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성화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인사동의 공화랑에 들어서는 순간, 눈이 부셨다. 전시된 35점의 러시아 성화들이 하나같이 찬연한 빛을 발한 때문이다. 성화 원화 위에 금도금이나 보석, 자수 등으로 정교한 치장이 되어 있는 모습이 이채롭기 짝이 없다. 전시작들은 바로 러시아 특유의 ‘리사 성화(Risa Icon)’들이다.
“리사 성화는 기도의 응답을 받은 교인이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기 위해 원화 위에 갖은 장식을 덧씌운 독특한 성화입니다. 러시아 성화 중에서도 천 점 중 한두 점일 정도로 드문 양식이죠.” 전시된 성화들을 수집한 황규완 석경고미술연구소 대표(사진)의 설명이다.
황대표는 20여년 전 파리에서 우연히 만난 성화의 아름다움에 반해 성화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유럽 각지의 성화를 골고루 수집했지만 점차 러시아 성화에 주목하게 되었다. 현재까지 모은 러시아 성화는 100여 점.
“지역적으로 한반도와 멀지 않기 때문인지 러시아 성화는 우리가 보기에도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어둡고 깊은 색감과 찬란한 배색이 러시아 성화의 특징이죠. 현대 화가들 중에서도 러시아 성화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적지 않아요.” 황대표는 샤갈이 한 화면 속에 여러 가지의 주제를 배합한 것이나 마티스의 대담한 색감 등이 모두 러시아 성화의 흐름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한다. 성화를 수집하면서 조금씩 공부했다는 그의 미술사적 지식은 전문가 못지않다.
전시작들 중에서 황대표가 가장 아끼는 성화는 높이가 2m에 달하는 ‘성 니콜라이, 예언자 엘리야. 성 시몬’. 18세기에 중앙 러시아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미국 시카고에서 구한 성화인데 다른 수집가가 100만 달러를 준다고 했지만 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가져오려니 성화가 너무 커서 비행기에 실을 수 없다는 거예요. 더구나 리사 성화여서 공항의 금속탐지기에 걸리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넓은 공간에 걸어놓고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는 황대표는 성화를 수집하면서 동서양 미술에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 특히 학생들이 와서 서양미술의 원형인 성화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6월24일까지. 02-730-1144)
머라이어 캐리 & Live Addiction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탓에 지난 봄 내내 공연 무대는 좀 썰렁했다. 내한할 예정이던 롤링 스톤즈, 산타나, 블루 등의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어 팬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올 상반기의 가장 큰 팝 공연으로 손꼽혔던 머라이어 캐리(사진)의 내한공연은 6월21일로 연기되어 열린다. 원래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홍콩 태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7주간의 아시아 순회공연을 계획했던 머라이어 캐리측은 사스로 인해 순회공연 일정을 3주로 대폭 줄였다. 이러한 와중에 애당초 5월31일 서울, 6월3일 부산으로 예정되었던 한국 공연은 6월21일 서울(오후 7시 올림픽공원 잔디마당) 1회로 축소되었다.
머라이어 캐리의 내한은 벌써 세 번째다. 1999년에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 무대에 찬조출연해 두 곡의 노래를 들려준 적이 있었고 지난해 11월에 새 앨범을 위한 프로모션 투어를 왔었다. 그러나 단독 공연은 이번이 처음. 백코러스와 백댄서를 포함해 모두 70명의 스태프가 공연을 위해 함께 내한한다. 머라이어 캐리는 최근 발표한 자신의 12번째 앨범 ‘Charmbracelet’의 수록곡들과 히트곡들을 들려줄 예정. (문의 02-399-5896)
3만~15만원인 머라이어 캐리의 공연 티켓 가격이 부담스러운 라이브 공연 팬이라면 정동극장에서 금요일 밤 10시30분마다 열리는 ‘라이브 어딕션(Live Addiction)’도 괜찮은 선택일 법하다. 6월 한 달간 모두 8팀의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이 출연해 심야의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6월 셋째주에는 어어부 프로젝트와 스웨터가, 넷째주에는 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와 3호선 버터플라이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관객들에게는 공연 시작 전 맥주 1캔씩이 무료로 제공된다.(문의 02-751-1500)
“리사 성화는 기도의 응답을 받은 교인이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기 위해 원화 위에 갖은 장식을 덧씌운 독특한 성화입니다. 러시아 성화 중에서도 천 점 중 한두 점일 정도로 드문 양식이죠.” 전시된 성화들을 수집한 황규완 석경고미술연구소 대표(사진)의 설명이다.
황대표는 20여년 전 파리에서 우연히 만난 성화의 아름다움에 반해 성화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유럽 각지의 성화를 골고루 수집했지만 점차 러시아 성화에 주목하게 되었다. 현재까지 모은 러시아 성화는 100여 점.
“지역적으로 한반도와 멀지 않기 때문인지 러시아 성화는 우리가 보기에도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어둡고 깊은 색감과 찬란한 배색이 러시아 성화의 특징이죠. 현대 화가들 중에서도 러시아 성화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 적지 않아요.” 황대표는 샤갈이 한 화면 속에 여러 가지의 주제를 배합한 것이나 마티스의 대담한 색감 등이 모두 러시아 성화의 흐름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한다. 성화를 수집하면서 조금씩 공부했다는 그의 미술사적 지식은 전문가 못지않다.
전시작들 중에서 황대표가 가장 아끼는 성화는 높이가 2m에 달하는 ‘성 니콜라이, 예언자 엘리야. 성 시몬’. 18세기에 중앙 러시아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미국 시카고에서 구한 성화인데 다른 수집가가 100만 달러를 준다고 했지만 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가져오려니 성화가 너무 커서 비행기에 실을 수 없다는 거예요. 더구나 리사 성화여서 공항의 금속탐지기에 걸리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넓은 공간에 걸어놓고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는 황대표는 성화를 수집하면서 동서양 미술에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 특히 학생들이 와서 서양미술의 원형인 성화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6월24일까지. 02-730-1144)
머라이어 캐리 & Live Addiction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탓에 지난 봄 내내 공연 무대는 좀 썰렁했다. 내한할 예정이던 롤링 스톤즈, 산타나, 블루 등의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어 팬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올 상반기의 가장 큰 팝 공연으로 손꼽혔던 머라이어 캐리(사진)의 내한공연은 6월21일로 연기되어 열린다. 원래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홍콩 태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7주간의 아시아 순회공연을 계획했던 머라이어 캐리측은 사스로 인해 순회공연 일정을 3주로 대폭 줄였다. 이러한 와중에 애당초 5월31일 서울, 6월3일 부산으로 예정되었던 한국 공연은 6월21일 서울(오후 7시 올림픽공원 잔디마당) 1회로 축소되었다.
머라이어 캐리의 내한은 벌써 세 번째다. 1999년에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 무대에 찬조출연해 두 곡의 노래를 들려준 적이 있었고 지난해 11월에 새 앨범을 위한 프로모션 투어를 왔었다. 그러나 단독 공연은 이번이 처음. 백코러스와 백댄서를 포함해 모두 70명의 스태프가 공연을 위해 함께 내한한다. 머라이어 캐리는 최근 발표한 자신의 12번째 앨범 ‘Charmbracelet’의 수록곡들과 히트곡들을 들려줄 예정. (문의 02-399-5896)
3만~15만원인 머라이어 캐리의 공연 티켓 가격이 부담스러운 라이브 공연 팬이라면 정동극장에서 금요일 밤 10시30분마다 열리는 ‘라이브 어딕션(Live Addiction)’도 괜찮은 선택일 법하다. 6월 한 달간 모두 8팀의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이 출연해 심야의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6월 셋째주에는 어어부 프로젝트와 스웨터가, 넷째주에는 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와 3호선 버터플라이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관객들에게는 공연 시작 전 맥주 1캔씩이 무료로 제공된다.(문의 02-751-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