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고 있는 아르테미드의 광고.
이런 야심찬 예술가들에게 가장 반가운 것이 바로 유명한 디자인 브랜드와의 협업이다. 예술가로서 자신의 개성을 과시하는 동시에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이며, 브랜드 측으로서는 기존 브랜드의 가치에 예술성을 덧입힐 수 있는 기회이니 이것이야말로 윈윈이라 할 만하다.
이 윈윈 전략이 바야흐로 유행의 최전선으로 나서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이라 불리는 이런 형태의 작업은 향수병이나 화장품 케이스를 비롯해 의자, 테이블, 호텔, 인테리어, 쇼룸, 건축,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며 전개된다.
7명의 저명한 예술가와 건축가를 동원해 7개의 신모델 가방을 만든 루이비통이라든지 해마다 한 명의 예술가를 선정해 특별 에디션을 발표하는 아르테미드, 아방가르드한 예술가들과의 작업으로 과거의 고전적인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바카라까지 리스트는 굉장히 길다.
이러다 예술가의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오는 건 아닐까? 아니, 거꾸로 산업상품이 예술품으로 둔갑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작품으로 대접받은 지가 오래된 마르셀 뒤샹 변기의 예가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