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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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복분자酒 세계로 갑니다”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7-10-04 1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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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천 복분자酒 세계로 갑니다”
    강원도 홍천군 설악양조의 이승수(45) 대표는 복분자주 덕분에 추석 명절을 눈코 뜰 새 없이 보냈다. 이 술이 9월11일 제1회 대한민국 주류품평회 중 전통 과실주 부문에서 최고 영예인 금상을 수상해 주문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

    “추석 밑에 제품을 많이 만들어놓지 못해 주문량을 다 소화하지 못했지만, 수상을 계기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주류품평회는 세계 명품주류와 경쟁할 수 있는 우수 전통주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국세청이 개최한 행사다. 전문가 20명이 맛, 색, 향 등을 엄격하게 심사해 과실주·약주·탁주 부문에서 최종 선발된 61개 가운데 12개 제품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 이와 별도로 전통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백세주, 산사춘 등은 ‘대한민국 명품주’로 선정됐다.

    이씨는 약 2만6450㎡(8000평)의 농장에서 복분자만 1만3220㎡(4000평)를 경작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4만여 병. 375ml(소비자가 5000원)와 300ml(4000원) 복분자주 제품을 생산하는 그는 가시오가피주, 막걸리 등을 포함해 연간 2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집안 대대로 양조업을 해왔고, 제가 양조업에 뛰어든 것은 1993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막걸리만 양조했지만 홍천지역에 많이 자생하는 복분자, 머루, 다래 등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2003년부터 복분자주와 가시오가피주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씨는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최근까지 복분자주와 가시오가피주를 미국과 아르헨티나에 20만 달러어치 수출했다. 막걸리는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주 맥주 등에 밀려 전통주가 고전하고 경쟁도 치열하지만, 해외시장은 한국 전통주의 불모지나 다름없습니다. 품질 개선, 영업 전략에 따라 시장은 무궁무진하리라 봅니다. 지금까지는 해외 바이어를 통해 수출했지만, 앞으로는 직접 찾아다니며 우리의 우수한 전통주를 소개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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