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을 이용해 척추수술을 하고 있는 세우리병원 정호 원장(맨 오른쪽).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이씨가 태백에서 대전까지 먼길을 달려온 이유는 세우리병원의 ‘제5세대 척추치료술’ 때문. 세우리병원에서는 부분마취에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고,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내시경 레이저 수술과 고주파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이씨는 이 병원에서 1시간 동안 수술을 받은 뒤 바로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수술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내시경 수술을 받은 부위는 거의 표시가 나지 않을 만큼 상처가 아물었다. 세우리병원은 척추와 목 관련 수술에 내시경과 주사요법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전국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진 전문클리닉 가운데 한 곳이다.
원 안은 정원장이 척추관협착증 수술에 쓰기 위해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내시경하 드릴’ 이다.
전신마취 필요 없고 당일 퇴원 가능
일반인에게 가장 흔한 척추질환은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 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쿠션 구실을 하는 물렁뼈로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진 원형의 판이다. 추간판은 디스크의 한국식 표현. 이 추간판이 척추뼈 사이로 삐져나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불러일으키는 병이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질병이다. 척추 중에서 허리(요추부) 부분의 디스크가 튀어나오면 허리에서 다리, 발가락에 걸쳐 통증이 발생하며, 목(경추부)에서 일어날 경우 목에서부터 팔•손가락에까지 통증이 나타난다. 압박받은 신경절이 뻗어나가는 곳까지 통증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초기에는 환자의 80% 정도가 요통을 호소하며 이후에는 다리의 저림, 당기는 느낌, 쥐가 나는 증상 등 여러 형태의 방사통을 호소하는 게 특징. 때로는 다리 근육에 힘이 없어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목디스크는 임상적으로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데, 어깨 통증 및 손과 팔의 저림, 팔 다리의 근력 약화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허리디스크에 사용하는 제5세대 수술법이 바로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고주파 수술이다. 일단 피부에 내시경 시술을 위한 통로를 마련하고 내시경을 주입한 뒤 레이저와 고주파를 환부에 발사해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디스크의 수핵과 섬유테(디스크를 구성하는 물질)를 깨끗하게 정리하면 모든 수술이 끝난다. 통로 입구에 난 상처의 크기는 0.5cm로 1~2개월이 지나면 흔적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정원장은 “이 수술법은 디스크 내시경술과 레이저 수술법, 고주파 열치료술의 장점만을 살려 흉터와 출혈, 후유증과 합병증 등의 염려 없이 단시간 안에 디스크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차원의 수술”이라며 “신경을 손상하지 않고 디스크병의 90%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내시경 척추수술에 사용되는 수술 도구들.
추간판탈출증 환자의 수술 전 모습. 검게 보이는 것이 디스크고 역삼각형 모양의 공간이 신경이 있는 곳이다.
수술 전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고 있던 디스크가 수술 후 제거된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정원장은 예전의 경우 전신마취를 해서 4~7시간씩 걸리던 대수술을 내시경 수술을 통해 1~2시간 만에 끝내고 있다. 특히 뼈와 인대가 심하게 튀어나온 경우 특별히 고안한 의료용 드릴(두께 2mm)을 이용해 이를 잘라낸 후 레이저와 고주파를 사용함으로써 수술의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 정원장은 척추관협착술을 하면서 조금씩 튀어나온 디스크나 수핵도 함께 제거해줌으로써 미래에 올 디스크병도 예방하고 있다.
세우리병원 환자대기실 모습.
목 디스크병에 사용되는 디스크 수핵 성형술은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수술보다 더욱 간편한 수술 방법이다. 0.5mm의 가는 주삿바늘을 디스크 안에 삽입한 뒤 저온 고주파를 이용해 약 50℃로 5분 정도 시술하면 튀어나온 수핵이 원위치로 돌아가거나 제거된다. 마취는 바늘이 들어가는 피부 부위에서만 이루어지며 수술시간은 5~10분 정도. 정원장은 “목에는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이 함께 지나가기 때문에 신경이 눌리면 팔과 다리의 마비나 팔 저림 증상 등 신경을 따라 감각 이상과 부분 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디스크 수핵 성형술은 수술 후 부작용이 거의 없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와 상담하고 있는 세우리병원 정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