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형 변호사(왼쪽)와 최근 이변호사가 민주당 신주류 의원 등에게 선물한 책 ‘파워게임의 법칙’.
클린턴 대통령의 참모이기도 한 딕 모리스는 이 책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노동당 개혁과정과 1960년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조지 맥거번의 민주당 개혁과정을 비교하고 있다. 이변호사는 “이들 외국 정치인들의 정치개혁 방식이 우리가 처한 현실과 너무나 유사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며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지난 5월 말부터 만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토니 블레어는 무명에서 시작해 총리에 당선된 인물로,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이력이 흡사하다. 블레어는 시대에 뒤진 노동조합 지향이 강한 노동당의 당헌 당규를 고치고 당을 개혁해가는 과정에서 4만여명의 당원을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했다고 한다. 이변호사는 “당의 체질을 바꾸는 개혁을 하면서도 블레어는 통합을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노동당은 분열 없이 성공적으로 정치개혁을 이루었고 정권도 잡았다”고 말했다. 반면 조지 맥거번은 명분을 앞세워 힘으로 밀어붙인 끝에 정치개혁에는 성공했지만 끝내 당의 분열을 막지 못해 대선에서 패배하고 말았고 맥거번 자신도 실패한 정치인으로 기록되고 말았다는 것.
이변호사로부터 딕 모리스의 책을 선물받은 이는 신주류 핵심의원 등 20여명. 이변호사는 “책을 전달한 정치인의 이름을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이 책을 읽은 일부 신주류 의원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당 개혁뿐 아니라 내년 총선에도 지침이 될 만한 책’이라는 소감도 전해왔다”고 말했다. 타국의 정치개혁을 진지하게 탐구해야 하는 쪽은 청와대가 아닐까. 특히 노대통령에게 필요한 정보가 아닐까. 이런 판단에 이변호사는 청와대의 모 수석에게도 따로 선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청와대 쪽으로부터 이렇다 할 반응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