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미스 사장이 이처럼 한국인 직원들에게 사랑을 받는 까닭은 그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제약기업의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CEO이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은 제약업계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
스미스 사장은 경영진과 직원 간의 수평적 관계 구축을 위해 한글 직급제도 폐기했다. 때문에 이 회사에선 ‘쭛부장님’ 대신 ‘쭛쭛쭛님’이라는 호칭만 있을 뿐이다. 그는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에서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고, 업무 효율이 향상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사장실을 축소해 실무진과의 물리적인 거리를 좁히고 한 달에 두 번씩 직원들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 경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도 모두 보수적인 관행 타파의 본보기.
스미스 사장은 ‘발로 뛰는 CEO’로도 정평이 나 있다. 한 달에 수차례 의사를 방문해 제품에 대한 의견이나 영업사원이 제공하는 정보를 꼼꼼히 파악하고 있는 것. 그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비즈니스 성공의 지름길이며, 굳건한 경영 신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