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성듬성 속눈썹 숯검댕으로 변신

속눈썹이 적어 고민하는 사람도 속눈썹이식술을 통해 풍성하고 긴 속눈썹을 가질 수 있다.

화장을 한 듯 하지 않은 듯한 ‘생얼 화장’이 인기이던 겨울과 달리 올 봄에는 눈 화장을 강조한 스모키 메이크업이 유행할 것이라고 한다. 계절마다 눈 화장법이 다르고 유행하는 아이섀도 색깔도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바로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다. 여성들이 화장할 때 마스카라를 빼놓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긴 속눈썹을 만들기 위해 인조 속눈썹을 붙이거나 속눈썹 파마를 하기도 하지만 이 방법은 효과가 일시적이다. 그래서 가짜 속눈썹을 하나하나 붙이는 속눈썹증모술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속눈썹증모술은 기존 모근에도 영향을 줘 원래 속눈썹이 빠지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속눈썹이식술이다. 속눈썹이식술은 숱이 많고 건강한 뒷머리에서 동전 1개 반 크기의 모근을 직사각형으로 채취한 뒤 120개 정도의 모낭을 분리한다. 이렇게 분리한 모낭을 모판처럼 만들어 옮겨 심는 것이다. 이를 양쪽 속눈썹라인을 따라 각각 30~50개, 눈 크기에 맞게 심는다. 이처럼 모낭을 분리해서 옮겨 심을 경우 모든 모낭이 자리를 잡지는 못하지만 2시간 이내에 심으면 생존율이 90% 이상 된다. 물론 채취한 뒷머리 부분은 외관상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주의할 점도 있다. 모근이 제자리를 잡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리므로 그동안은 모낭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눈 세안은 시술 7일 뒤부터, 눈 화장은 15일 뒤부터 하는 것이 좋다. 시술 후에는 빠른 회복을 위해 고단백질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염증 예방을 위해 인스턴트식품, 기름진 음식, 술, 담배는 피해야 한다. 속눈썹이식술은 머리카락의 모근을 이용한 시술이기 때문에 한 달에 두세 번은 잘라 길들여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숱과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시술 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시술시간은 모근 채취에 20분, 모낭 이식에 20분 정도로 비교적 짧다. 또한 절개를 하지 않으므로 많이 붓거나 멍이 들지 않아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며 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

속눈썹 관련 상담을 하다 보면 “속눈썹을 너무 짧게 자르거나 한꺼번에 많이 빠져서 더 이상 자라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 환자들이 많다. 속눈썹은 머리카락의 절반 정도 속도인 일평균 0.18mm가 자란다. 천천히 자라긴 하지만 본래 길이만큼 자라는 건 분명하다. 또한 속눈썹은 수명이 짧아 100~150일이면 빠지고 새로 나기 때문에 빠진 속눈썹이 많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속눈썹을 모두 뽑아버리거나 밀면 안 된다. 속눈썹의 구실은 눈에 먼지 등 이물질이 닿으면 곧바로 아래위 눈꺼풀을 닫아 안구를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적당한 수와 길이의 속눈썹은 꼭 필요하다.

김종환 미래클리닉 원장 www.happylif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