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력이 넘치는 박희태, 희망을 드릴 것이다. 태산 같은 양산을 만들 것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지난해 10·28 경남 양산 재·보궐 선거(이하 재보선)에 출마한 박희태 당시 후보(전 대표)를 위해 지은 3행시다. 박 전 대표는 이 선거를 통해 ‘전역’에서 ‘현역’으로 부활했다.
박 전 대표는 올해로 만 72세, 6선이다. 정 대표, 이상득·홍사덕 의원 등과 함께 당내 최다선이다. 그의 재보선 출마를 놓고 어떤 이는 ‘노욕’이라고 했고, 어떤 이는 ‘인지상정’이라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출마 배경에 대해 달리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국회에 재입성한 뒤 18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는 게 그의 마지막 정치목표라는 것이다. 실제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전 대표는 국회의장이 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국회는 원래 최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합니다. 제가 국회로 다시 들어가면 우리 국회의 고질적 병폐인 소위 투쟁과 강행처리, 이런 것을 없애고 그야말로 대화와 타협으로 선진국형 의회를 한번 운영해봤으면 좋겠다, 이런 꿈이 있습니다.”
당선과 함께 박 전 대표는 차기 국회의장을 향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당 소속 의원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면서 당내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각종 토론회와 출판기념회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상에는 계파 구분이 없다.
박 전 대표의 새로운 보금자리는 의원회관 215호. 이례적이다. 보통 의원회관 2층은 출입객의 왕래가 잦아 초선의원이 배정받는 게 정치권의 관례다. 선수가 높은 중진은 고층(6~8층)을 선호한다.
특히 215호실은 구석진 곳이라 햇볕이 잘 들지 않고 전망도 나쁘다. 게다가 흡연실 옆이어서 더욱 의원들이 기피하는 방이다. 박 전 대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하지만, 국회의장실로 옮겨가기 쉽게 임시로 낮은 층의 사무실을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그런데 최근 당연시되던 ‘박희태 국회의장’에 제동이 걸리는 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국회의장직을 여당의 주류 측 최다선 의원이 해오던 관례를 깨고 친이(親李) 안상수 원내대표, 친박(親朴) 홍사덕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인사는 “정권 후반기를 함께할 차기 국회의장은 대단히 중요한 자리다. 그런데 박 전 대표가 민감한 시기에 청와대나 주류 측 의사를 대변해 직권상정 등을 해줄지 의문을 품는 의원들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박 전 대표는 50대 50이면 절대로 승부를 걸지 않는 사람”이라는 게 여권 내 평가다. 2009년 4월 보궐선거 때 울산 북구 출마설이 나왔지만 박 전 대표가 출마의사를 접은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것. 실제 울산 북구에서는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를 꺾었다.
차기 국회의장은 차기 한나라당 대표구도와도 맞물려 있다. 양 계파의 대권전략에 따라 상당히 복잡한 구도 아래 결정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가 자주 하는 말 가운데 ‘상식’과 ‘순리’가 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기자들이 몰릴 때 “나도 똑같은 박 전 대표인데 왜 이리 인기가 없냐”는 유머로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강온을 오가는 특유의 유연한 리더십도 그의 장점이다. 늘 여유롭다. 과연 그가 오는 6월 임기가 시작될 18대 국회 후반기 의장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지난해 10·28 경남 양산 재·보궐 선거(이하 재보선)에 출마한 박희태 당시 후보(전 대표)를 위해 지은 3행시다. 박 전 대표는 이 선거를 통해 ‘전역’에서 ‘현역’으로 부활했다.
박 전 대표는 올해로 만 72세, 6선이다. 정 대표, 이상득·홍사덕 의원 등과 함께 당내 최다선이다. 그의 재보선 출마를 놓고 어떤 이는 ‘노욕’이라고 했고, 어떤 이는 ‘인지상정’이라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출마 배경에 대해 달리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국회에 재입성한 뒤 18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는 게 그의 마지막 정치목표라는 것이다. 실제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전 대표는 국회의장이 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국회는 원래 최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합니다. 제가 국회로 다시 들어가면 우리 국회의 고질적 병폐인 소위 투쟁과 강행처리, 이런 것을 없애고 그야말로 대화와 타협으로 선진국형 의회를 한번 운영해봤으면 좋겠다, 이런 꿈이 있습니다.”
당선과 함께 박 전 대표는 차기 국회의장을 향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당 소속 의원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면서 당내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각종 토론회와 출판기념회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상에는 계파 구분이 없다.
박 전 대표의 새로운 보금자리는 의원회관 215호. 이례적이다. 보통 의원회관 2층은 출입객의 왕래가 잦아 초선의원이 배정받는 게 정치권의 관례다. 선수가 높은 중진은 고층(6~8층)을 선호한다.
특히 215호실은 구석진 곳이라 햇볕이 잘 들지 않고 전망도 나쁘다. 게다가 흡연실 옆이어서 더욱 의원들이 기피하는 방이다. 박 전 대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하지만, 국회의장실로 옮겨가기 쉽게 임시로 낮은 층의 사무실을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그런데 최근 당연시되던 ‘박희태 국회의장’에 제동이 걸리는 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국회의장직을 여당의 주류 측 최다선 의원이 해오던 관례를 깨고 친이(親李) 안상수 원내대표, 친박(親朴) 홍사덕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인사는 “정권 후반기를 함께할 차기 국회의장은 대단히 중요한 자리다. 그런데 박 전 대표가 민감한 시기에 청와대나 주류 측 의사를 대변해 직권상정 등을 해줄지 의문을 품는 의원들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박 전 대표는 50대 50이면 절대로 승부를 걸지 않는 사람”이라는 게 여권 내 평가다. 2009년 4월 보궐선거 때 울산 북구 출마설이 나왔지만 박 전 대표가 출마의사를 접은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것. 실제 울산 북구에서는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가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를 꺾었다.
차기 국회의장은 차기 한나라당 대표구도와도 맞물려 있다. 양 계파의 대권전략에 따라 상당히 복잡한 구도 아래 결정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가 자주 하는 말 가운데 ‘상식’과 ‘순리’가 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기자들이 몰릴 때 “나도 똑같은 박 전 대표인데 왜 이리 인기가 없냐”는 유머로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강온을 오가는 특유의 유연한 리더십도 그의 장점이다. 늘 여유롭다. 과연 그가 오는 6월 임기가 시작될 18대 국회 후반기 의장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