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700명의 CEO와 오피니언 리더들만 보는 비밀 참고서! 대단한 경영철학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라도 담겨 있을까 기대했다면 실망이다. ‘가장 저명한 최악의 상’ ‘도심 속 보물찾기’ ‘노래를 담은 쇼핑백’ ‘아이에게 아빠를 사준다’ 등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해외토픽감 뉴스로 가득하다. 그런데 왜, 세상에서 가장 바쁘다는 CEO들이 이런 정보를 탐독할까? 답은 책 속에 들어 있다. “많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무심코 지나쳤던 정보. 하지만 그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검토해 본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재밌네”라며 웃고 넘어갔을 이야기가 그들에게는 돈 되는 정보가 된다. 그들이란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트렌드를 알고 싶어하는 CEO와 마케팅 담당자들. ‘백서’는 TTL광고로 유명한 커뮤니케이션 그룹 화이트가 격월간으로 발간해 온 보고서의 제목이다. 100여명의 화이트 직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정보사냥꾼들. 이들이 매일매일 채집한 정보 가운데 진수만 모아 무가지로 발간하던 것을 아예 단행본으로 엮었다.
이 책의 정보는 재생(Play), 되감기(Rewind), 빨리감기(Fast Forward), 녹음(Record), 정지(Pause) 5종류로 구분돼 있다. 지금 이 순간의 트렌드가 알고 싶다면 재생버튼을 누르고, 아차 싶었던 정보를 확인하고 싶으면 되감기를, 좀더 미래지향적인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빨리감기,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정보는 녹음, 그리고 중간중간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진을 보며 쉰다.
예를 들어 ‘100억원짜리 미친 짓’을 보자. 군것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새우깡 3333만3333개를 살 수 있고, 롯데리아 데리버거 세트(2900원)를 3149년 1개월 10일 동안 먹든지 입가심으로 3000만m의 껌을 씹을 수 있다. 아니면 오락실에서 500원짜리 펌프오락 2000만 판을 눈 빠지게 즐기든가. 읽는 순간 이런 계산이 더 ‘미친 짓’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어딘가에서 이 아이디어를 써먹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사람도 있다.
‘백서’의 정보는 굳어진 머리를 자극한다. 워밍업이 됐다면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는 실전으로 들어가자. “하지만 어떻게?”라고 묻는 독자들에게 ‘유쾌한 이노베이션’은 훌륭한 매뉴얼이다.
저자인 톰 켈리는 세계 톱 디자인 회사 IDEO(아이디오)의 사장.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2년 전 미국 ABC방송 ‘나이트라인’에 아이디오사의 작업 과정이 소개된 후 이 회사의 업무방식에 대해 묻는 전화가 폭주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방송사는 아이디오사에 5일 만에 혁신적인 쇼핑카트 개발을 완료하는 과제를 부여했다. 5일 동안 TV 카메라는 아이디오사 직원들이 일하는 과정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월요일 오전 9시 팀을 꾸리고 짧은 회의. 1시간 후 “자, 시작합시다”라는 말과 함께 여러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쇼핑과 쇼핑카트 그리고 모든 관련 기술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으로 떠난다. 마침내 금요일 오전 9시 새로운 쇼핑카트(사진)가 스튜디오에 도착한다. 시청자들 앞에서 카트의 성능 시연은 대성공.
사람들의 관심은 쇼핑카트가 아니라 그것을 개발하는 과정, 집단 창의성의 비결에 모아졌다. 비결은 간단했다. 아이디오사 직원들은 5단계로 움직였다. 첫째, 시장, 고객, 기술, 문제에 얽힌 제약을 이해한다. 다음은 관찰. 어린이들은 칫솔을 손가락으로 쥐지 않고 손 전체로 쥔다는 사실을 관찰하는 순간 손잡이가 두툼한 칫솔 아이디어가 나온다. 셋째, 시각화. 컨셉과 컨셉을 연결하면서 브레인스토밍을 벌이고 시제품을 만든다. 넷째, 시제품을 평가하고 다듬는다. 다섯째, 실천한다. 늘 새로운 컨셉에 도전하고 실천한다. ‘백서’는 상상하는 훈련을, ‘유쾌한 이노베이션’은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백서/ 화이트 지음/ 시공사 펴냄/ 247쪽/ 9800원
유쾌한 이노베이션/ 톰 켈리, 조너던 리트맨 지음/ 이종인 옮김/ 세종서적 펴냄/ 368쪽/ 1만3000원
보통 사람들이라면 “재밌네”라며 웃고 넘어갔을 이야기가 그들에게는 돈 되는 정보가 된다. 그들이란 남들보다 먼저 새로운 트렌드를 알고 싶어하는 CEO와 마케팅 담당자들. ‘백서’는 TTL광고로 유명한 커뮤니케이션 그룹 화이트가 격월간으로 발간해 온 보고서의 제목이다. 100여명의 화이트 직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정보사냥꾼들. 이들이 매일매일 채집한 정보 가운데 진수만 모아 무가지로 발간하던 것을 아예 단행본으로 엮었다.
이 책의 정보는 재생(Play), 되감기(Rewind), 빨리감기(Fast Forward), 녹음(Record), 정지(Pause) 5종류로 구분돼 있다. 지금 이 순간의 트렌드가 알고 싶다면 재생버튼을 누르고, 아차 싶었던 정보를 확인하고 싶으면 되감기를, 좀더 미래지향적인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빨리감기,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정보는 녹음, 그리고 중간중간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진을 보며 쉰다.
예를 들어 ‘100억원짜리 미친 짓’을 보자. 군것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새우깡 3333만3333개를 살 수 있고, 롯데리아 데리버거 세트(2900원)를 3149년 1개월 10일 동안 먹든지 입가심으로 3000만m의 껌을 씹을 수 있다. 아니면 오락실에서 500원짜리 펌프오락 2000만 판을 눈 빠지게 즐기든가. 읽는 순간 이런 계산이 더 ‘미친 짓’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어딘가에서 이 아이디어를 써먹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사람도 있다.
‘백서’의 정보는 굳어진 머리를 자극한다. 워밍업이 됐다면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는 실전으로 들어가자. “하지만 어떻게?”라고 묻는 독자들에게 ‘유쾌한 이노베이션’은 훌륭한 매뉴얼이다.
저자인 톰 켈리는 세계 톱 디자인 회사 IDEO(아이디오)의 사장.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2년 전 미국 ABC방송 ‘나이트라인’에 아이디오사의 작업 과정이 소개된 후 이 회사의 업무방식에 대해 묻는 전화가 폭주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방송사는 아이디오사에 5일 만에 혁신적인 쇼핑카트 개발을 완료하는 과제를 부여했다. 5일 동안 TV 카메라는 아이디오사 직원들이 일하는 과정을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월요일 오전 9시 팀을 꾸리고 짧은 회의. 1시간 후 “자, 시작합시다”라는 말과 함께 여러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쇼핑과 쇼핑카트 그리고 모든 관련 기술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으로 떠난다. 마침내 금요일 오전 9시 새로운 쇼핑카트(사진)가 스튜디오에 도착한다. 시청자들 앞에서 카트의 성능 시연은 대성공.
사람들의 관심은 쇼핑카트가 아니라 그것을 개발하는 과정, 집단 창의성의 비결에 모아졌다. 비결은 간단했다. 아이디오사 직원들은 5단계로 움직였다. 첫째, 시장, 고객, 기술, 문제에 얽힌 제약을 이해한다. 다음은 관찰. 어린이들은 칫솔을 손가락으로 쥐지 않고 손 전체로 쥔다는 사실을 관찰하는 순간 손잡이가 두툼한 칫솔 아이디어가 나온다. 셋째, 시각화. 컨셉과 컨셉을 연결하면서 브레인스토밍을 벌이고 시제품을 만든다. 넷째, 시제품을 평가하고 다듬는다. 다섯째, 실천한다. 늘 새로운 컨셉에 도전하고 실천한다. ‘백서’는 상상하는 훈련을, ‘유쾌한 이노베이션’은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백서/ 화이트 지음/ 시공사 펴냄/ 247쪽/ 9800원
유쾌한 이노베이션/ 톰 켈리, 조너던 리트맨 지음/ 이종인 옮김/ 세종서적 펴냄/ 368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