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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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치료 전문병원 첫걸음 콘서트

  • 김민경 기자

    입력2005-10-17 1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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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활치료 전문병원 첫걸음 콘서트
    백경학(41) 씨는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매장에서 맥주를 직접 만드는 하우스맥주집 옥토버페스트를 낸 사장님으로 제법 유명하다. 그가 올해 3월 옥토버페스트 대표에서 물러나 푸르메재단의 상임이사가 됐다. 푸르메재단은 재활치료 전문병원을 세우기 위한 취지로 설립돼 2008년까지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기자였던 백 상임이사는 98년 언론재단 해외연수를 마치고 귀국을 앞둔 상황에서 가족들과 영국에서 자동차 여행을 하다 큰 사고를 당했다. 이로 인해 부인은 왼쪽다리를 절단하는 등 장애를 입었는데, 백 씨는 부인의 치유와 다른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병원 설립을 결심했다. 지인들과 함께 설립한 옥토버페스트는 그 준비 작업이었으니 푸르메재단 활동은 그가 정말 하고자 하는 일인 것이다.

    “사고 후 영국과 독일,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아내의 치료를 위해 뛰며 많은 걸 느끼고 경험해서 병원 설립을 꿈꾸게 됐습니다. 영국과 독일 병원은 첨단 장비는 갖고 있지 않았어도 매일 아침 의사가 도표까지 그려가며 아내의 상태를 설명하곤 했어요. 의사와 간호사들이 늘 하던 얘기가 ‘당신의 아내가 우리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환자’라는 말이어서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됐어요. 그런데 서울에 돌아와 보니 ‘빽’이 없으면 입원도 어렵더라고요.”

    그는 한 사람의 우연한 관심이 ‘아름다운 재단’을 키운 것처럼, 누군가의 관심이 푸르메재단을 키울 수 있으리라 믿는다. 10월14일 7시 연세대에서 열리는 ‘희망으로 한 걸음’은 그 관심의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콘서트다. 무료로 공연되며 구준엽과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등 장애인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백 씨는 “장애인들이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는 콘서트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주기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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