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여의도에는 여지없이 ‘국감 태풍’이 몰아친다. 가장 안쓰러운 이들은 의원 나리 보좌진들. 여름내 빈둥거리던 의원님들께서 보좌진을 들볶아 뉴스의 주인공이 되고 싶기 때문. 일선 공무원들도 사정이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것저것 건수를 찾는 의원 나리들의 욕심에 밀려 서민들의 민원은 어느새 뒷전이 되고, 이들은 밤새우기 일쑤다. 마지막으로 불쌍한 이들은 뉴스를 보는 국민들. 대충 질러도 빵빵 터지는 대형 국정 난맥상들이 가슴을 짓누른다.
휴대전화 발신자표시 요금인하 안 하나?
SKT와 KT는 매달 1000원, LGT는 매달 2000원씩. 이동통신사들이 발신자표시(CID) 부가서비스를 근거로 소비자들에게서 빼앗아가는 눈먼 돈이다. 이 돈이 모이면 각 회사마다 1000억원대 가까운 엄청난 액수로 불어난단다. 애당초 이 서비스는 이동전화의 기본적인 기능이었다는데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제한됐다 유료화로 돌변하고 말았다. 소비자들의 인하 요구에 이동통신사의 친절한 보호자인 정보통신부는 불가 방침을 재천명했다. 소비자는 언제나 봉이다.
청계천 오픈 카운트다운!
만 3년을 기다려온 청계천 개막이 드디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 시민, 특히 강북 주민들은 단 3년 만에 예쁘게 단장한 청계천의 변화에 눈길을 떼지 못하고 하루빨리 개장되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눈치다. 거기에는 강북 땅값이 뛰어오르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서울이 빨리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를 바라는 복잡한 심경이 숨겨져 있기도 하다. 어쨌든 웰컴투 청계천!
대장금 홍콩을 넘어 중국 돌풍
예상대로 아시아인들의 문화적 유전자는 동일했다. 홍콩을 강타한 대장금이 중국 위성TV의 전파를 탄 9월부터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중국 시청자들은 흥미로운 한국의 음식문화와 조선의 왕실 문화에 호기심을 내비치는 동시에 드라마 중간 중간 등장하는 중국 문화에도 열광한단다. 조선의 대장금이 드라마를 통해 아시아의 대장금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난의 섬 울릉도를 도와주세요”
한반도에 사는 7000만 한민족은 언제나 북상하는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 동해로 빠져나가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이것이 울릉도 주민들에게 재앙이나 다름없는 기도였던 셈이다. 태풍 ‘나비’의 피해는 울릉도에 집중됐다. 단 300억원의 피해라지만 섬 전체가 쑥대밭으로 변했다. 미국 카트리나 피해에 3000만 달러를 지원한 한국 국민들의 화끈한 기질, 어떻게 울릉도에는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