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시술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통증이 적고 진짜 치아와 구별하지 못할 만큼 모양도 감쪽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자동차 사고로 앞니와 어금니를 잃은 서모(49) 씨는 원래 빠진 이를 틀니로 대신했다. 하루라도 빨리 이가 빠진 자리를 메우고 싶어 틀니를 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은 커졌다. 입 안에 이물감이 느껴져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음식을 먹을 때 잇몸이 눌리는 통증 때문에 늘 무른 음식만 먹어야 했다. 고민 끝에 서씨는 틀니 대신 임플란트로 바꾸기로 결심하고,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신세계치과(02-529-2875)를 찾았다.
정상치아 보존 치료가 우선
이곳의 김재현 원장은 치주학 박사학위를 딴 뒤 미국에서 임플란트 연수를 받았으며, 원광대 치대 외래교수와 한국경제TV에서 임플란트 담당의사로 활동한 바 있는 임플란트 전문가다. 그는 “아무리 손상이 심해도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치아를 보존하는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며 자기 치아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김 원장은 임플란트를 하려고 찾아오는 환자들의 치아 상태를 살핀 뒤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정상치아를 복원하는 치료를 추천한다. 이는 자기 치아를 최대한 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치주학의 원칙에 따른 진료신념이라고 한다.
반대로 원래 치아가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임플란트 시술을 권한다. 그래야 손상범위가 잇몸과 잇몸뼈, 주위 치아로 번지는 것을 빨리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임플란트 외에도 손상된 치아를 대체하는 치료법은 얼마든지 있다. 상실된 치아의 양옆에 있는 성한 치아를 원통형으로 깎아서 걸어주거나, 부분틀니 또는 완전틀니를 제작해 되찾아주는 방법을 쓴다. 하지만 이는 빠진 치아 자리를 메우기 위해 멀쩡한 치아에 손상을 입혀야 하고, 평균 7~10년마다 보철물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틀니의 경우에도 일일이 끼웠다 빼야 하는 불편과 이물감, 음식물을 씹는 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김 원장은 “틀니는 정상치아의 5분의 1 정도 힘밖에 발휘하지 못하지만 임플란트는 정상치아와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이므로 음식물을 무리 없이 씹고 소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임플란트의 또 다른 장점은 치조골이나 잇몸 등 손상 부위가 다른 곳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 치아가 빠지면 치아가 연결된 부위의 치조골에서는 점진적으로 흡수가 이뤄진다.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해져 나중엔 임플란트를 하고 싶어도 턱뼈가 부족해서 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하지만 치아가 빠진 부위에 임플란트를 심으면 턱뼈가 흡수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턱뼈를 건강하게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잇몸 손상도 마찬가지다. 틀니를 사용할 때는 종종 잇몸이 헐거나 궤양이 생기므로 자주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임플란트를 선택하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환자들이 임플란트를 기피하는 이유는 바로 시술할 때의 통증 때문이다. 그런데 김 원장은 의외로 임플란트 시술에 따른 통증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한다. 개인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이를 뽑을 때보다 통증이 적다는 환자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엔 통증을 줄이고 시술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치료기술의 연구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과거엔 인공치아 뿌리를 심기 위해 잇몸을 메스로 절개했지만, 요즘은 물방울 레이저로 절개하기 때문에 통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시술 후 세심한 구강관리는 필수
이른바 ‘무통 임플란트’로 알려진 이 시술법은 기존 시술법보다 절개 부위가 작아 조직 손상이 덜하고 레이저의 지혈효과로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어 통증과 출혈량,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인공치아 뿌리가 들어갈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드릴을 사용하던 과거의 치료법에서는 치아뿌리가 들어갈 각도에서 오류가 생기면 이를 수정하느라 시술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흔했는데, 레이저를 사용하면서 좀더 시술이 정밀해지고 시술시간도 단축됐다고 한다.
임플란트를 꺼리는 또 다른 요인은 치료기간이 길다는 점이다. 6개월에서 길면 1년 가까이 소요되므로 매번 치과에 갈 시간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엄두를 내기 힘들다.
김 원장은 “만약 단기간에 시술받고 싶다면 급속 임플란트를 고려해보라”고 조언한다. 단, 이 시술법은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턱뼈가 충분하고 골밀도가 높은 환자에게 적합하다.
일반 임플란트보다 단기간에 시술을 마칠 수 있는 비결은 임플란트의 모양에 있다. ‘일체형 임플란트’라는 별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기존 임플란트처럼 잇몸 뿌리와 치아 부분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붙어 있다. 모양이 다른 만큼 시술과정도 다르다. 기존 임플란트는 뿌리 부분과 치아 부분으로 분리돼 있어 잇몸을 절개한 뒤 뿌리 부분을 심고, 그것이 턱뼈에 안정적으로 고정된 것을 확인한 후에야 치아 부분을 올리는 3단계 시술과정을 거쳤다.
반면 급속 임플란트는 정상치아와 마찬가지로 뿌리부터 치아 부분까지 하나로 연결돼 있으므로 절개 부위에 바로 임플란트를 고정한 뒤 턱뼈에 붙기를 기다리는 2단계 시술로 끝난다. 시술기간도 그만큼 단축된다.
이처럼 임플란트는 장점이 많지만, 시술 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 김 원장은 “인공치아라고 해서 방치하지 말고 자연치아를 관리하는 것처럼 세심하게 구강위생 관리를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만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치석이 쌓이고 잇몸이 붓거나 임플란트 주위에 치주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자동차 사고로 앞니와 어금니를 잃은 서모(49) 씨는 원래 빠진 이를 틀니로 대신했다. 하루라도 빨리 이가 빠진 자리를 메우고 싶어 틀니를 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은 커졌다. 입 안에 이물감이 느껴져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고, 무엇보다 음식을 먹을 때 잇몸이 눌리는 통증 때문에 늘 무른 음식만 먹어야 했다. 고민 끝에 서씨는 틀니 대신 임플란트로 바꾸기로 결심하고,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신세계치과(02-529-2875)를 찾았다.
정상치아 보존 치료가 우선
이곳의 김재현 원장은 치주학 박사학위를 딴 뒤 미국에서 임플란트 연수를 받았으며, 원광대 치대 외래교수와 한국경제TV에서 임플란트 담당의사로 활동한 바 있는 임플란트 전문가다. 그는 “아무리 손상이 심해도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치아를 보존하는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며 자기 치아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김 원장은 임플란트를 하려고 찾아오는 환자들의 치아 상태를 살핀 뒤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정상치아를 복원하는 치료를 추천한다. 이는 자기 치아를 최대한 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치주학의 원칙에 따른 진료신념이라고 한다.
반대로 원래 치아가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임플란트 시술을 권한다. 그래야 손상범위가 잇몸과 잇몸뼈, 주위 치아로 번지는 것을 빨리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임플란트 외에도 손상된 치아를 대체하는 치료법은 얼마든지 있다. 상실된 치아의 양옆에 있는 성한 치아를 원통형으로 깎아서 걸어주거나, 부분틀니 또는 완전틀니를 제작해 되찾아주는 방법을 쓴다. 하지만 이는 빠진 치아 자리를 메우기 위해 멀쩡한 치아에 손상을 입혀야 하고, 평균 7~10년마다 보철물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틀니의 경우에도 일일이 끼웠다 빼야 하는 불편과 이물감, 음식물을 씹는 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김 원장은 “틀니는 정상치아의 5분의 1 정도 힘밖에 발휘하지 못하지만 임플란트는 정상치아와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이므로 음식물을 무리 없이 씹고 소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임플란트의 또 다른 장점은 치조골이나 잇몸 등 손상 부위가 다른 곳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 치아가 빠지면 치아가 연결된 부위의 치조골에서는 점진적으로 흡수가 이뤄진다.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해져 나중엔 임플란트를 하고 싶어도 턱뼈가 부족해서 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하지만 치아가 빠진 부위에 임플란트를 심으면 턱뼈가 흡수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턱뼈를 건강하게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잇몸 손상도 마찬가지다. 틀니를 사용할 때는 종종 잇몸이 헐거나 궤양이 생기므로 자주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임플란트를 선택하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환자들이 임플란트를 기피하는 이유는 바로 시술할 때의 통증 때문이다. 그런데 김 원장은 의외로 임플란트 시술에 따른 통증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한다. 개인마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이를 뽑을 때보다 통증이 적다는 환자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엔 통증을 줄이고 시술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치료기술의 연구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과거엔 인공치아 뿌리를 심기 위해 잇몸을 메스로 절개했지만, 요즘은 물방울 레이저로 절개하기 때문에 통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신세계치과의 임플란트 시술 모습.
이른바 ‘무통 임플란트’로 알려진 이 시술법은 기존 시술법보다 절개 부위가 작아 조직 손상이 덜하고 레이저의 지혈효과로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어 통증과 출혈량,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인공치아 뿌리가 들어갈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드릴을 사용하던 과거의 치료법에서는 치아뿌리가 들어갈 각도에서 오류가 생기면 이를 수정하느라 시술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흔했는데, 레이저를 사용하면서 좀더 시술이 정밀해지고 시술시간도 단축됐다고 한다.
임플란트를 꺼리는 또 다른 요인은 치료기간이 길다는 점이다. 6개월에서 길면 1년 가까이 소요되므로 매번 치과에 갈 시간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엄두를 내기 힘들다.
김 원장은 “만약 단기간에 시술받고 싶다면 급속 임플란트를 고려해보라”고 조언한다. 단, 이 시술법은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턱뼈가 충분하고 골밀도가 높은 환자에게 적합하다.
일반 임플란트보다 단기간에 시술을 마칠 수 있는 비결은 임플란트의 모양에 있다. ‘일체형 임플란트’라는 별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기존 임플란트처럼 잇몸 뿌리와 치아 부분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붙어 있다. 모양이 다른 만큼 시술과정도 다르다. 기존 임플란트는 뿌리 부분과 치아 부분으로 분리돼 있어 잇몸을 절개한 뒤 뿌리 부분을 심고, 그것이 턱뼈에 안정적으로 고정된 것을 확인한 후에야 치아 부분을 올리는 3단계 시술과정을 거쳤다.
반면 급속 임플란트는 정상치아와 마찬가지로 뿌리부터 치아 부분까지 하나로 연결돼 있으므로 절개 부위에 바로 임플란트를 고정한 뒤 턱뼈에 붙기를 기다리는 2단계 시술로 끝난다. 시술기간도 그만큼 단축된다.
이처럼 임플란트는 장점이 많지만, 시술 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 김 원장은 “인공치아라고 해서 방치하지 말고 자연치아를 관리하는 것처럼 세심하게 구강위생 관리를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만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치석이 쌓이고 잇몸이 붓거나 임플란트 주위에 치주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