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구설에 올랐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아들 시형 씨(왼쪽)와 히딩크 감독의 기념촬영 사진.
의혹이 불거지자 이 전 시장은 “자녀교육 때문”이라며 사실을 시인하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반한 그의 행동을 놓고 국민은 쉽게 면죄부를 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다른 대선주자들의 ‘신(新)맹모삼천지교’를 위한 불법행위는 없었는지 궁금해하는 눈치다.
‘주간동아’가 문의한 9명의 잠재적 대선주자들 중 이 전 시장을 제외한 8명은 모두 자녀교육과 관련, 위장 전입을 부인했다.이들은 한결같이 ‘자녀교육 과정에서 사소한 불법행위도 없었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3녀1남을 둔 이 전 시장의 경우 자녀교육과 관련해 아직 의혹의 불씨가 진화되지 않은 모양새다. 세 딸 주연(36) 승연(34) 수연(32) 씨는 모두 명문 사립학교인 리라초등학교와 예원학교(중학교)를 졸업했다. 아들 시형(29) 씨도 사립학교인 경기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숙명여고(강남구 도곡동 소재)에 진학한 막내딸 수연 씨를 제외한 두 딸은 명문 사립예술고인 서울예고에 진학해 각각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둘째 승연 씨와 관련해 이런저런 말들이 나온다. 고등학교 재학 때 벌써 수천만원대 바이올린을 들고 다녔다는 것. 이 전 시장 측은 펄쩍 뛴다.
“그런 악의적인 소문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다. 사실관계를 떠나 음해라고밖에 볼 수 없다. 고등학생이 수천만원짜리 악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두 딸은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해 줄리아드 음대에 입학했다. 막내딸 수연 씨는 이화여대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구정중(압구정동)-서울고를 나온 시형 씨는 군 복무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학을 전공, 현재는 외국계 투자은행에 다니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손 전 경기지사는 슬하에 두 딸 원정(31) 원평(28) 씨를 뒀다. 손 전 지사의 생활근거지는 광명이다. 이곳에서 그는 15년을 살았다. 딸들은 주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과 목등 등에서 학교를 다녔다.
두 딸의 학적은 매우 복잡하다.원정 씨는 잠원·영도(목동) 초등학교-서문여중(방배 동)-동덕여고를 졸업했고, 원평 씨는 잠원·영도·방일(방배동) 초등학교-동덕·철산(광명)여중-광명북고를 나왔다.
두 딸은 모두 1983~1987년 두 차례에 걸쳐 영국 유학 중이던 손 전 지사를 따라 영국에서 1년여 초등학교를 다닌 바 있다.
두 딸은 손 전 지사가 교수로 재직한 서강대에 나란히 진학해 영문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다. 이후 두 딸은 문화계로 진출해 큰딸은 연극, 둘째 딸은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왼쪽 두번째)과 아들 이우균 군(오른쪽).
“우균이는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문학 예술 같은 분야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정규 교육과정을 포기하고 대안학교에 보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23세의 박한길 씨는 세계 최고의 블루스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스티비 레이 본을 매우 좋아한다. 에릭 클랩턴의 팬이기도 하다. 랜시드의 록을 사랑하고, 귀고리와 팔찌 같은 액세서리로 한껏 멋을 부린 이 열혈 청년의 어머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평생을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한 전 총리와는 다른 삶을 살지만, 한길 씨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해하는 눈치다.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한명숙 전 총리의 외아들 박한길 씨 미니홈피. 한길 씨는 다니던 대학을 자퇴, 기타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다.
2000년 귀국한 그는 서울 목동에 소재한 신목고를 졸업한 뒤 04학번으로 경원대 영문학과에 입학했다. 올해 2월 군에서 제대한 한길 씨는 경원대 영어영문과를 자퇴, 현재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다. 버클리 음대에 들어가 실용음악, 특히 기타를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해병대에 입대한 정동영 전 장관의 둘째 아들 현중 씨.
욱진 씨가 대원외고 1학년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는 호화유학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명문 사립고인 브룩스 스쿨을 다닌 것이 문제가 돼 2002년 민주당 경선장에서 불거진 것. 이에 대해 정 전 의장 측의 정기남 공보특보는 “욱진이가 어렸을 때 미국에서 공부해 귀국 후에도 줄곧 유학을 가고 싶어했다. 뜻한 바 있어 고등학교 때 조기유학을 결심한 것이다. 공부를 아주 잘해 유학 직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욱진 씨는 정 전 의장이 LA 특파원을 하던 80년대 후반 초등학교 1~3학년을 미국에서 다녔다. 한편 도곡초-도곡중-서울고를 나온 둘째 현중(20) 씨는 연세대 경제학부 06학번이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 전 국무총리의 외동딸 이현주(28) 씨는 숭실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전공과 유학지 선택에는 조만간 중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이 전 총리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2006년 초 귀국한 현주 씨는 현재 국내 모 대기업에서 대(對)중국 무역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권영길 의원은 2남1녀를 뒀다. 큰아들 호근(38) 씨는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화그룹에 다니다 프랑스로 유학해 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둘째 아들 성근 씨는 대학 졸업 후 전기신문 기자를 거쳐 현재는 중앙일보 조인스닷컴에서 영문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미혼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자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