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의 새해 소망 1위는 올해도 어김없이 ‘로또복권 1위 당첨’이었다. ‘대박 한 방’으로 일상의 모든 근심을 날려버리고 싶은 바람은 누구에게나 달콤한 유혹일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돈방석에 앉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믿을 수 없는 사실이지만 로또로 횡재한 사람들 중 일부는 얼마 못 가 돈을 다 날려 알거지가 되거나 오히려 빚더미에 앉고, 때론 주정뱅이가 되어 간경화로 급사하기도 한다. 오스트리아 로또연맹은 이러한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 ‘로또 대박 당첨자 전문 매니저’를 두고 있다.
최근 오스트리아 일간지 ‘외스터라이히’의 보도에 따르면, 연맹은 로또 당첨금이 8만 유로(약 1억400만원)가 넘을 경우 매니저를 출동시킨다고 한다. 물론 ‘고객’이 원할 때에 한하며,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보안을 위해 이 모든 과정은 철저히 비밀리에 이뤄진다. 매니저의 존재가 언론에 여러 번 소개되긴 했지만, 실명이나 얼굴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오스트리아 국민은 그저 에리히 포풀로룸(Erich Populorum·‘보통사람 에리히’라는 뜻)으로만 알고 있을 뿐이다.
에리히에 따르면, 로또 대박 당첨자들은 ‘모든 것이 마비되어 제대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감정적 혼란을 느낀다고 한다. 한마디로 ‘쇼크 상태’라는 것이다. 자, 그럼 에리히가 일러주는 로또 대박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를 살펴보자. 혹시 다음 주 로또 당첨자가 나일지도 모르니!
대박 맞는 순간 ‘쇼크 상태’
에리히는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로또 당첨 등수를 몇 단계 낮춰서 알리라고 조언한다. 당첨 사실을 비밀로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갑자기 이사 간 수영장 딸린 거대한 주택, 주차장의 페라리를 언제까지나 숨길 수는 없는 법. 따라서 에리히는 당첨 금액을 낮추면 그만큼 주변의 시기와 질투, 시도 때도 없이 ‘벌리는 손’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에리히의 두 번째 조언은 대도시가 아닌 시골에 사는 사람들에게 해당한다. “거래 은행을 바꾸라”는 것. 누구네 집 수저가 몇 벌인지까지 파악하고 사는 시골마을의 은행계좌로 당첨금이 입금되는 순간, 소문은 로켓보다 빠르게 퍼져나갈 것이다. 따라서 다른 도시에 있는 다른 은행에 새 계좌를 만들 것을 권한다.
세 번째는 투자 사기를 조심하라는 것이다. 돈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투자전문가들의 제안을 신중히 고려해 선택하되, 6% 이상의 수익(참고로 오스트리아 평균 은행이율은 0.025%)을 보장하는 상품은 반드시 피하고 ‘안전빵’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자세는 당첨 후 최소 4주간은 아무 행동도 취하지 말고 그저 숨쉬기 운동만 하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라는 것이다. 섣부른 행동이 엄청난 손해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일랜드 영화 ‘웨이킹 네드’(1998)에서처럼 당첨 충격에 의한 심장마비로 즉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5명은 두 번씩 행운 … ‘질투심 극복’ 인간적 고뇌도 상당
지난 20년간 매주 전국을 돌며 로또 대박 당첨자들을 관리해온 에리히는 당첨자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더 열심히 직장생활을 한다. 언제든 때려치울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직장생활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당첨자 대부분이 당첨금을 노후보장에 투자 → 큰 집으로 이사 → 고급 자동차 구입 → 여행 순으로 쓴다고 한다.
이제까지 에리히가 관리한 약 5600명의 백만장자 중에는 당첨금을 아내에게 숨기려는 파렴치한 남편, 몹시 가난하다 벼락부자가 된 사람, 억대 재산가이면서 로또 대박을 맞은 부자 등 사연이 참으로 다양하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 15명의 집을 에리히는 두 번이나 방문했다. 로또 대박 당첨 후 한 번 더 어마어마한 로또 당첨금을 거머쥔 사람이 15명이나 되는 것이다. ‘행운의 여신은 눈이 멀었다’는 말이 이처럼 맞는 상황도 없지 않을까.
직업상 돈벼락을 맞은 사람만 상대하는 에리히는 예방을 위해 ‘질투심을 극복하는 길’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다녀오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직업 이면에는 이런 어두운 면도 있나 보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이지만 로또로 횡재한 사람들 중 일부는 얼마 못 가 돈을 다 날려 알거지가 되거나 오히려 빚더미에 앉고, 때론 주정뱅이가 되어 간경화로 급사하기도 한다. 오스트리아 로또연맹은 이러한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 ‘로또 대박 당첨자 전문 매니저’를 두고 있다.
최근 오스트리아 일간지 ‘외스터라이히’의 보도에 따르면, 연맹은 로또 당첨금이 8만 유로(약 1억400만원)가 넘을 경우 매니저를 출동시킨다고 한다. 물론 ‘고객’이 원할 때에 한하며,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보안을 위해 이 모든 과정은 철저히 비밀리에 이뤄진다. 매니저의 존재가 언론에 여러 번 소개되긴 했지만, 실명이나 얼굴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 오스트리아 국민은 그저 에리히 포풀로룸(Erich Populorum·‘보통사람 에리히’라는 뜻)으로만 알고 있을 뿐이다.
에리히에 따르면, 로또 대박 당첨자들은 ‘모든 것이 마비되어 제대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감정적 혼란을 느낀다고 한다. 한마디로 ‘쇼크 상태’라는 것이다. 자, 그럼 에리히가 일러주는 로또 대박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를 살펴보자. 혹시 다음 주 로또 당첨자가 나일지도 모르니!
대박 맞는 순간 ‘쇼크 상태’
에리히는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로또 당첨 등수를 몇 단계 낮춰서 알리라고 조언한다. 당첨 사실을 비밀로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갑자기 이사 간 수영장 딸린 거대한 주택, 주차장의 페라리를 언제까지나 숨길 수는 없는 법. 따라서 에리히는 당첨 금액을 낮추면 그만큼 주변의 시기와 질투, 시도 때도 없이 ‘벌리는 손’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에리히의 두 번째 조언은 대도시가 아닌 시골에 사는 사람들에게 해당한다. “거래 은행을 바꾸라”는 것. 누구네 집 수저가 몇 벌인지까지 파악하고 사는 시골마을의 은행계좌로 당첨금이 입금되는 순간, 소문은 로켓보다 빠르게 퍼져나갈 것이다. 따라서 다른 도시에 있는 다른 은행에 새 계좌를 만들 것을 권한다.
세 번째는 투자 사기를 조심하라는 것이다. 돈 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투자전문가들의 제안을 신중히 고려해 선택하되, 6% 이상의 수익(참고로 오스트리아 평균 은행이율은 0.025%)을 보장하는 상품은 반드시 피하고 ‘안전빵’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자세는 당첨 후 최소 4주간은 아무 행동도 취하지 말고 그저 숨쉬기 운동만 하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라는 것이다. 섣부른 행동이 엄청난 손해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일랜드 영화 ‘웨이킹 네드’(1998)에서처럼 당첨 충격에 의한 심장마비로 즉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의 한 시민이 로또를 구입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매주 전국을 돌며 로또 대박 당첨자들을 관리해온 에리히는 당첨자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더 열심히 직장생활을 한다. 언제든 때려치울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직장생활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당첨자 대부분이 당첨금을 노후보장에 투자 → 큰 집으로 이사 → 고급 자동차 구입 → 여행 순으로 쓴다고 한다.
이제까지 에리히가 관리한 약 5600명의 백만장자 중에는 당첨금을 아내에게 숨기려는 파렴치한 남편, 몹시 가난하다 벼락부자가 된 사람, 억대 재산가이면서 로또 대박을 맞은 부자 등 사연이 참으로 다양하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 15명의 집을 에리히는 두 번이나 방문했다. 로또 대박 당첨 후 한 번 더 어마어마한 로또 당첨금을 거머쥔 사람이 15명이나 되는 것이다. ‘행운의 여신은 눈이 멀었다’는 말이 이처럼 맞는 상황도 없지 않을까.
직업상 돈벼락을 맞은 사람만 상대하는 에리히는 예방을 위해 ‘질투심을 극복하는 길’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다녀오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직업 이면에는 이런 어두운 면도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