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관절 부위에 염증이 나타나고 뼈와 연골이 파괴되는 질환이다. 30, 40대 이후 여성에게서 많이 생기기 때문에 흔히 어른들만 걸리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어린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를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이라고 하는데, 주로 1~3세에 많이 발병한다. 첫돌 전에도 생길 수 있지만 생후 6개월 전에 발병하는 경우는 드물다. 여자아이는 1~3세에 주로 나타나고, 남자아이는 연령에 상관없이 고루 발병한다.
국내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의 정확한 발병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1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성인은 관절염이 손가락 마디처럼 작은 관절에 주로 생기는 반면, 소아는 작은 관절 외에도 손목 발목 무릎 고관절 같은 중요하고 큰 관절에서 잘 생긴다.
치료시기 놓치면 관절변형·발육장애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은 성인에 비해 관절이 빨리 손상되고 그 정도가 심한 만큼 후유증도 심각하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관절이 변형되고 발육장애가 생기므로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 살배기 여자아이 고은이는 1년 전 40℃를 오르내리는 고열이 계속돼 동네 병원을 찾았다. 정확한 원인을 몰라 감기 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봤지만 한 달이 넘도록 고열이 반복되고 열이 오를 때마다 온몸에 좁쌀만한 붉은 반점이 생겼다. 고은이의 부모는 열이 오르면 아이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괴로워하다가도 열이 내리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멀쩡해져 감기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은이의 양쪽 무릎이 붓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자 부모는 마침내 큰 병원을 찾았다. 고은이는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 진단을 받았는데, 감기 치료를 받는 동안 무릎의 염증이 심해져 관절이 많이 굳어진 상태였다.
고은이처럼 고열과 발진을 감기 증상으로 오인하거나 관절통을 성장통쯤으로 착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간혹 아이가 팔다리를 움직이기 힘들어하고 고통을 호소하면 임시방편으로 깁스를 해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염증이 생긴 관절을 굳게 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그만큼 치료도 어려워진다.
15세 이하 소아에게서 최소 6주 이상 관절염이 지속된다면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진단한다. 그 유형은 전신형, 다수 관절형, 소수 관절형의 세 가지로 분류되며 증상과 염증 부위가 각기 다르다.
전신형은 신체의 여러 관절에 두루 염증이 나타나며, 고열과 발진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열이 있는 동안에는 오한을 호소하면서 매우 힘들어하지만, 일단 열이 내리면 멀쩡해진다. 고열과 함께 몸통 허벅지 팔에 지름 2~9mm의 붉은 발진이 생기는데, 심할 경우 손바닥이나 발바닥에도 나타난다. 관절염 증상은 이런 전신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거나 같은 시기에 나타난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서는 전신 증상이 관절염 증상보다 수주 또는 수개월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또 전신적 발육장애가 생겨 키가 크지 않거나 2차 성징이 늦게 나타나기도 한다.
다수 관절형은 5개 이상의 관절을 침범하는 경우로, 대부분 관절염이 대칭으로 나타난다. 큰 관절뿐 아니라 손가락 마디 같은 작은 관절까지 붓고 아프다. 증상이 심한 데다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되는데, 이 경우 관절이 뻣뻣하게 굳거나 모양이 변한다. 여자아이에게서 특히 많이 생긴다. 피부 밑에 만지면 딱딱하게 느껴지는 류머티즘 결절(몽우리)이 생기기도 한다.
소수 관절형은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 관절염이 생기는 부위가 네 곳 이하일 때를 말한다. 작은 관절보다 주로 큰 관절을 침범하며, 무릎 관절(전체의 75%)에 염증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 눈에 포도막염이 생기기도 하는데, 심하면 실명할 수도 있다. 별다른 통증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병행이 바람직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구명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정확한 치료법이 없다. 치료 목표는 소아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고 염증 진행을 막아 관절 파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또한 관절 기능을 보존해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성장기 때 발육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약물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로 시작해 병의 경과와 약물 반응도에 따라 스테로이드 제제, 질병조정 항류머티즘약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을 처방한다. 특히 최근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는 관절 염증에 관여하는 종양괴사인자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관절염의 악화를 막는다.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특히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약물치료 기간은 환자마다 다른데, 병의 활동성이 없어진 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1~2년은 더 치료해야 한다. 약물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물리치료나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단,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시행하도록 한다.
국내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의 정확한 발병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1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성인은 관절염이 손가락 마디처럼 작은 관절에 주로 생기는 반면, 소아는 작은 관절 외에도 손목 발목 무릎 고관절 같은 중요하고 큰 관절에서 잘 생긴다.
치료시기 놓치면 관절변형·발육장애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은 성인에 비해 관절이 빨리 손상되고 그 정도가 심한 만큼 후유증도 심각하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관절이 변형되고 발육장애가 생기므로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 살배기 여자아이 고은이는 1년 전 40℃를 오르내리는 고열이 계속돼 동네 병원을 찾았다. 정확한 원인을 몰라 감기 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봤지만 한 달이 넘도록 고열이 반복되고 열이 오를 때마다 온몸에 좁쌀만한 붉은 반점이 생겼다. 고은이의 부모는 열이 오르면 아이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괴로워하다가도 열이 내리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멀쩡해져 감기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은이의 양쪽 무릎이 붓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자 부모는 마침내 큰 병원을 찾았다. 고은이는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 진단을 받았는데, 감기 치료를 받는 동안 무릎의 염증이 심해져 관절이 많이 굳어진 상태였다.
고은이처럼 고열과 발진을 감기 증상으로 오인하거나 관절통을 성장통쯤으로 착각하는 부모들이 많다. 간혹 아이가 팔다리를 움직이기 힘들어하고 고통을 호소하면 임시방편으로 깁스를 해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염증이 생긴 관절을 굳게 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그만큼 치료도 어려워진다.
15세 이하 소아에게서 최소 6주 이상 관절염이 지속된다면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진단한다. 그 유형은 전신형, 다수 관절형, 소수 관절형의 세 가지로 분류되며 증상과 염증 부위가 각기 다르다.
전신형은 신체의 여러 관절에 두루 염증이 나타나며, 고열과 발진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열이 있는 동안에는 오한을 호소하면서 매우 힘들어하지만, 일단 열이 내리면 멀쩡해진다. 고열과 함께 몸통 허벅지 팔에 지름 2~9mm의 붉은 발진이 생기는데, 심할 경우 손바닥이나 발바닥에도 나타난다. 관절염 증상은 이런 전신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거나 같은 시기에 나타난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서는 전신 증상이 관절염 증상보다 수주 또는 수개월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또 전신적 발육장애가 생겨 키가 크지 않거나 2차 성징이 늦게 나타나기도 한다.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진단하는 서울대 어린이병원 김중곤 교수(위).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X선 사진.
소수 관절형은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 관절염이 생기는 부위가 네 곳 이하일 때를 말한다. 작은 관절보다 주로 큰 관절을 침범하며, 무릎 관절(전체의 75%)에 염증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 눈에 포도막염이 생기기도 하는데, 심하면 실명할 수도 있다. 별다른 통증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병행이 바람직
소아기 류머티즘 관절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구명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정확한 치료법이 없다. 치료 목표는 소아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고 염증 진행을 막아 관절 파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또한 관절 기능을 보존해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성장기 때 발육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약물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로 시작해 병의 경과와 약물 반응도에 따라 스테로이드 제제, 질병조정 항류머티즘약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을 처방한다. 특히 최근 개발된 생물학적 제제는 관절 염증에 관여하는 종양괴사인자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관절염의 악화를 막는다.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특히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약물치료 기간은 환자마다 다른데, 병의 활동성이 없어진 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해 1~2년은 더 치료해야 한다. 약물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물리치료나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단,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시행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