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운동하자니 심심해서 시작한 이들의 아침 회동은 둘 사이를 돈독하게 해주는 가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예전에도 좋으신 어른이란 생각은 늘 해왔지만, 매일 아침 만나면서 내가 참 시집을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며느리. 이에 질세라 시어머니는 “우리 며느리 만날 생각에 추운 아침에도 30분 넘게 자전거 타는 일이 즐겁다”며 자랑이다.
오늘은 며느리 홍 씨가 녹즙 한 꾸러미를 들고 왔다. 얼마 전 간암 초기 판정을 받은 시어머니의 건강에 도움이 될까 하는 바람에서다.
시어머니는 텃밭에서 기른 싱싱한 채소 몇 움큼을 며느리에게 건넨다. 조금 있으면 며느리와 시어머니 모두 일산으로 이사할 예정. 앞으로는 호수공원에서 함께 운동하고 떠들며 다정하게 녹즙을 마실 그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