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이하 대검 중수부)가 2월 2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의 미국 아파트 구입 의혹과 관련해, 정연 씨에게 아파트를 처분하고 1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경모(43) 씨에게 최대한 빨리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앞서 검찰은 2009년 1월 현금 13억 원이 담긴 상자 7개를 재미교포 이모 씨로부터 건네받아 환치기한 뒤 경씨에게 보낸 혐의(외환관리법 위반)로 수입외제차 딜러 은모(54) 씨를 조사했다. 1월 일부 언론에서 이씨가 은씨에게 전했다는 돈상자 사진과 함께 2009년 초 정연 씨의 아파트 매입 잔금 명목으로 100만 달러를 추가로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시민단체인 국민행동본부가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2월 28일 검찰에 따르면, 그동안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가 해온 ‘장롱 속 7억 원’ 수사를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이하 합수단) 같은 중수부 직할 조직으로 넘긴 뒤 다른 의혹과 합쳐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합수단은 한 저축은행이 퇴출당하지 않으려고 이 의원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하고 계좌추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딛고 대선으로 가야 하는 정국에서 대검 중수부가 던진 승부수에 월척이 걸려들지, 아니면 그야말로 여론이 낚이는 것으로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김정태 하나은행장

사법 사상 최초 시각장애인 판사 탄생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 동시 발표
미국과 북한이 2월 29일 오후 3차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등 비핵화 사전조치 및 대북 영양 지원을 골자로 한 6개 항의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팀의 복귀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24만t 규모의 영양 지원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행정적 조치를 매듭지으려고 북한과 만나는 데 합의했다”고도 전했다. 양자 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6자회담 재개 흐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정은의 첫 대미(對美) 조치가 미국과 대화하면서 한국은 무시하는 ‘통미봉남’이라는 점이 한국으로선 개운치 않다. 얼굴만 아버지를 닮은 게 아니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