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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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메이저 우승으로 홀로서기 시작

  • < 안성찬/ 스포츠투데이 골프전문 기자 > golfahn@sportstoday.co.kr

    입력2004-10-15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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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리, 메이저 우승으로 홀로서기 시작
    ‘홀로서기에 성공하는가.’

    ‘골프퀸’ 박세리가 삼성전자와 이별 이후 별들의 전쟁판인 메이저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스폰서와 헤어진 뒤 어떤 특별한 다짐을 한 것은 없어요. 비즈니스는 비즈니스고, 골프는 골프지요. 주변의 여건 변화와 골프는 별개입니다. 대회중에는 경기에만 집중해야죠. 이번 대회에서도 그렇게 했습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퐁CC(파71). 3라운드까지 선두와 4타 차 2위. 그러나 최종일 박세리는 특유의 뒷심을 발휘했다. 무서운 폭발력이었다. 한 타씩 따라잡으며 버디 행진을 계속해, 결국 경기 초반에 베테랑 베스 다니엘을 3타 차로 무너뜨렸다. 7타의 역전승을 거둔 셈이다.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79타(71-70-68-70). 애니카 소렌스탐이 이븐파 284타로 끝냈으니 코스가 꽤나 까다로웠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 사상 최연소(24세8개월) 네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고 투어 통산 15승째. 우승상금 22만5000달러를 보태 총 상금 52만6866달러로 시즌 상금랭킹 2위로 껑충 뛰었다.



    맥도널드는 박세리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게 해준 대회. 96년 말 박세리는 삼성물산과 10년 스폰서 계약을 했다. 그런데 98년 미국 진출 첫 해 성적은 보잘것없었다. 그러자 삼성은 ‘소환령’을 내렸다. 국내에서 재정비해 미국 진출을 다시 하자는 것.

    그러나 소환령이 떨어진 뒤 벌어진 98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서 첫 승을 올리며 전 세계 그린에 ‘세리팍’의 이름을 올렸다. 운명이 뒤바뀌는 일대 사건이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영원한 파트너’로 여겼던 삼성과 결별하고 정상에 다시 오른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 열기로 인해 박세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세리는 우승한 기쁨을 맘껏 누릴 새도 없이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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