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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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분화구 ‘모공’을 메워라

남성들 대인기피증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 … 최근 피부 손상 없는 ESS요법 개발 ‘희소식’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4-07-16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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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분화구 ‘모공’을 메워라

    ESS요법은 피부를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모공 크기를 줄이는 치료법이다.

    남자인데도 화장을 하고 다녀 직장 동료들한테서 ‘화장빨’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용준씨(28). 그가 화장을 시작한 이유는 얼굴에 분화구처럼 자리잡은 큰 모공 때문. 물론 여자들처럼 짙게 하진 않지만, 모공을 감추기 위해 시작한 화장이 벌써 어언 3년째. 그러나 화장을 할수록 모공은 계속 커지고, 모공을 감추기 위해 화장을 더욱 두껍게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상태다. 보험회사 영업사원인 이경남씨(32)도 여름만 되면 커지는 모공 때문에 고민에 빠졌던 사람 중 한 사람. 일의 특성상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 많지만 분화구 같은 모공 때문에 사람 만나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그래서 여름만 되면 직접 만나는 대신 전화로 상담하거나 우편으로 관리하는 통에 영업실적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씨는 올 여름 이런 걱정을 말끔히 털어냈다. 두 달 전부터 받은 모공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남자 피부는 여자 피부와 기본적으로 다른 점이 많다. 물론 기본구조(표피, 진피, 피하조직으로 구성됨)는 똑같지만, 표피와 진피층이 여성보다 두껍고 피하조직은 더 적다. 사회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잦은 음주와 흡연,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남성의 피부는 더욱 손상된다. 남성의 피부는 무엇보다도 모공 수에서 여성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호르몬과 피지선 활동의 차이 때문에 남성의 모공은 여성보다 더 많고 크기도 훨씬 크다.

    얼굴 분화구 ‘모공’을 메워라

    시술전.

    특히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 남성의 모공은 더욱 커진다. 호르몬 변화로 인해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모공 또한 넓어지는 것. 더욱이 과다한 자외선은 탄력섬유를 파괴하면서 피부 탄력을 감소시켜 모공을 더 넓게 한다. 문제는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모공이 커 화상환자나 곰보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전기 자극 통해 자연스레 피부재생

    기존에는 넓어진 모공을 치료하기 위해 레이저 시술이나 박피술, 필링 등 각종 광선치료 방법들을 주로 이용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사회활동이 많은 사람들의 모공을 치료하는 데 많은 한계가 있었다. 어떤 방법이든 치료과정에서 피부를 깎아내기 때문에 얼굴이 빨개지거나 얼룩, 흉터와 같은 부작용이 생겨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치료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것. 물론 치료할 때의 통증도 상당했다.



    얼굴 분화구 ‘모공’을 메워라

    시술후.

    이런 상황에서 피부를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모공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ESS(Electrical stimul-ation of skin)요법이 바로 그것. 피부를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일정한 전기자극만으로 모공을 효과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치료법이다. ESS요법은 순금으로 만든 기구나 미세 바늘을 통해 인체가 감지하지 못하는 0.3mA와 0~12V의 미세한 전기자극을 피부 속이나 표면에 흘려보내 줌으로써 새로운 피부를 다시 만들어내는 원리를 이용했다. 이 치료술이 ‘전기자극을 통한 자연스런 피부 재생요법’으로 불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피부 속으로 전해진 미세 전류는 인체 고유의 전기적 성질과 상호 반응해 피부 구성물질인 콜라겐(collagen)과 각종 탄력섬유들을 생성하고, 이는 기존의 넓은 모공의 피부를 대체한다. 콜라겐은 피부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구성물질로, 최근 들어 일반인 사이에 효과가 잘못 알려지면서 ‘먹는 콜라겐’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얼굴 분화구 ‘모공’을 메워라

    ESS요법에 쓰이는 기구.

    ESS요법은 바로 이 콜라겐을 자신의 몸속에서 자연 생성하게 함으로써 여름철 골칫거리인 모공을 치료한다. 이 요법이 피부탄력 저하, 주름, 흉터 치료 등 폭넓은 분야에서 뛰어난 임상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원리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김형준성형외과 ESS클리닉은 지난 10개월 사이 모공 확대 환자 86명을 ESS요법으로 각각 10~12회씩 치료한 결과, 80명(93.5%)이 매끈한 피부로 개선되는 효과를 보았다. 사실 의료영역에서 전기자극은 이미 1900년대 초부터 효용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골절 시 뼈를 빨리 붙게 하고 염증을 줄이며, 흉터를 덜 생기게 해주고 신경 재생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전기자극은 여러 가지 재생 치료분야에 응용돼왔다. ESS요법도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 의사들은 피부에 전기자극을 꾸준히 해줌으로써 새로운 피부성분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얼굴 분화구 ‘모공’을 메워라

    ESS요법으로 모공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치료 기간 다소 길어 ‘옥의 티’

    이후 전기자극 요법은 주름제거는 물론 흉터 회복과 지성피부의 기름기 제거, 여드름 치료로 사용범위가 확대됐고 이제는 모공을 작게 하는 데까지 쓰이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 폭넓게 사용하고 있는 이 치료법은 피부과 교과서인 ‘Textbook of Cosmetic Dermatology’에 게재될 정도로 효과를 인정받았다. 김형준 원장은 “ESS요법은 박피술처럼 피부를 깎아내는 치료술이 아니기 때문에 얼굴 빨개짐, 얼룩덜룩해짐, 흉 같은 부작용이나 자외선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불편함이 전혀 없다”며 “부작용이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므로 학생이나 회사원처럼 치료를 받으면서 학업이나 일을 병행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치료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10~12회(10~12주) 정도 시술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등 다른 치료법에 비해 다소 치료 기간이 길다는 게 흠이다.

    *여름철 남성 모공 관리 5계명

    1. 세수할 때 따뜻한 물을 사용해 모공을 열어놓는다. 마지막 헹굴 때는 반드시 찬물로 해서 모공을 조여준다.

    2. 모공을 깨끗하게 유지해주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은 폼 클렌징을 한다. 폼 클렌징은 모공 내 노폐물을 제거함으로써 피지 분비를 원활하게 한다.

    3. 스킨로션을 냉장 보관해 사용한다.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리듯 피부를 자극해 탄력을 준다. 차가운 스킨로션은 모공을 좁혀주는 효과가 있다.

    4. 사우나를 자주 하지 않는다. 피부 속 수분이 줄어들면서 탄력이 떨어지며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모공이 커지는 것은 물론.

    5. 손으로 여드름이나 뾰루지를 짜지 않는다. 흉터가 남을 뿐더러 모공 벽이 손상되어 모공이 넓어진다. 완전히 곪은 여드름만 면봉을 이용해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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