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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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첫 음반 내고 “콘서트가 신나요”

  • 입력2005-06-02 1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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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세 첫 음반 내고 “콘서트가 신나요”
    가수 손병휘씨(35)에게 2000년 11월4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친구들이 ‘첫 독집음반 출반 기념 콘서트’를 열어준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5시 성북구 돈암동에 있는 예술극장 ‘활인’에서 ‘우정의 콘서트’라는 제목의 콘서트를 연 사람들은 고려대 운동권 출신 86학번을 주축으로 한 ‘만세회’ 회원과 손씨의 산업공학과 동문 등 50여명. ‘만세회’ 회원인 김영배 성북구청장 비서실장은 “음반 출반을 축하하고 학창시절의 순수함을 잊지 말고 살아가자는 의미에서 친구들이 조금씩 성의를 보태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한 김현성씨,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쓴 시인 정지원씨, 노래마을 대표 백창우씨 등도 우정 출연했다.

    손씨는 93년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 노래패인 ‘조국과 청춘’ 활동을 시작으로 98년 말까지 포크그룹 ‘노래마을’에서 활동해 왔다. 대학가나 노동현장 등에서 수백회 공연을 하고 민중가수로 불리는 안치환씨와 활동을 함께 해 ‘장외’에서는 꽤 알려진 편. 그는 류시화 도종환 등의 시로 만든 1집 음반을 인터넷 사이트 ‘문화강국’과 자신의 공연장에서만 판매하는 ‘독립음반’ 형태를 고집하고 있다.

    손씨는 “9월 중순에 ‘너의 속눈썹이 되고 싶어’라는 1집 음반을 냈는데 한참 지난 뒤에야 친구들이 축하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끔 외롭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제 힘이 난다”며 좋아했다. “모든 사람들이 아픔을 나누며 평화롭게 살았으면 한다”는 것이 그가 노래를 하는 이유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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