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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특집〈상〉|뇌혈관질환

중년의 불청객 ‘뇌혈관질환’

한국인 사망원인 1위... “찬바람 불 때 특히 경각심 요구”

  • 서영아 기자

중년의 불청객 ‘뇌혈관질환’

  • 《얼마 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98년 1년간 한국인의 사망원인이 된 질환 1, 2, 3위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간장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이 병들은 하나같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예방을 하면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게 공통점. ‘주간동아’는 연세의료원과 공동기획으로 3회에 걸쳐 이들 질환을 철저 해부하는 특집을 마련한다. 이들 질환의 예방법과 첨단 치료법, 응급처치법, 평소 섭생법 등을 망라해 독자 여러분의 건강 지키기에 도움이 되도록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편집자 》
중년의 불청객 ‘뇌혈관질환’
한국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질병 중 으뜸은 무엇일까.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98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망자는 24만2300명으로 인구 10만명당 517명 꼴. 이중 뇌혈관질환(뇌출혈 뇌졸중 뇌경색 등)으로 사망한 사람이 가장 많아 10만명 중 74명을 차지했다. 다음이 심장질환 39명, 교통사고 26명, 간질환 25명, 위암 24명, 당뇨병 21명, 자살 20명 순.

연령별로는 30대 이하에서는 교통사고, 40대는 간질환, 50대 이후는 뇌혈관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대 이하는 활동성이 높아 교통사고가 많고, 40대는 간염감염 음주 흡연 등으로 간장질환이 많으며, 50대 이후에는 고령화에 따른 만성퇴행성 성인병이 많기 때문이다.

원인 따라 치료방법도 차이 보여

뇌혈관질환이 사망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얘기는 주변에서 언제라도 뇌혈관질환 환자가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된다. 평소 뇌혈관질환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고 있다면, 불행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속칭 ‘풍맞았다’고도 하고 좀 전문적인 용어로 ‘뇌줄중’ 혹은 ‘뇌출혈’ 정도로 알려져 있는 뇌혈관질환은 사실 원인에 따라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나 위험도, 경과 등이 달라지기도 한다.

뇌혈관질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우선 혈관이 터진 경우로 뇌출혈(뇌일혈), 지주막하출혈 등이 여기 해당된다. 둘째는 혈관이 막히는 경우다. 뇌혈전, 뇌경색(뇌 연화), 뇌색전 등이 그것들. 전문의들은 이중 가장 많이 일어나는 뇌졸중은 뇌출혈 뇌혈전 뇌색전의 세 가지라고 말한다.

뇌출혈은 뇌의 혈관이 터져 뇌 속으로 피가 흘러나온 경우. 경과가 빠르게 진행되고 위험할 때가 많다. 뇌혈전은 뇌 속의 혈액이 굳어져 혈관을 막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리 중태가 아닌 것이 특징이다. 뇌색전은 심장쪽 혈액 응고물이 혈관을 타고 돌다가 뇌에서 혈관을 막는 질병으로 뇌혈전에 비해 증상이 나쁘고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은 특히 뇌혈관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는 계절. 뇌혈관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자.

이유 없이 눈꺼풀 처져 감기면 일단 의심

뇌 속 동맥류 커지면 주위 신경 눌러 압박… 눈동자 커져도 위험신호


뇌졸중 환자들은 대부분 갑자기 쓰러지거나, “어지럽다” 또는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의 조짐을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안타깝게도 신호들은 뇌졸중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뇌동맥류가 터진 경우 평소에는 전혀 증상을 느낄 수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 다만 소량의 출혈이 있을 때 머리가 쪼개지는 것처럼 아프고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이 나타나다가 일주일쯤 지나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사전에 검사를 받아 더 큰 위험을 막아야 한다.

보통 일주일쯤 지나 증상이 없어지면 ‘별일 아니려니’ 여기고 그냥 넘어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평소처럼 새벽에 조깅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또는 대변을 볼 때와 같이 힘을 많이 줘야 하는 상황에서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면서 뇌 속에 심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환자는 망치로 두드리는 것처럼 머리가 몹시 아프면서 의식을 잃게 된다. 이 때는 환자를 바로 병원으로 옮겨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재출혈을 막도록 해야 한다.

이유없이 한쪽 눈꺼풀이 처져 감기고 눈동자가 커진 경우도 위험을 알리는 신호. 뇌 속 동맥류가 어느 정도 커지면 주위 신경을 눌러 압박하게 되는데 주로 눈으로 가는 신경에 이러한 압박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친지 중 평소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구토를 하며 쓰러진 뒤 우측 반신마비가 오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고혈압성 뇌출혈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으로 환자를 옮겨야 한다.

한쪽 마비나 실어증, 한쪽 눈이 안보이는 증세가 나타났다가 2~3분만에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증상 등은 본격적인 뇌경색의 위험신호라 할 수 있다.

드물게 어린이가 열도 없이 경련발작을 자주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뇌동정맥 기형 때문일 수 있으므로 정밀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규창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주간동아 207호 (p68~69)

서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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