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섯 개의 별이 떨어진다.”
유명 역술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모 인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대뜸 꺼낸 얘기다. “별 두 개는 이미 떨어졌으니 누구인지 알겠는데 나머지 셋은 누구냐?”고 묻자, 그는 “북한의 김정일과 지금 병석에 계신 전직 정치지도자 두 분이다. 일각에서는 병석의 정치지도자 중 한 분은 빼고, 지난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을 넣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석 달 사이에 두 전직 대통령이 잇따라 서거하자 많은 사람들이 국운(國運)을 궁금해한다. 대한민국의 국운은 우리 지도자의 운명은 물론, 북한 지도자의 운명과도 연결돼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병색이 짙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과연 언제까지 연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가 세상을 뜬 뒤 한반도는 어떤 운명을 맞을까.
내년은 6·25전쟁 발발 60주년인 경인년이고, 2012년은 임진왜란 발발 420주년이 되는 임진년이다. 지난 500년 사이 가장 격렬했던 전쟁이 일어난 경인년과 임진년 사이이기에, 경인-신묘-임진으로 이어지는 2010~12년을 두렵게 내다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럴 때 역술인과 무속인의 예언을 들어보는 것도 ‘참고사항’이 될 수 있다.
“올해는 갈 사람 가는 해 … 북 개혁개방 눈앞”
조선일보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는 엄창용 씨는 여러 경로로 한국 실력자들의 운세를 봐주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일을 통해 유명인들의 ‘진짜’ 사주를 확보하기도 한다. 실력자들의 운세를 알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국운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올해는 갈 사람들이 가는 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처지에서 본 올해는 주변이 정리되는 해야. 그가 일할 수 있도록 주변이 자연스럽게 정리돼가는 해라는 뜻이지. 이 대통령을 우습게 보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아. 그는 일하는 사람이야. 스스로 벌인 일이 없는데도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야. 남의 장단에 바쁘게 춤추는 사람일 뿐이지. 진짜 일꾼은 이 대통령처럼 일을 벌이는 사람이야.
그는 4대강 사업을 비롯해 하고자 한 바를 다 할 거야. 그는 의지가 강해. 그런 점에선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과 운세가 비슷해. 지난해 촛불시위 때 다들 ‘이 대통령은 어디에 있냐’고 성토했지. 이 대통령은 입을 다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가 뒤로 숨었다고 비난한 거야. 결국 촛불은 이 대통령이 앞에 나서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꺼졌어. 그가 직접 나섰다면 사태는 더 커졌을 거야. 눈도 깜짝하지 않은 채 지켜보면서 속으로는 계획한 바를 펼칠 날만 기다리는 게 이 대통령이야.”
그의 얘기는 김 국방위원장에 대한 예언으로 이어졌다. “김정일은 올해 안 죽어. 하지만 막혀 있던 수챗구멍이 뚫리듯 내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거야. 자기 짐을 덜기 위해 혼자 쥐고 있던 권력을 주위에 이양하는 등 지금까지로 봐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을 한다고. 그렇게 짐을 덜지 않으면 자기가 못 배기기 때문이야. 노인도 돌아가시려 하면 3년 전부터 태도가 달라진다고 하잖아. 다 쥐고 가려니 힘이 들거든. 김정일은 중풍을 맞은 지난해부터 이미 그런 단계에 들어섰어. 짐을 덜기 위해서라도 그는 내년에 이 대통령을 만나려고 할 거야.”
엄씨는 “1차 남북정상회담은 우리가 돈을 주고 성사시킨 것이라 김정일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나무에 올려놓고 흔든 격이었고, 2차 남북정상회담도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라 김정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압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일은 몸과 마음이 약해져가고, 이 대통령은 상대가 약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나서는 스타일이라 3차 남북정상회담은 돈 한 푼 주지 않고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끌고 나갈 수 있다는 것. 그는 “이 회담을 계기로 숨이 찬 김정일은 개혁, 개방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중천에 걸린 태양”
그는 또 “내년에 남북정상회담을 하더라도 2011년이 되면 김정일은 운이 다해 권좌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북한에서도 의사, 역술가, 무속인을 동원해 김 국방위원장을 옹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는 “이러한 노력이 성공을 거둔다면 김정일은 2012년까지는 넘기겠지만 2013년은 불가능하다. 김정일의 사주와 관련해서는 정확한 시(時)를 알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의 사주에 어떤 시를 집어넣어도 2013년에는 수가 보이지 않는다. 2011년 또는 2013년에 김정일은 사라지거나 그에 준하는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을 제외한 두 개의 별이 올해에 떨어지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분들의 기운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엔 떨어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고령의 역술인 최봉수 씨도 비슷한 예언을 했다. 최씨는 “기축년인 올해는 오행으로 보면 ‘금지고(金之庫)’인데, 곳집 고(庫)는 무덤 묘(墓)와 뜻이 같다. 그래서 금(金)이라고 하는 권세를 가진 사람들이 타계하는 것”라고 말했다.
최씨 또한 “김정일은 병이 들었지만 올해와 내년은 넘기고 2011년에 떠난다. 그에게는 그래도 우호적이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뜬 것이 우울한 징조”라며 “김정일의 권세는 아들에게 이어지지 않는다. 김정일은 무너져가면서 개혁, 개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의 운세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에겐 뚝심이 있는 데다 운까지 들어왔다”며 낙관했다.
통일에 대해서는 “김정일이 떠나야 길이 열린다. 북한은 일제강점기 36년에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통치한 64년을 더해 도합 100년의 한(恨)을 안고 살아온 곳이다. 따라서 김정일이 죽으면 그 권한이 아들에게로 이어지지 않는다. 봄이 오면 하루 이틀 사이에 온 산의 꽃이 만개하는데, 그와 비슷하게 김정일이 죽으면 북한에서는 씨도 보이지 않는 한들이 한날한시에 일어나므로 3대 세습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당(노동당)이 남는데, 우리는 노동당이 살아남아 제 구실을 하지 못하도록 정당식 민주주의가 아닌 새로운 민주주의를 발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술인이자 작명가로도 유명한 조성우 씨는 이 대통령의 운세에 대해 “올해까지 3재가 들었는데 정말 잘 빠져나왔다. 그는 권력을 잡고 있었기에 반대세력에 맞서도 이기긴 했겠지만, 상처가 큰 승리를 거뒀을 것이다. 그런데 기다림으로 일관해 상처를 입지 않고 적도 최소화하며 빠져나왔다. 내년부터는 생각한 바를 큰 저항 없이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운명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김정일은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 ‘인명은 재천’이라 했으니 그가 언제 졸(卒)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편이 낫다. 내년쯤 그는 북한의 상황이 너무 힘들어 남북정상회담을 하자고 할 것이다. 3차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일이 코너에 몰려서 하는 것이라 우리에게 좋은 결과가 오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유명 역술인 세 명은 하나같이 내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김 국방위원장이 후년 이후에 사망할 수 있다(조씨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음)고 전망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서산에 걸린 해이고, 이 대통령은 중천에 걸린 해라는 것이다. 경인년과 임진년 사이 북한에서도 국상(國喪)이 일어난다면 한반도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자못 궁금하다.
유명 역술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모 인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대뜸 꺼낸 얘기다. “별 두 개는 이미 떨어졌으니 누구인지 알겠는데 나머지 셋은 누구냐?”고 묻자, 그는 “북한의 김정일과 지금 병석에 계신 전직 정치지도자 두 분이다. 일각에서는 병석의 정치지도자 중 한 분은 빼고, 지난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을 넣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석 달 사이에 두 전직 대통령이 잇따라 서거하자 많은 사람들이 국운(國運)을 궁금해한다. 대한민국의 국운은 우리 지도자의 운명은 물론, 북한 지도자의 운명과도 연결돼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병색이 짙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과연 언제까지 연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가 세상을 뜬 뒤 한반도는 어떤 운명을 맞을까.
내년은 6·25전쟁 발발 60주년인 경인년이고, 2012년은 임진왜란 발발 420주년이 되는 임진년이다. 지난 500년 사이 가장 격렬했던 전쟁이 일어난 경인년과 임진년 사이이기에, 경인-신묘-임진으로 이어지는 2010~12년을 두렵게 내다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럴 때 역술인과 무속인의 예언을 들어보는 것도 ‘참고사항’이 될 수 있다.
“올해는 갈 사람 가는 해 … 북 개혁개방 눈앞”
조선일보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는 엄창용 씨는 여러 경로로 한국 실력자들의 운세를 봐주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일을 통해 유명인들의 ‘진짜’ 사주를 확보하기도 한다. 실력자들의 운세를 알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국운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올해는 갈 사람들이 가는 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처지에서 본 올해는 주변이 정리되는 해야. 그가 일할 수 있도록 주변이 자연스럽게 정리돼가는 해라는 뜻이지. 이 대통령을 우습게 보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지 않아. 그는 일하는 사람이야. 스스로 벌인 일이 없는데도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야. 남의 장단에 바쁘게 춤추는 사람일 뿐이지. 진짜 일꾼은 이 대통령처럼 일을 벌이는 사람이야.
그는 4대강 사업을 비롯해 하고자 한 바를 다 할 거야. 그는 의지가 강해. 그런 점에선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과 운세가 비슷해. 지난해 촛불시위 때 다들 ‘이 대통령은 어디에 있냐’고 성토했지. 이 대통령은 입을 다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가 뒤로 숨었다고 비난한 거야. 결국 촛불은 이 대통령이 앞에 나서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꺼졌어. 그가 직접 나섰다면 사태는 더 커졌을 거야. 눈도 깜짝하지 않은 채 지켜보면서 속으로는 계획한 바를 펼칠 날만 기다리는 게 이 대통령이야.”
그의 얘기는 김 국방위원장에 대한 예언으로 이어졌다. “김정일은 올해 안 죽어. 하지만 막혀 있던 수챗구멍이 뚫리듯 내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거야. 자기 짐을 덜기 위해 혼자 쥐고 있던 권력을 주위에 이양하는 등 지금까지로 봐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을 한다고. 그렇게 짐을 덜지 않으면 자기가 못 배기기 때문이야. 노인도 돌아가시려 하면 3년 전부터 태도가 달라진다고 하잖아. 다 쥐고 가려니 힘이 들거든. 김정일은 중풍을 맞은 지난해부터 이미 그런 단계에 들어섰어. 짐을 덜기 위해서라도 그는 내년에 이 대통령을 만나려고 할 거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하지만 김정일은 몸과 마음이 약해져가고, 이 대통령은 상대가 약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나서는 스타일이라 3차 남북정상회담은 돈 한 푼 주지 않고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끌고 나갈 수 있다는 것. 그는 “이 회담을 계기로 숨이 찬 김정일은 개혁, 개방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중천에 걸린 태양”
그는 또 “내년에 남북정상회담을 하더라도 2011년이 되면 김정일은 운이 다해 권좌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북한에서도 의사, 역술가, 무속인을 동원해 김 국방위원장을 옹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는 “이러한 노력이 성공을 거둔다면 김정일은 2012년까지는 넘기겠지만 2013년은 불가능하다. 김정일의 사주와 관련해서는 정확한 시(時)를 알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지만, 그의 사주에 어떤 시를 집어넣어도 2013년에는 수가 보이지 않는다. 2011년 또는 2013년에 김정일은 사라지거나 그에 준하는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을 제외한 두 개의 별이 올해에 떨어지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분들의 기운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엔 떨어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고령의 역술인 최봉수 씨도 비슷한 예언을 했다. 최씨는 “기축년인 올해는 오행으로 보면 ‘금지고(金之庫)’인데, 곳집 고(庫)는 무덤 묘(墓)와 뜻이 같다. 그래서 금(金)이라고 하는 권세를 가진 사람들이 타계하는 것”라고 말했다.
최씨 또한 “김정일은 병이 들었지만 올해와 내년은 넘기고 2011년에 떠난다. 그에게는 그래도 우호적이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뜬 것이 우울한 징조”라며 “김정일의 권세는 아들에게 이어지지 않는다. 김정일은 무너져가면서 개혁, 개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의 운세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에겐 뚝심이 있는 데다 운까지 들어왔다”며 낙관했다.
통일에 대해서는 “김정일이 떠나야 길이 열린다. 북한은 일제강점기 36년에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통치한 64년을 더해 도합 100년의 한(恨)을 안고 살아온 곳이다. 따라서 김정일이 죽으면 그 권한이 아들에게로 이어지지 않는다. 봄이 오면 하루 이틀 사이에 온 산의 꽃이 만개하는데, 그와 비슷하게 김정일이 죽으면 북한에서는 씨도 보이지 않는 한들이 한날한시에 일어나므로 3대 세습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당(노동당)이 남는데, 우리는 노동당이 살아남아 제 구실을 하지 못하도록 정당식 민주주의가 아닌 새로운 민주주의를 발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술인이자 작명가로도 유명한 조성우 씨는 이 대통령의 운세에 대해 “올해까지 3재가 들었는데 정말 잘 빠져나왔다. 그는 권력을 잡고 있었기에 반대세력에 맞서도 이기긴 했겠지만, 상처가 큰 승리를 거뒀을 것이다. 그런데 기다림으로 일관해 상처를 입지 않고 적도 최소화하며 빠져나왔다. 내년부터는 생각한 바를 큰 저항 없이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운명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김정일은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 ‘인명은 재천’이라 했으니 그가 언제 졸(卒)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편이 낫다. 내년쯤 그는 북한의 상황이 너무 힘들어 남북정상회담을 하자고 할 것이다. 3차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일이 코너에 몰려서 하는 것이라 우리에게 좋은 결과가 오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유명 역술인 세 명은 하나같이 내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김 국방위원장이 후년 이후에 사망할 수 있다(조씨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음)고 전망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서산에 걸린 해이고, 이 대통령은 중천에 걸린 해라는 것이다. 경인년과 임진년 사이 북한에서도 국상(國喪)이 일어난다면 한반도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