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4일 오전 서울역 광장. 초겨울 추위가 달갑지 않은 고단한 삶이 모였다. 손배소 가압류와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천막집회는 몇 달째 이어지고, 갈 곳 없는 노숙자는 남루한 담요를 끌어올려 차가워진 몸을 달랜다. 잿빛 하늘과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 속에서 힘없는 이들의 힘겨운 겨울나기가 시작됐다.
노동자도… 노숙자도…힘겨운 겨울나기
사진·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글·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입력2003-11-26 14: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