뇌경색의 위험신호라 할 수 있다. 뇌 일부에 일시적으로 혈액공급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길어도 24시간 내에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미국에서의 조사에 따르면 일과성 허혈 발작을 일으켰던 사람의 3분의 1은 후에 뇌경색을 경험하게 되고, 3분의 1은 같은 발작이 반복되어 나타났다고 한다. 따라서 신경외과에서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일으킨 환자는 적극적 치료대상이 된다.

환자에 따라 내과적-외과적 치료방법이 동원되는데, 내과적 치료는 혈액이 굳는 것을 막고 혈관확장을 하는 두가지 방법. 혈액이 굳는 것을 막는 약제로 흔히 쓰이는 것은 아스피린이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이 응집되는 것과 혈소판이 혈관에 달라붙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해 준다. 최근에는 아스피린의 단점을 보완한 혈전형성억제제 등이 개발돼 시판되고 있다. 혈관 확장제는 뇌의 혈류를 늘리므로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자주 일으키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복용할 필요가 있다.

뇌경색 초기 치료는 부종을 완화시키고 뇌경색을 일으킨 부분의 뇌세포를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뇌혈전 수술은 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죽는 것을 막기 위한 것. 뇌세포가 죽지 않은 상태인 발작후 6시간 내에 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우회 혈관을 만드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뇌색전에서는 발병후 6시간 내에 색전 부위를 절제해내는 외에 외과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뇌경색환자 중 뇌혈관 주요분지의 폐색으로 경색이 발생했고 비교적 의식상태가 좋으며 적극적 재활치료로 운동마비가 호전된 환자들은, 질환 발생으로부터 2~3개월 뒤 얼굴 표면으로 가는 혈관과 뇌 표면의 혈관을 이어주는 등의 외과적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더이상의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재활치료 첫 걸음은 '자극 치료'

청각 미각 촉각 등 5~10분 정도 하루 2, 3회씩 반복해야


재활치료는 환자의 감각이나 운동능력, 인지력 손상 등이 멈추는 시기부터 즉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환자가 신경외과 중환자실에 있을 때 재활의학과와의 협의진료를 통해 욕창과 관절 구축을 예방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대부분의 뇌졸중 환자는 신체적 기능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경향이 많지만,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에는 인지능력이 줄어드는 것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어느 수준의 환자건 맨 처음 필요한 재활치료는 자극치료다. 청각 미각 후각 시각 촉각 체위감각 중 한두 종류의 자극을 5~10분 정도 하루 2, 3회씩 반복해 주는 치료를 말한다. 이런 치료는 전문치료사가 하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어느 의료인이라도 할 수 있고 가족도 가능하다.

증상이 다소 회복되면 환자는 퇴원하거나 재활의학과에서 치료받게 된다. 재활의학과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진단한 뒤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통증치료 인지기능 및 심리치료 등에 들어간다. 환자에 따라 상지 또는 하지의 보조기, 보행보조기나 휠체어의 필요 여부도 점검한다. 퇴원후 가정치료를 위해 가족과 간병인을 교육하고 환자용 특수침상이나 이동변기, 치료 보장구의 필요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재활의학과의 일이다.

조경자 신촌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주간동아 207호 (p72~73)

김선호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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