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꾸러미에서 추리·스릴러 소설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여름이 온 것이다. 올해는 영미 추리 스릴러를 대표하는 22인의 스타 작가가 두 명씩 짝을 이뤄 하나의 단편을 쓰는 기발한 기획물 ‘페이스 오프(FACE OFF)’가 신호탄이 됐다.
‘페이스 오프’에서 작가들은 ‘협업’하고 그들이 탄생시킨 캐릭터들은 ‘대결’한다. 예를 들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로 유명한 마이클 코넬리와 ‘미스틱 리버’ ‘살인자들의 섬’을 쓴 데니스 루헤인의 협업은 곧 그들의 대표 캐릭터인 해리 보슈와 패트릭 켄지(보스턴)가 만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전설적인 두 캐릭터를 어떻게 만나게 하느냐를 놓고 작가들은 머리를 싸맨다. 보슈가 켄지가 살고 있는 동부 보스턴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보스턴의 터줏대감인 켄지가 로스앤젤레스(LA)로 올 것인가. 논란 끝에 코넬리와 루헤인은 LA경찰청의 보슈가 미해결 사건을 수사하려고 보스턴으로 출장을 갔다 우연히 켄지와 마주치는 설정을 택했다. 코넬리와 루헤인이 함께 쓴 단편 ‘야간비행’의 시작이다.
이 책을 기획한 데이비드 발다치(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 ‘앱솔루트 파워’의 원작인 ‘절대권력’의 저자)는 서문에서 “전설적인 스릴러 작가들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들의 대결 구도를 만든다는 설정이 나로선 아주 흥미로웠다. (중략) 이 책이 아니고서 대체 어디서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이 존 샌드포드의 루카스 데븐포트를 만나는 걸 볼 수 있겠는가? 해리 보슈가 패트릭 켄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건 또 어떻고?”라고 했다.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존 그리샴이 ‘잿빛 음모’로 돌아왔다. 미국 월스트리트 대형 로펌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여성 변호사 서맨사 코퍼가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서맨사에게 주어진 대안은 하나. 애팔래치아 산맥에 있는 산골 마을의 법률구조클리닉에서 무급 인턴으로 1년간 일하면 복직 기회가 주어진다. 이곳에서 서맨서는 석탄 재벌의 횡포와 무자비한 환경 파괴 현장을 목도하고, 애팔래치아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지난해 ‘타임 투 킬’의 속편 격인 ‘속죄나무’(1, 2권)에서 인종차별과 살인 사건으로 얼룩진 미국 역사의 단면을 파헤쳤던 그리샴은 이번에도 인간의 추악한 욕망에 초점을 맞춘 묵직한 법정 드라마를 보여준다.
출판사 엘릭시르의 ‘미스터리 책장’은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의 명작을 소개하는 추리소식 전집이다. 로스 맥도널드(또는 본명 케네스 밀러)의 ‘소름’(1964년 작)은 붕괴된 가정, 성공에 대한 욕망, 부모가 저지른 죄로 고통받는 아이들 등 20세기 중반 무너진 미국 가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설탐정 루 아처의 날카로운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덜로니 부인의 진실이 밝혀지는 소름끼치는 결말에 도달한다. 전형적 인 밀실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조너선 래티머의 ‘처형 6일 전’(1935년 작)을 읽는 동안 독자는 무죄를 증명할 시간이 하루하루 줄어드는 긴장감 속에서 탐정 윌리엄 크레인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스릴러와 함께 여름이 간다.
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문학동네/ 288쪽/ 1만3800원
1944년 여름 미국 뉴어크에 폴리오(소아마비)가 유행하자 도시 전체가 불안과 공포에 전염된다. 특권층이 떠나버린 도시에 남아 아이들을 돌보던 버키 캔터는 여자친구의 설득에 못 이겨 도시를 탈출한 것을 자책하다 스스로를 벌하기로 한다. ‘네메시스’는 천벌, 복수의 여신을 가리키는 말로 이 소설에선 ‘어떤 이를 골라 희생자로 만드는 극복할 수 없는 힘’이란 뜻으로 사용됐다.
인생, 한 곡
김동률 지음/ 권태균·석재현 사진/ 알에이치코리아/ 328쪽/ 1만4000원
태어나서 최초로 배운 노래는 ‘꽃밭에서’였고, 최초로 배운 대중가요는 ‘목포의 눈물’이었다. ‘고래사냥’ 하면 학교 근처 냉기 도는 중국집 이층 방이 떠오르고 ‘광화문연가’를 들으면 머릿속엔 서울 종로서적과 무교동 음악감상실 ‘르네상스’가 펼쳐진다. 그때 그 노래엔 우리의 인생이 있었다. 명곡의 자취가 깃든 현장을 발로 찾아 쓰고 찍은 음악여행 에세이.
자존감의 여섯 기둥
너새니얼 브랜든 지음/ 김세진 옮김/ 교양인/ 512쪽/ 1만8000원
‘어떻게 나를 사랑할 것인가’는 바로 자존감의 문제다. 세상이 내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상처 입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존감 연구의 선구자로 꼽히는 저자가 자존감의 작동 원리를 설명했다. 의식하며 살기, 자기 받아들이기, 자기 책임지기, 자기 주장하기, 목적에 집중하기, 자아 통합하기, 자존감과 신념 등 자존감을 키우는 6가지 방법론을 소개했다.
파리에서 살아보기
제인 페이크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432쪽/ 1만4800원
호주 출신 저자가 가족과 함께 6년간 프랑스 파리16구에 살면서 쓴 파리 적응기. 프랑스 가정에 처음 초대받아 “다시 만나길 빕니다”라고 작별인사를 하자 “고맙지만 저희는 친구가 충분히 많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웃지 못할 체험, 카페에서 너무 적은 팁을 남기면 웨이터가 쫓아와 “나보다 당신한테 이 돈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며 팁을 돌려준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까지, 파리에서 쉬운 건 아무것도 없다.
메신저
이남훈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295쪽/ 1만3000원
메시지는 마음을 움직이고 뼈에 새겨진다. 인문학을 접목한 자기계발서 전문 저자가 ‘메시지의 힘’을 분석하고 메시지 전달의 T.R.D. 법칙을 제시했다. Trigger(격발)는 메시지가 수신자에게 단호하고 명확하게 전달되는 것, Remind(연상)는 씨앗처럼 수신자에게 심어져 꽃을 피우는 것, Diffusion(확산)은 미완성 메시지가 수신자에 의해 의미를 얻고 진화하는 것을 가리킨다.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1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388쪽/ 1만5000원
보수주의자들은 어떻게 미국의 심장부를 장악했는가. 왜 인간은 아기 사진을 보면 선해질까. 왜 성행위 중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람이 많은가. 영어 단어를 통해 서양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상식을 배우는 ‘재미 영어’ 책. 여기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밀농사를 짓고, 총을 쏘고, 맥주를 들이켜고, ‘성경’을 들고 다니는 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 캔자스 주에 가보면 안다.
역사학의 거장들 역사를 말하다
루츠 라파엘 엮음/ 이병철 옮김/ 한길사/ 636쪽/ 2만3000원
‘역사책을 읽기 위해 역사가를 먼저 알아야 하고, 역사가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역사가를 낳은 사회를 알아야 한다’는 E. H. 카의 말로 이 책의 유용성을 설명할 수 있다. 독일 베크출판사가 펴낸 학문분과별 거장 총서 가운데 역사학 분야를 소개하는 이 책에는 근대적 역사 서술의 개척자인 에드워드 기번부터 정치이론을 역사화한 존 포콕과 ·#53276;틴 스키너까지 27명의 역사학자가 등장한다.
거리의 종말
홍순만 지음/ 문이당/ 416쪽/ 1만8000원
거리를 극복해 사람이나 물자를 싸고 빠르게 이동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전략이 ‘허브 앤드 스포크(Hub and Spoke)’다. 허브는 자전거 바퀴축이고 스포크는 바퀴살로 중심과 주변의 네트워크를 가리킨다. 국가 물류체계 구축에 힘써온 저자가 지난 30년간 동북아 중심 국가를 꿈꿔온 한국의 정책적 과실을 냉정히 평가하고 진정한 허브 나라가 되는 데 필요한 제언을 담았다.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뜻이 담겨 있다.
‘페이스 오프’에서 작가들은 ‘협업’하고 그들이 탄생시킨 캐릭터들은 ‘대결’한다. 예를 들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로 유명한 마이클 코넬리와 ‘미스틱 리버’ ‘살인자들의 섬’을 쓴 데니스 루헤인의 협업은 곧 그들의 대표 캐릭터인 해리 보슈와 패트릭 켄지(보스턴)가 만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전설적인 두 캐릭터를 어떻게 만나게 하느냐를 놓고 작가들은 머리를 싸맨다. 보슈가 켄지가 살고 있는 동부 보스턴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보스턴의 터줏대감인 켄지가 로스앤젤레스(LA)로 올 것인가. 논란 끝에 코넬리와 루헤인은 LA경찰청의 보슈가 미해결 사건을 수사하려고 보스턴으로 출장을 갔다 우연히 켄지와 마주치는 설정을 택했다. 코넬리와 루헤인이 함께 쓴 단편 ‘야간비행’의 시작이다.
이 책을 기획한 데이비드 발다치(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 ‘앱솔루트 파워’의 원작인 ‘절대권력’의 저자)는 서문에서 “전설적인 스릴러 작가들의 분신과도 같은 캐릭터들의 대결 구도를 만든다는 설정이 나로선 아주 흥미로웠다. (중략) 이 책이 아니고서 대체 어디서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이 존 샌드포드의 루카스 데븐포트를 만나는 걸 볼 수 있겠는가? 해리 보슈가 패트릭 켄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건 또 어떻고?”라고 했다.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존 그리샴이 ‘잿빛 음모’로 돌아왔다. 미국 월스트리트 대형 로펌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여성 변호사 서맨사 코퍼가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서맨사에게 주어진 대안은 하나. 애팔래치아 산맥에 있는 산골 마을의 법률구조클리닉에서 무급 인턴으로 1년간 일하면 복직 기회가 주어진다. 이곳에서 서맨서는 석탄 재벌의 횡포와 무자비한 환경 파괴 현장을 목도하고, 애팔래치아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지난해 ‘타임 투 킬’의 속편 격인 ‘속죄나무’(1, 2권)에서 인종차별과 살인 사건으로 얼룩진 미국 역사의 단면을 파헤쳤던 그리샴은 이번에도 인간의 추악한 욕망에 초점을 맞춘 묵직한 법정 드라마를 보여준다.
출판사 엘릭시르의 ‘미스터리 책장’은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의 명작을 소개하는 추리소식 전집이다. 로스 맥도널드(또는 본명 케네스 밀러)의 ‘소름’(1964년 작)은 붕괴된 가정, 성공에 대한 욕망, 부모가 저지른 죄로 고통받는 아이들 등 20세기 중반 무너진 미국 가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설탐정 루 아처의 날카로운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덜로니 부인의 진실이 밝혀지는 소름끼치는 결말에 도달한다. 전형적 인 밀실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조너선 래티머의 ‘처형 6일 전’(1935년 작)을 읽는 동안 독자는 무죄를 증명할 시간이 하루하루 줄어드는 긴장감 속에서 탐정 윌리엄 크레인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스릴러와 함께 여름이 간다.
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문학동네/ 288쪽/ 1만3800원
1944년 여름 미국 뉴어크에 폴리오(소아마비)가 유행하자 도시 전체가 불안과 공포에 전염된다. 특권층이 떠나버린 도시에 남아 아이들을 돌보던 버키 캔터는 여자친구의 설득에 못 이겨 도시를 탈출한 것을 자책하다 스스로를 벌하기로 한다. ‘네메시스’는 천벌, 복수의 여신을 가리키는 말로 이 소설에선 ‘어떤 이를 골라 희생자로 만드는 극복할 수 없는 힘’이란 뜻으로 사용됐다.
인생, 한 곡
김동률 지음/ 권태균·석재현 사진/ 알에이치코리아/ 328쪽/ 1만4000원
태어나서 최초로 배운 노래는 ‘꽃밭에서’였고, 최초로 배운 대중가요는 ‘목포의 눈물’이었다. ‘고래사냥’ 하면 학교 근처 냉기 도는 중국집 이층 방이 떠오르고 ‘광화문연가’를 들으면 머릿속엔 서울 종로서적과 무교동 음악감상실 ‘르네상스’가 펼쳐진다. 그때 그 노래엔 우리의 인생이 있었다. 명곡의 자취가 깃든 현장을 발로 찾아 쓰고 찍은 음악여행 에세이.
자존감의 여섯 기둥
너새니얼 브랜든 지음/ 김세진 옮김/ 교양인/ 512쪽/ 1만8000원
‘어떻게 나를 사랑할 것인가’는 바로 자존감의 문제다. 세상이 내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상처 입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존감 연구의 선구자로 꼽히는 저자가 자존감의 작동 원리를 설명했다. 의식하며 살기, 자기 받아들이기, 자기 책임지기, 자기 주장하기, 목적에 집중하기, 자아 통합하기, 자존감과 신념 등 자존감을 키우는 6가지 방법론을 소개했다.
파리에서 살아보기
제인 페이크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432쪽/ 1만4800원
호주 출신 저자가 가족과 함께 6년간 프랑스 파리16구에 살면서 쓴 파리 적응기. 프랑스 가정에 처음 초대받아 “다시 만나길 빕니다”라고 작별인사를 하자 “고맙지만 저희는 친구가 충분히 많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웃지 못할 체험, 카페에서 너무 적은 팁을 남기면 웨이터가 쫓아와 “나보다 당신한테 이 돈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며 팁을 돌려준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까지, 파리에서 쉬운 건 아무것도 없다.
메신저
이남훈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295쪽/ 1만3000원
메시지는 마음을 움직이고 뼈에 새겨진다. 인문학을 접목한 자기계발서 전문 저자가 ‘메시지의 힘’을 분석하고 메시지 전달의 T.R.D. 법칙을 제시했다. Trigger(격발)는 메시지가 수신자에게 단호하고 명확하게 전달되는 것, Remind(연상)는 씨앗처럼 수신자에게 심어져 꽃을 피우는 것, Diffusion(확산)은 미완성 메시지가 수신자에 의해 의미를 얻고 진화하는 것을 가리킨다.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1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388쪽/ 1만5000원
보수주의자들은 어떻게 미국의 심장부를 장악했는가. 왜 인간은 아기 사진을 보면 선해질까. 왜 성행위 중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람이 많은가. 영어 단어를 통해 서양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상식을 배우는 ‘재미 영어’ 책. 여기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밀농사를 짓고, 총을 쏘고, 맥주를 들이켜고, ‘성경’을 들고 다니는 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 캔자스 주에 가보면 안다.
역사학의 거장들 역사를 말하다
루츠 라파엘 엮음/ 이병철 옮김/ 한길사/ 636쪽/ 2만3000원
‘역사책을 읽기 위해 역사가를 먼저 알아야 하고, 역사가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역사가를 낳은 사회를 알아야 한다’는 E. H. 카의 말로 이 책의 유용성을 설명할 수 있다. 독일 베크출판사가 펴낸 학문분과별 거장 총서 가운데 역사학 분야를 소개하는 이 책에는 근대적 역사 서술의 개척자인 에드워드 기번부터 정치이론을 역사화한 존 포콕과 ·#53276;틴 스키너까지 27명의 역사학자가 등장한다.
거리의 종말
홍순만 지음/ 문이당/ 416쪽/ 1만8000원
거리를 극복해 사람이나 물자를 싸고 빠르게 이동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전략이 ‘허브 앤드 스포크(Hub and Spoke)’다. 허브는 자전거 바퀴축이고 스포크는 바퀴살로 중심과 주변의 네트워크를 가리킨다. 국가 물류체계 구축에 힘써온 저자가 지난 30년간 동북아 중심 국가를 꿈꿔온 한국의 정책적 과실을 냉정히 평가하고 진정한 허브 나라가 되는 데 필요한 제언을 담았다.
만보에는 책 속에 ‘만 가지 보물(萬寶)’이 있다는 뜻과 ‘한가롭게 슬슬 걷는 것(漫步)’처럼 책을 읽는다는 뜻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