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의 봄. 대학 교정은 최루탄, 지랄탄, 화염병 냄새로 가득했다. 잔디가 무성한 곳에는 어김없이 막걸리와 소주의 향취가 있었다. 1000원 한 장으로 소주 두 병과 새우깡 한 봉지를 사서 고민을 나누었던 그 시절. 학내외 이슈로 수업 거부, 동맹휴업이 ‘발동’하기가 일쑤여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된 적이 없었던 시절이다. (중략)
07학번은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에는 관심 없는 개인문화 세대다. 선배들이 모꼬지(MT)를 제안했지만 반응 자체가 없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쁘다’ ‘관심 없다’. 철저한 개인주의적 행동방식이 그들 내면에 뿌리박힌 것 같다. 또한 이들은 미디어 마니아다. 인터넷, 게임, MP3플레이어, 휴대전화, DMB, PMP 등 다양한 개인 미디어 기기를 즐겨 사용한다. 과제를 인터넷 검색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굳건하다.
- ‘주간동아’ 2007년 5월22일자 586호, 34쪽, 유홍식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1. 1987년과 2006년의 차이
표를 통해 알 수 있듯 1987년은 한마디로 ‘민주화’를 위한 국민의 여망이 전 사회적으로 분출된 해다. 이에 비해 2006년 국민의 관심은 부동산, 스포츠, 연예인 등 일상적인 삶과 관련된 사항에 집중돼 있다. 이렇듯 1987년과 2006년은 불과 20년의 시간 차이에도 한국 사회의 모습과 한국인의 주된 관심사가 급격히 변화했음을 비교해볼 수 있는 단적인 예다.
2. 87학번과 07학번을 통해 본 한국 사회의 변화
1980년대는 정치적 격변기였다. 군사독재 정권에 대항해 민주화를 외치던 국민의 열망이 폭발적으로 분출됐고, 그 결과 6·29 선언을 이끌어내 민주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그만큼 87학번의 관심은 군사독재 정권 타도와 민주화에 집중돼 있었다. 취업 걱정보다는 사회문제가, 토익점수보다는 사회과학 공부가 관심을 끌던 시대였다.
그러나 07학번은 더 이상 정치·사회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들의 주된 관심은 토익점수, 어학연수, 취업이며 그들에게 인기 있는 동아리는 취업 관련 동아리다. 즉, 07학번의 대학생활은 취업과 미래에 대한 준비로 가득 차 있으며, 그들은 더 이상 공동체 문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개인문화 세대로서 철저한 개인주의적 행동방식에 익숙하다.
3. 한국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가
87학번과 07학번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은 현저히 다르다. 자욱한 화염 연기 속에서 시위와 동맹휴업이 반복되는 대학생활을 해야 했던 87학번에게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인터넷 게임에 열광하며 사회문제에는 귀를 닫은 07학번이 낯설고도 책임감 없게 보인다. 반면 07학번에게 87학번은 이념이나 정치 등 거대 이데올로기에 빠진 고루한 세대로 비춰진다. 그런 만큼 두 학번의 간극은 극복되기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87학번과 07학번은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두 축이다. 87학번은 현재의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심 축이며, 07학번은 미래의 한국을 주도할 세대다. 따라서 두 학번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의 차이는 한국 사회가 그동안 겪어왔던 격동의 삶을 대변하는 동시에 자칫 한국 사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각 세대는 다른 세대가 처한 상황과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4. 생각해보기
- 사회에서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견해 차이가 크고, 세대간 갈등도 문제다. 세대간 차이와 갈등의 원인을 위 글을 바탕으로 설명하시오.
-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정치·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 자신의 생각을 말하시오.
07학번은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에는 관심 없는 개인문화 세대다. 선배들이 모꼬지(MT)를 제안했지만 반응 자체가 없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쁘다’ ‘관심 없다’. 철저한 개인주의적 행동방식이 그들 내면에 뿌리박힌 것 같다. 또한 이들은 미디어 마니아다. 인터넷, 게임, MP3플레이어, 휴대전화, DMB, PMP 등 다양한 개인 미디어 기기를 즐겨 사용한다. 과제를 인터넷 검색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굳건하다.
- ‘주간동아’ 2007년 5월22일자 586호, 34쪽, 유홍식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1. 1987년과 2006년의 차이
1987년(MBC 선정 ‘국내 10대 뉴스’) | 2006년(엠파스 선정 ‘2006년 당신을 사로잡은 올해 최대 뉴스’) | |
1위 | 서울대생 박종철 군 경찰 고문으로 사망 | 북한 핵실험 |
2위 | 북한 김만철 씨 일가족 탈출 | 부동산 가격 폭등 |
3위 | 노태우 6·29 선언과 대사면 |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3위 차지 |
4위 | 6월 민주평화 대행진 | 쌍춘년과 2006년 독일월드컵 첫 승 |
5위 | 북한, KAL기 공중폭발테러 115명 사망 | 연예인 굴욕시리즈 |
표를 통해 알 수 있듯 1987년은 한마디로 ‘민주화’를 위한 국민의 여망이 전 사회적으로 분출된 해다. 이에 비해 2006년 국민의 관심은 부동산, 스포츠, 연예인 등 일상적인 삶과 관련된 사항에 집중돼 있다. 이렇듯 1987년과 2006년은 불과 20년의 시간 차이에도 한국 사회의 모습과 한국인의 주된 관심사가 급격히 변화했음을 비교해볼 수 있는 단적인 예다.
2. 87학번과 07학번을 통해 본 한국 사회의 변화
1980년대는 정치적 격변기였다. 군사독재 정권에 대항해 민주화를 외치던 국민의 열망이 폭발적으로 분출됐고, 그 결과 6·29 선언을 이끌어내 민주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그만큼 87학번의 관심은 군사독재 정권 타도와 민주화에 집중돼 있었다. 취업 걱정보다는 사회문제가, 토익점수보다는 사회과학 공부가 관심을 끌던 시대였다.
그러나 07학번은 더 이상 정치·사회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들의 주된 관심은 토익점수, 어학연수, 취업이며 그들에게 인기 있는 동아리는 취업 관련 동아리다. 즉, 07학번의 대학생활은 취업과 미래에 대한 준비로 가득 차 있으며, 그들은 더 이상 공동체 문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개인문화 세대로서 철저한 개인주의적 행동방식에 익숙하다.
3. 한국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가
87학번과 07학번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은 현저히 다르다. 자욱한 화염 연기 속에서 시위와 동맹휴업이 반복되는 대학생활을 해야 했던 87학번에게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인터넷 게임에 열광하며 사회문제에는 귀를 닫은 07학번이 낯설고도 책임감 없게 보인다. 반면 07학번에게 87학번은 이념이나 정치 등 거대 이데올로기에 빠진 고루한 세대로 비춰진다. 그런 만큼 두 학번의 간극은 극복되기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87학번과 07학번은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두 축이다. 87학번은 현재의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심 축이며, 07학번은 미래의 한국을 주도할 세대다. 따라서 두 학번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의 차이는 한국 사회가 그동안 겪어왔던 격동의 삶을 대변하는 동시에 자칫 한국 사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각 세대는 다른 세대가 처한 상황과 가치관,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4. 생각해보기
- 사회에서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견해 차이가 크고, 세대간 갈등도 문제다. 세대간 차이와 갈등의 원인을 위 글을 바탕으로 설명하시오.
-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정치·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 자신의 생각을 말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