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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병… 공주병… ‘내멋에 사는 사람들’

20代 74% “외모가 성공에 영향”

  • 리서치 앤 리서치 대표·정치심리학 박사

왕자병… 공주병… ‘내멋에 사는 사람들’

그리스 신화에 나르시스라는 미모의 청년이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매일 연못만 바라보다가 죽어서 수선화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 대한 지나친 애정을 나르시시즘(自己愛)이라고 한다.

요즈음 지나치게 잘난 체 하거나 귀족인 체 하는 사람들을 두고 왕자병, 공주병에 걸린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이들이 바로 나르시시즘에 걸린 부류가 아닌가 한다.

최근 600명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자신의 외모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가’라고 물었더니 ‘다른 사람과 비슷하다’가 60%로 가장 많고, 다른 사람보다 ‘낫다’가 26%, ‘못하다’가 13%였다. 스스로 잘났다는 사람이 못났다는 사람보다 2배나 많았다.

그런데 이런 자기도취는 젊은 층에서 훨씬 더 심하다. 자신의 외모가 남보다 ‘낫다’는 응답이 20대 응답자 중에는 41%를 차지하고 ‘못하다’는 응답은 5%에 지나지 않았다.

또 다른 질문으로 외모가 목표달성이나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63%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에서는 74%, 즉 4명 중 3명이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런 조사 결과를 보면 요즈음 젊은이들이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외모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게 되는데 신체 이미지가 긍정적일수록 자아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를 못났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 상으로는 나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는 말도 있듯이 지나친 외모중시로 내면세계가 소홀히 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것은 학력이 높거나 소득이 높을수록 외모가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경향이 있고, 외모에 자신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런 믿음을 더 많이 갖는다는 것이다. 그런 믿음 또한 ‘잘났다는 사람들’이 갖는 일종의 나르시시즘이 아닐까.



주간동아 207호 (p44~44)

리서치 앤 리서치 대표·정치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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