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포털 지식사이트.
네이트닷컴의 ‘지식뱅크’(kbank.nate.com)에 올라온 질문들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나온 것부터 생활의 지혜, 과학상식을 묻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다. 지난 4월 문을 연 이 사이트는 ‘세상의 모든 호기심, 묻고 답하는 지식뱅크’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휴대전화 무료 문자메시지로 답변을 받아볼 수 있어 지식뱅크 이용자는 유난히 청소년층이 많다.
지식뱅크에 이어 5월에는 프리챌이 ‘지식검색’(info.freechal.com) 서비스를 시작했고, 6월에는 ‘야후! 지식검색’(kr.ks.yahoo.com)까지 가세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검색 경쟁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특히 최근 들어 검색 분야에서 네이버에 밀리고 있는 야후는 ‘포털 최강자’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뒤늦게 뛰어든 지식검색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민국 지식 평정’을 내걸고 건강에 이경제 한의사, 영어에 이보영 강사, 법률에 정현수 변호사, 청소년 상담에 구성애 소장 등을 포진시켜 전문지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식검색이란 네티즌끼리 묻고 답하며 정보를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서비스. 즉 누군가 질문을 올리면 네티즌들이 자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을 해 일종의 온라인 백과사전이 만들어진다. 이 서비스는 2002년 10월 네이버가 선보인 ‘지식인’(지식iN-kin.naver.com)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네티즌들의 참여가 본격화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네오위즈가 커뮤니티 사이트 세이클럽에 ‘세이테마’(saytheme.sayclub.com)라는 지식검색 코너를 만들었고, 3월 엠파스가 디비딕(2000년 10월 인터넷한겨레에서 만든 국내 지식검색의 최초 모델)을 인수해 ‘지식거래소‘(kdaq.empas.com)를 꾸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네이버와 엠파스는 각각 ‘100만 지식 돌파’를 기념하는 대대적인 이벤트로 후발주자들의 기선제압에 나섰다. ‘베끼기’ ‘물타기’라는 비난 속에서도 포털사이트들이 너도나도 ‘지식검색’에 뛰어드는 이유는 올해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주간동아 384호 참조) 때문이다. 그러나 검색사이트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질문과 답변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청소년들 사이에서 ‘학교 숙제를 대신해주는 사이트’로 인식될 만큼 게시판은 ‘숙제용 질문들’로 도배됐고, 튀기 위한 심심풀이용 질문들이 마구잡이로 올라온다. 여기에 검증 안 된 답변들이 이 사이트 저 사이트 옮겨다니며 잘못된 지식을 전파하는 현상마저 벌어진다. 사이트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해 최근 각 업체들은 정확도에 따라 지식의 등급을 매기는 ‘베스트 질문과 답변’을 선정하거나 네티즌의 참여도에 따라 포인트를 주는 ‘전문가 지수’를 매기고, 아예 전문가를 영입해 ‘정답’을 제공하는 등 지식 거르기에 나섰다. 결국 정보의 민주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한 포털사이트의 지식검색 사이트들은 참여 네티즌의 질에 따라 운명을 달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