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44

2016.06.29

현장 전문가의 대입 전략 39

고3 1학기 기말고사

수시모집 학생부에 반영되는 마지막 성적, 포기자 많을수록 오히려 기회

  • 이송희 서울과학기술대 입학사정관실장 ipr88@hanmail.net

    입력2016-06-27 15: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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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활용하는 기준을 대학입학 전형요소라 한다. 대학입학 전형요소에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학별고사(논술, 면접, 실기 등)가 있다. 이 3가지 전형요소 가운데 수능은 11월에 치르고, 대학별고사 역시 대부분 11월에 있다.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재학생의 경우 학생부는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되는데,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이후 일부 수험생은 기말고사를 포기하다시피 한다. 공부해봐야 어차피 교과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정말 잘못된 판단이다.

    3학년 1학기, 특히 기말고사는 대단히 중요하다. 교과 성적을 학년별 반영 비율에 따라 적용하는 대학은 1학년과 2학년 성적의 경우 두 학기 합산이지만, 3학년 성적은 한 학기만 높은 비율로 반영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3학년 때 성적이 오르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업능력, 전공적합성, 자기주도성 등을 판단하기에 좋은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3학년 1학기 성적이 좋다는 것은 교과 성적이 상승했다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 고3이 돼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는 가운데서 이룬 성적 상승은 수능까지 연결되기도 한다. 그만큼 자기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고3이라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기말고사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기말고사 포기자가 많을수록 기회는 더 있다. 교과 성적을 구분하는 등급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이며, 정규분포를 나타낼 수 있도록 1~9등급 간 일정 비율을 정해놓고 있다. 즉 기말고사 포기자가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따라서 등급이 낮을 것으로 예상해 미리 포기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학생부는 모든 대학의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절대적 전형요소이고, 정시모집의 경우도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과목별 전략이 달라야 한다. 대학에서 학생부 전 과목을 반영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따라서 기말고사도 전략적으로 과목을 결정해 준비해야 한다. 특히 중간고사 후 등급에 걸렸을 것으로 보이는 과목은 담임교사를 찾아가 먼저 자기 성적을 확인해보라. 기말고사 이전 성적은 담임교사에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급에 걸린 과목이 있다면 좀 더 집중적으로 그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반영 교과의 등급이 높고 미반영 교과의 등급이 현저히 낮은 경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지만, 과목별 전략적 접근은 반드시 필요하다.

    △출제범위가 넓지만 출제문제는 정해져 있다.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는 지금까지 공부했던 전체가 시험범위인 경우가 많고, 범위가 넓으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그러나 시험범위가 넓어도 출제문제는 정해져 있다. 특히 국어, 수학, 영어 기말고사 문제는 수능과 같은 유형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시 최저학력기준 충족이나 정시를 위한 공부라고 생각하면 기말고사 준비가 달라질 수 있다. 수능에서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꼭 통과해야 하는 경우는 전 영역을 준비하기보다 확실한 영역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집중하는 편이 유리하다. 이를 그대로 기말고사에 적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수시나 정시, 어떤 전형으로 대학 입학을 희망하든 공부는 끊임없이 계속해야 한다. 공부는 일회성이 아니다.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학생이 결과도 좋다. 곧 다가올 기말고사를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곧 목표한 대학에 합격하는 길이란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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