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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조화가 만든 달콤함의 극치

케이크 궁합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절묘한 조화가 만든 달콤함의 극치

절묘한 조화가 만든 달콤함의 극치

생크림 케이크와 잘 어울리는 모스카토 다스티 와인(왼쪽)과 초콜릿 케이크와 잘 어울리는 포르투갈 포트 와인.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니 거리에서 케이크 상자를 든 사람이 눈에 많이 띈다. 가족이나 친구와 케이크를 나누는 정다운 시간에 와인이 있다면 금상첨화. 달콤한 케이크에 차갑게 식힌 스위트 와인을 곁들여보자. 와인과 케이크의 환상적인 조화가 뜻밖의 별미를 선사할 것이다.
스위트 와인은 당도 높은 포도즙을 얻기 위해 포도를 말리거나 얼려서 만든다. 포도즙의 당분이 모두 알코올로 변하기 전 발효를 멈추거나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부어 잔당을 남기기도 한다. 만드는 방식에 따라 맛과 향이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케이크를 고를 때는 스위트 와인의 특성을 고려해야 훨씬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는 포도즙의 발효를 도중에 멈춰서 잔당을 남긴 스파클링 와인이다. 단맛이 강하지 않고 상큼해 단맛이 적은 생크림 케이크와 잘 맞는다. 특히 과일을 얹은 생크림 케이크는 모스카토 다스티 특유의 향긋함과 더욱 잘 어울린다.
생크림 케이크에는 샴페인도 좋다. 샴페인은 포도즙이나 설탕으로 당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단맛이 전혀 없는 것부터 단맛이 강한 것까지 다양하다. 샴페인 당도는 레이블에 표시돼 있는데, 케이크와 즐기려면 단맛이 적게 나는 드미섹(demi-sec)이나 단맛이 강한 두(doux)가 좋다.
스위트 와인의 왕이라 부르는 프랑스 소테른(Sauternes)과 헝가리 토카이(Tokaji) 와인은 귀부균에 감염된 포도로 만든다(귀부 와인). 독일에서는 귀부균에 걸린 리슬링(Riesling) 포도로 베렌아우스레제(Beerenauslese)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포도가 귀부균에 감염되면 수분이 마르면서 당도와 향이 진해져 스위트 와인을 만드는 데 더없이 좋은 재료가 된다. 귀부 와인에는 살구처럼 달콤한 과일향에 꿀, 캐러멜, 곶감향이 복잡하게 어우러져 있다. 치즈 케이크를 좋아한다면 귀부 와인을 선택해보자. 와인의 진한 향과 매끄러운 질감이 치즈 케이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룰 것이다.
절묘한 조화가 만든 달콤함의 극치

포르투갈 포트 와인과 달콤한 디저트. 사진 제공 · 신동와인

아이스 와인은 포도를 얼려서 만든다. 포도가 얼면 과육 안의 수분도 얼어서 고체가 되는데, 언 포도를 착즙하면 당도 높은 포도즙을 얻을 수 있다. 아이스 와인은 백포도로 만들기도 하고, 적포도로 만든 것도 있다. 라즈베리와 블루베리향이 풍부한 레드 아이스 와인에는 고구마 케이크가, 살구와 복숭아향이 강한 화이트 아이스 와인에는 과일을 듬뿍 올린 타르트가 제격이다.
포르투갈 포트(Port) 와인은 포도즙의 발효가 끝나기 전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부어서 만든 달콤한 강화 와인이다. 건포도나 프룬(prune) 같은 말린 과일향이 진하고 질감이 벨벳처럼 부드러워 초콜릿 케이크와 환상의 궁합을 보여준다. 포트 와인 중에서도 큰 오크통에서 오랜 기간 숙성된 토니(Tawny) 포트는 커피와 견과류향이 강해 피칸 타르트처럼 견과류가 많이 들어간 케이크와 특히 잘 어울린다.
스위트 와인은 단맛을 즐기기보다 향을 음미하는 와인이다. 향미가 일반 와인보다 훨씬 더 진하게 응축돼 있기 때문이다. 높은 당도를 상쇄할 만큼 산도가 강해 맛도 경쾌하고 산뜻하다. 스위트 와인은 차갑게 즐겨야 제맛을 낸다. 따뜻한 방 안에서 오붓하게 즐기는 스위트 와인과 케이크. 크리스마스를 달콤하고 향기롭게 보내는 방법이다.





주간동아 2015.12.23 1018호 (p77~77)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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