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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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정도야? 큰코다칠라

당뇨병 환자, 과식·저혈당 주의하고 치료제 꼭 복용해야

  • 차봉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입력2014-09-01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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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식 정도야? 큰코다칠라

    당뇨병 환자에게 간식은 한 끼 식사와 똑같다.

    “간식은 먹었지만 과식은 안 했습니다.”

    최근 진료실을 찾은 당뇨병 환자로부터 들은 말이다. 여름휴가 후 혈당수치가 올라가 휴가 기간 식사요법 등 당뇨 관리 여부를 물었더니 나온 답이다. 그는 “여행 중 평소보다 자주 간식을 먹기는 했지만 끼니때는 평소와 다름없는 식사량을 유지했다”며 억울한 듯 하소연했다. 하루 중 한두 번의 간식이 열량 과다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당뇨병 환자들이 간식 섭취에 따른 과식 함정에 빠지기 쉬운 시기가 바로 추석 같은 명절 연휴다. 손님을 맞거나 지인 집을 방문하면 음식이 나오기 마련이고, 예의상이라도 그 음식을 맛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에게 ‘간식 정도야’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대표적인 추석 별미라 할 수 있는 송편을 6개 먹으면 300kcal, 식혜는 한 잔만 마셔도 250kcal로 거의 밥 한 공기(300kcal)에 해당하는 열량을 섭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고칼로리인 명절 음식 섭취에 주의하는 한편, 간식으로 먹는 것까지 포함해 하루 섭취 칼로리양을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간식을 자제해 음식 섭취량과 시간을 평소와 다름없이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불가피하게 간식을 먹었다면 칼로리양을 파악해 식사 시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연휴 기간 중 장거리 운전이나 성묘를 갈 때면 저혈당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저혈당은 혈당이 급격히 낮아지는 증상으로 당뇨병 환자에게서 언제 어디서나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의식을 잃을 수도 있는데, 특히 운전 중이나 산행 시 발생할 경우 운전 사고나 낙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예방에 힘쓰는 한편 증상을 조기에 발견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장거리 운전 땐 혈당 체크를

    저혈당을 예방하려면 장거리 운전이나 성묘 등 신체 활동에 앞서 혈당을 체크하고 필요 시 음식물을 섭취해 혈당을 높인 후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또한 갑자기 저혈당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사탕 등을 응급 간식으로 구비하고, 활동 중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면서 땀이 나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등 저혈당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이를 섭취해 혈당을 신속히 높여줘야 한다.

    연휴가 끝난 다음 병원을 찾은 일부 환자는 “처방받은 치료제를 모두 복용하지 못했다”며 “남은 분량만큼을 제외하고 치료제를 처방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특히 추석 명절 같은 연휴 기간 직후 이러한 환자들을 더 자주 접하게 된다. 연휴 동안에는 야외 활동이나 장거리 이동 등으로 평소 같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치료제를 제때, 제대로 복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간식 정도야? 큰코다칠라
    하지만 당뇨병 치료제는 식사 요법과 운동 요법만으로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에게 처방되는 만큼 치료제를 처방받은 경우라면 반드시 제때, 제대로 복용해야 한다. 또한 평소 치료제 복용을 자주 잊는 편이라면 전문의에게 해당 사실을 보고해야 한다. ‘다음부터는 잘 챙겨야지’라는 식으로 대처하기보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필요 시 1일 1회 복용하는 복합제 서방정 처방 등으로 복용 횟수를 줄이는 등의 조치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연휴 중 귀성이나 장거리 이동을 앞둔 경우라면 치료제를 제때, 제대로 복용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연휴 기간 필요한 분량만큼의 치료제를 미리 구비해야 한다. 또한 여행 등으로 타지에서 장기간 체류할 계획이라면 치료제 분실 등에 대비해 현지에서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처방전이나 처방 명세서를 지참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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