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휴가 피로에 시달리나요?

“어휴, 일주일 잘 쉬었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

휴가 후 회사에 복귀한 직장인들은 종종 이런 말을 내뱉는다. 모처럼 직장업무를 떠나 늦잠을 자고, 야외활동을 즐기고, 밤늦도록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도 한 여름휴가. 재충전이 충분히 됐을 법한데, 오히려 피로가 더 몰려오고 소화도 잘 안 되는 데다 두통까지 생긴 듯하다.

이유는 명료하다. 평소의 생활리듬이 휴가로 깨졌기 때문. 사람의 몸과 마음은 항상성(恒常性), 즉 본래의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어떤 자극을 받으면 몸과 마음이 항상성 유지를 위해 반응하게 마련이다. 날씨가 더우면 땀을 흘려 열기를 발산하는 것이 한 예. 우리 몸은 휴가로 항상성이 침해되자 이를 되찾기 위해 각종 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휴가를 알차게 보내는 것만큼이나 ‘휴가 후유증’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가를 보낸 우리 몸이 순응의 과정을 거쳐 다시 직장과 가정생활에 적응하기까지는 짧게는 하루 이틀, 길게는 1∼2주가 걸린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이 순응 기간 동안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 무리가 생겨 예전에 비해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곤해진다”며 “이럴수록 더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늦더위가 계속되는 한편 게릴라성 폭우와 태풍 등이 번갈아 발생하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물 많이 마시고 자주 기지개 펴라



우선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킨다. 잃어버린 생체리듬을 되찾기 위해 휴가에서 복귀한 일주일 정도는 늦은 술자리나 회식은 피한다. 사무실에서 피곤함을 참기 어렵다면 10∼20분 낮잠을 잔다. 단, 밤의 숙면을 침해할 만큼 낮잠을 오래 자는 것은 금물. 시차가 3시간 이상 되는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면 물을 많이 마시거나 작용시간이 짧은 수면제나 멜라토닌을 복용해 시차를 극복하도록 한다.

강희철 교수는 “멜라토닌의 효과는 개인차가 있고 악몽이나 몽롱함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를 찾아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휴가 중에 장거리 운전을 했다면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근육과 척추의 피로감이 높아져 있을 것이다. 따라서 사무실에서 20∼30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편다.

퇴근 후에는 약간 더운물에 10분 정도 가볍게 샤워를 하고, 취침 전엔 적당한 스트레칭을 해준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몸의 피로회복 능력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물을 많이 마시고 과일, 채소 등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요즘 아침식사 대용으로 녹즙을 마시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휴가 후유증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은 평소에도 좋지 않은 습관이지만, 요즘 같은 때엔 더욱 몸에 해가 된다. 아침을 굶으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낮아 우리 몸에 제대로 에너지를 공급해줄 수가 없다. 따라서 생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가 되며 무기력해지거나 집중력, 사고력이 저하된다. 안 그래도 생체리듬이 깨진 휴가 직후에 아침까지 거른다면 몸의 회복은 그만큼 늦어질 수 있다.

녹즙이란 가열하지 않은 생(生)채소를 잘게 빻아 즙을 낸 음료다. 따라서 채소의 섬유소 사이에 숨어 있는 비타민, 미네랄, 효소, 엽록소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풍부하고 신선하게 섭취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아침에 마시는 녹즙 한 잔은 휴가 후유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갑산한의원 이상곤 원장은 “우리가 먹는 음식은 대부분 부분식으로 영양소의 과부족을 불러오고 체내 대사가 편재돼 나타난다”며 “녹즙처럼 생식을 통한 전체식은 생명의 뿌리를 흡수함으로써 전체 대사의 균형을 이루며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녹즙의 대표적인 특징은 가열, 살균, 첨가물 투입 따위의 어떠한 조리과정도 거치지 않는다는 점. 따라서 유통기한이 6개월이나 되는 일반 과채음료와 달리 하루 정도로 짧다. 그만큼 신선하게 채소 속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다.

특히 풀무원녹즙은 100% 유기농 원료만 사용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유기농 인증검사 이외에도 풀무원녹즙 자체적으로 40여 가지 토양 및 농산물 검사를 실시하는데, 여기에 드는 비용만 연간 30억원이다.

풀무원녹즙에 채소를 공급하는 유기농 농장들은 쌀의 볏집, 목초액, 천적 등으로 산지를 관리하고 있다. 녹즙에는 여러 채소가 사용된다. 대표적인 것은 명일엽과 돌미나리로,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효과가 있어 남성들이 관심 가질 만하다. 새콤한 맛이 특징인 석류나 뚜나(Tuna·선인장 열매)는 피부 건강에 좋아 여성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풀무원녹즙은 ‘모닝스텝’(www.greenjuice.co.kr) 서비스를 통해 신선한 녹즙을 매일 아침 가정과 직장에 배달한다. 녹즙은 시간이 지날수록 영양소가 파괴되므로 받는 즉시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공복에 마셔야 흡수에 도움이 되므로 식사 30분 전이나 식후 2∼3시간에 마시도록 한다.

휴가 후유증 극복에 도움 주는 채소

명일엽 명일엽은 원산지 하치조지마가 암과 고혈압 환자가 없는 ‘장수의 섬’으로 알려지면서 그 효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천사가 인류에게 가져다준 유용한 식물’이라는 학명을 가진 채소답게 비타민 B1, B2, B6, B12, C와 유기게르마늄,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B12를 함유한 식물은 명일엽이 유일하다. 또한 기억력과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고, 체내에 쌓이는 독성물질을 중화시키고 항산화 효과를 높여주기 때문에 흡연자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돌미나리 논에서 재배되는 일반 미나리와 달리 밭에서 자생하는 돌미나리는 비타민과 무기질, 철분이 풍부해 해독작용이 뛰어나 예부터 한방 약초로 많이 이용됐다. 간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고 풍부한 칼륨 성분이 이뇨작용을 도와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석류 미용과일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석류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식물성 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이 풍부해 여성의 생리기능(생리불순, 갱년기 장애, 골다공증 등)에 도움을 준다. 또 석류는 비타민 B1, B2, 나이아신, 알칼로이드, 유기산, 칼슘, 칼륨, 마그네슘, 철분, 아연 등도 함유하고 있다. 석류의 엘라직산(ellagic acid) 또한 미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뚜나 멕시코 사막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노팔 선인장 열매 뚜나(Tuna)는 18가지 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또 비타민 C가 알로에보다 8배나 많고 칼슘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섬유질도 풍부해 위와 장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