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열린 알몸 마라톤 대회. 보기만 해도 ‘후끈’ 열기가 느껴지는 이 희한한 이벤트는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대관령 눈꽃축제’(1월12∼20일)의 하이라이트 행사. 1월13일 남녀노소 400여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가 용평 돔경기장을 출발, 시내를 돌아 다시 경기장으로 골인하는 5km, 10km 코스로 진행되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 마라톤 참가자들은 옷을 모두 벗어야 한다. 팬티에 모자, 반바지에 소매 없는 티셔츠 차림으로 출발선에 선 사람들은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고, 내 체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는 비장한 출전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초등학교 꼬마에서 환갑 넘은 할아버지까지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코스를 완주했다는 후문. 한 어린이는 ‘용돈 인상’이라는 소망을 등에 적었고, 같은 사무실 직원들이 나란히 달려 단체상을 수상하는 흐뭇한 광경도 있었다. 겨울 휴가를 즐기기 위해 강원도를 찾은 가족 관광객들은 즉석에서 참가 신청을 해 색다른 여행의 추억을 만들기도. 대관령 눈꽃축제는 눈마을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겨울축제다. 알몸 마라톤 대회 외에도 여러 가지 이벤트가 열려 주민과 관광객들을 즐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