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24

2022.01.21

이재명·윤석열, 설 연휴 첫 TV토론 정면승부… 대선 판세 분수령 되나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상대 약점 파고드는 공세 거셀 듯… 돌출 발언 가능성에도 촉각

  •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입력2022-01-20 1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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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월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동아DB]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월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동아DB]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설 연휴에 양자 TV토론을 열기로 합의하면서 TV토론 변수가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첫 토론이 진행되는 만큼 TV토론 이후 대선판을 바꿀 수 있는 유의미한 지지율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적잖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유권자들이 직접 후보들을 비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토론 성적표가 설 연휴 밥상에 오르면서 지지율 흐름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양자 토론이 이번 대선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2030세대 표심 결정에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두 후보 중 누구도 지지율 경쟁에서 안정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만큼 TV토론에서 정면승부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한국이 직면한 4대 위기를 함께 진단하고 준비된 구체적인 해법을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고, 윤 후보는 “국민 앞에서 이 후보 실체를 밝히고 한국 미래를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양자 토론 두고 安 “패악질” 비판

    일단 두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부동산시장 안정 등 정책을 중심으로 자신의 강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후보는 각각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과 ‘석열씨의 심쿵약속’ 등을 통해 공약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또한 TV토론에서는 상대방 약점을 파고드는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의 경우 성남시장 재임 시절 일어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자신의 형, 형수와 통화하며 욕설이나 막말을 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 등이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윤 후보에게는 무속 논란과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기재 의혹 및 발언 논란 등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후보가 상대 아킬레스건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돌출 발언이 나올 개연성도 있다. 실제 2017년 대선 당시 TV토론이 상당한 변수가 된 바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와 관련해 당시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게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라고 하는 등 공격적 질문을 던지면서 오히려 ‘MB 아바타’라는 이미지를 덮어쓰는 역효과를 낳았다.

    일각에선 이번 TV토론에서 제외된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양자 토론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후보는 양자 TV토론 합의에 대해 “거대 양당의 패악질”이라며 비판했고, 국민의당은 1월 19일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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