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회사원 P씨는 여름이 너무 싫다. 거래처 사람과 악수할 때마다 땀 범벅인 손바닥 때문에 곤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땀 냄새를 풍기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하기 때문. 비단 P씨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이면 땀과의 전쟁을 벌이곤 한다. 더워서 흘리는 땀, 운동 중에 흘리는 땀, 목욕하면서 흘리는 땀까지 땀이 너무 많이 흐르거나 억지로 땀을 내는 것도 좋지 않지만 땀이 흘러야 할 때 흐르지 않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그렇다면 ‘건강한 땀’이란 어떤 땀을 말하는 것일까. 땀이 나와야 할 때 적당하게 흘릴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면 건강한 여름나기는 보장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신체 이상 때문일 땐 원인부터 규명
손ㆍ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에서 땀이 많이 나는 이유는 그곳에 땀샘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땀샘을 관리하는 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땀샘에서는 집중적으로 땀을 몸 밖으로 내보내 체온을 유지한다. 음식을 먹을 때, 긴장하거나 정신을 집중할 때 특히 땀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 문제는 이같이 특수한 상황에서 흐르는 땀이 아니라 평상시에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많은 땀’이다. 땀이 나와서는 안 되는 상황인데도 끊임없이 땀이 나오거나, 땀이 나와야 할 때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은 양의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바로 그 경우. 심한 사람은 땀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많은 땀을 자주 흘리는 다한증의 치료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심하지 않다면 일단 약물을 써 땀샘을 차단하거나 분비선을 위축시키는 방법을 쓴다. 염화알루미늄이나 글루타르알데히드, 탄닌산 등을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바르거나 항콜린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땀 분비선을 전기적으로 응고시키는 이온영동요법이나 특수 신경차단제를 주사해 땀샘으로 가는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한양대 구리병원 전순호 교수(흉부외과)는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미세흉강경을 이용해 교감신경을 절단하거나 클립으로 묶는 교감신경 차단술이 있는데, 특히 손이나 겨드랑이, 얼굴 등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수술은 상처가 없을 정도로 간단하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다른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 교감신경 차단술의 단점.
반면 교감신경계통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이상에 의해 나타나는 다한증은 원인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결핍으로 얼굴과 목 등이 달아오르는 증세와 함께 땀이 많이 난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면서 심하게 땀이 나는 증세가 밤에도 계속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면 혈관운동장애 증상은 물론 갱년기의 우울 증상도 좋아질 수 있다.
또 땀이 많이 나면서 쉽게 피곤해지고, 손발이 떨리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계속되고, 많이 먹지만 체중이 급격히 감소할 때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야 한다. 그밖에 당뇨병, 심장병, 악성종양, 정신신경장애, 비만증 같은 질환이 있을 때도 평소와 달리 땀이 많이 날 수 있다. 당뇨병,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가 땀을 많이 흘리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당뇨환자가 땀으로 인해 수분이 많이 빠지게 되면 혈당치가 급등할 수 있으며, 강심제를 복용하는 심장병 환자가 땀을 흘림으로써 많은 양의 칼륨을 빼앗기면 심장 수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여름에 살 빼려고 땀복 입고 운동하는 것은 만성질환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 통풍이 안 되는 상황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증발이 되지 않아 열사병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운동은 햇볕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피하고, 모자로 햇빛을 차단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복은 빛 반사율이 높은 흰색의, 통풍이 잘 되는 여유 있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운동 중에 물을 마시면 운동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몸속의 혈액이 농축돼 혈액순환장애가 생기고 실신하는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 체중의 3%가 땀으로 줄어도 갈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하는 중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30분 간격으로 물 1컵씩을 마시는 것이 좋다.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박훈기 교수는 “운동하기 10~20분 전에 미리 물을 마셔두는 것은 탈수를 늦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커피, 홍차, 콜라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는 땀을 더 나게 하기 때문에 생수를 마시는 것이 낫고, 찬 얼음물을 마시는 것은 위에 무리를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웰빙바람을 타고 땀을 많이 흘려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 반신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임산부라면 이때 땀을 너무 많이 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신욕은 39℃ 미만에서 10~15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한데 욕심을 내 지나치게 오래 할 경우 탈수로 인한 갑작스런 저혈압 쇼크가 생길 수 있다. 장스여성병원 이인식 원장은 “임산부의 경우 저혈압 쇼크로 인한 낙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에서 반신욕을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나를 이용할 때도 탈수 증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여름철 건강하게 땀 흘리는 비결]
1.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는 옷(특히 면 소재, 흰색 옷)을 입는다.
2. 하루 2ℓ 이상의 물을 마신다.
3. 하루 1시간 이내의 운동을 한다.
4. 운동 후엔 깨끗이 씻고 확실하게 말린다.
5. 땀은 흐를 때마다 닦아준다.
6. 알코올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땀을 증가시키므로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7. 뜨거운 음식이나 강한 향신료는 피한다.
8. 비만은 땀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한다.
그렇다면 ‘건강한 땀’이란 어떤 땀을 말하는 것일까. 땀이 나와야 할 때 적당하게 흘릴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면 건강한 여름나기는 보장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신체 이상 때문일 땐 원인부터 규명
손ㆍ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에서 땀이 많이 나는 이유는 그곳에 땀샘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땀샘을 관리하는 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땀샘에서는 집중적으로 땀을 몸 밖으로 내보내 체온을 유지한다. 음식을 먹을 때, 긴장하거나 정신을 집중할 때 특히 땀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 문제는 이같이 특수한 상황에서 흐르는 땀이 아니라 평상시에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많은 땀’이다. 땀이 나와서는 안 되는 상황인데도 끊임없이 땀이 나오거나, 땀이 나와야 할 때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은 양의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바로 그 경우. 심한 사람은 땀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많은 땀을 자주 흘리는 다한증의 치료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심하지 않다면 일단 약물을 써 땀샘을 차단하거나 분비선을 위축시키는 방법을 쓴다. 염화알루미늄이나 글루타르알데히드, 탄닌산 등을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바르거나 항콜린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땀 분비선을 전기적으로 응고시키는 이온영동요법이나 특수 신경차단제를 주사해 땀샘으로 가는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한양대 구리병원 전순호 교수(흉부외과)는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미세흉강경을 이용해 교감신경을 절단하거나 클립으로 묶는 교감신경 차단술이 있는데, 특히 손이나 겨드랑이, 얼굴 등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수술은 상처가 없을 정도로 간단하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다른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 교감신경 차단술의 단점.
반면 교감신경계통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이상에 의해 나타나는 다한증은 원인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결핍으로 얼굴과 목 등이 달아오르는 증세와 함께 땀이 많이 난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면서 심하게 땀이 나는 증세가 밤에도 계속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면 혈관운동장애 증상은 물론 갱년기의 우울 증상도 좋아질 수 있다.
또 땀이 많이 나면서 쉽게 피곤해지고, 손발이 떨리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계속되고, 많이 먹지만 체중이 급격히 감소할 때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야 한다. 그밖에 당뇨병, 심장병, 악성종양, 정신신경장애, 비만증 같은 질환이 있을 때도 평소와 달리 땀이 많이 날 수 있다. 당뇨병,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가 땀을 많이 흘리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당뇨환자가 땀으로 인해 수분이 많이 빠지게 되면 혈당치가 급등할 수 있으며, 강심제를 복용하는 심장병 환자가 땀을 흘림으로써 많은 양의 칼륨을 빼앗기면 심장 수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여름에 살 빼려고 땀복 입고 운동하는 것은 만성질환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 통풍이 안 되는 상황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증발이 되지 않아 열사병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운동은 햇볕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피하고, 모자로 햇빛을 차단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복은 빛 반사율이 높은 흰색의, 통풍이 잘 되는 여유 있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운동 중에 물을 마시면 운동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몸속의 혈액이 농축돼 혈액순환장애가 생기고 실신하는 수도 있다. 사람에 따라 체중의 3%가 땀으로 줄어도 갈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을 하는 중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30분 간격으로 물 1컵씩을 마시는 것이 좋다.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박훈기 교수는 “운동하기 10~20분 전에 미리 물을 마셔두는 것은 탈수를 늦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커피, 홍차, 콜라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는 땀을 더 나게 하기 때문에 생수를 마시는 것이 낫고, 찬 얼음물을 마시는 것은 위에 무리를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웰빙바람을 타고 땀을 많이 흘려 건강을 도모할 수 있는 반신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임산부라면 이때 땀을 너무 많이 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신욕은 39℃ 미만에서 10~15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한데 욕심을 내 지나치게 오래 할 경우 탈수로 인한 갑작스런 저혈압 쇼크가 생길 수 있다. 장스여성병원 이인식 원장은 “임산부의 경우 저혈압 쇼크로 인한 낙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에서 반신욕을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나를 이용할 때도 탈수 증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여름철 건강하게 땀 흘리는 비결]
1.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는 옷(특히 면 소재, 흰색 옷)을 입는다.
2. 하루 2ℓ 이상의 물을 마신다.
3. 하루 1시간 이내의 운동을 한다.
4. 운동 후엔 깨끗이 씻고 확실하게 말린다.
5. 땀은 흐를 때마다 닦아준다.
6. 알코올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땀을 증가시키므로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7. 뜨거운 음식이나 강한 향신료는 피한다.
8. 비만은 땀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