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상임고문이 당 안팎의 견제세력에 시달리며 상당한 시련을 겪고 있다. 이고문은 오랫동안 ‘3월 대선후보 선출’을 주장해 왔으나 당내 반대세력에 부딪혀 뜻을 관철하지 못한 채 한 해를 넘기고 말았다. 당내 ‘반(反)이인제’ 세력도 점차 조직화돼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주자들의 견제 역시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본선의 길은 멀고 험한데 당내에서부터 발목 잡힌 꼴이다. 이는 이고문이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기도 하다. 측근들에 따르면 이고문의 심정은 절박하다. 경쟁 상대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차근차근 득점을 해나가는 반면 이고문은 ‘비생산적’인 당내 회의로 하루하루를 소진하고 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잠깐 지지도가 올라가는 듯하더니 최근 이회창 총재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의 신년 여론조사에선 오히려 간격이 확대되는 조짐이다. 또한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게이트가 터져나와 여당인 민주당을 괴롭히고 있다. 당력을 모아 정국을 돌파해도 시원찮을 판에 민주당은 3월 전대냐, 7월 전대냐를 두고 지리한 당내 공방만 계속하니 답답한 지경이라는 것이다.
이고문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김중권 정동영 고문이 7월 전대를 주장하고 나서면서부터다. 그 전까지는 당내 여론이 3월 전대로 모아지는 듯했다. 그러나 그동안 3월 전대에 동조한 두 사람이 7월 전대로 입장을 선회하자 당내 대세론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고문은 일부의 반대가 있더라도 연내에는 전대 시기 등 민주당 쇄신안에 대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고문의 다급해진 심정은 “표결을 통해서라도 연내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데서 잘 드러난다. 이고문은 지난해 12월28일 오전 상임고문단 조찬 간담회에서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연내에 꼭 결론을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잘 먹혀들지 않자 이날 당무회의가 끝난 직후 이고문은 한광옥 대표를 찾아가 “대표의 인내심이 놀라우십니다. 어떻게 참고 계십니까”라고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고문측은 당무회의 위원 98명 중 70% 가량이 3월 전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런데도 결론이 내려지지 않아 이고문의 앞날에 미칠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조성된 데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반이인제’ 정서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갑 고문은 진작부터 “이인제 고문으로는 (대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반이인제 그룹’의 선두에 서왔다. 이고문에 대한 호불호를 잘 드러내지 않던 김중권 고문도 7월 전대 주장 이후 조금씩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중권 고문 측근은 “영남지역 정서를 보면 이고문으로 안 된다”면서 “이인제 대세론은 허구”라고 주장한다.
노무현 고문은 아예 이고문에게 지더라도 승복하지 않겠다는 암시를 내비치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고문은 심지어 지난 12월26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야 할 사람이 버젓이 이 당에 나와 있는데, 그런 사람에게 후보를 시키려면 차라리 이회창 후보를 데려오는 것이 낫다”며 “이당 저당 옮겨 다니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정치풍토가 문제”라고 이고문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 같은 당내 기류는 이고문이 설사 당내 경선에 성공하더라도 당내 화합이 쉽지 않을 것임을 나타내준다. 이고문측도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이고문 측근은 “신한국당이 지난 대선에서 진 것은 이회창 총재가 경쟁자들을 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이고문은 후보로 선출된 뒤 여타 후보들에게 ‘선배님 도와주십시오’라고 넙죽 절하며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문은 절대로 다른 후보를 배척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현실에선 이인제 고문 대 반이인제 진영 간 감정의 골이 확대되고 있다.
당내에 존재하는 ‘본선 승리에 대한 불확신’ 역시 이고문의 적이다. 대선 승리 회의론은 이고문이 대선에서 이회창 총재를 꺾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인제 비토세력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고문측은 “일부 세력이 패배주의적 발상에서 이고문을 흔들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승리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설득한다.
이고문 진영의 일부 참모들의 고압적 태도 역시 여타 의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일부 참모들은 의원들마저 실무자 취급하면서 내부 단결과 세력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이고문이 어려운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이고문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나는 논공행상할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고문은 3월 전대로 결론이 나고, 대선후보로 무난히 뽑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시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갈수록 시간이 촉박하고, 이회창 대세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은 이고문을 시시각각으로 위협하는 요소다.
본선의 길은 멀고 험한데 당내에서부터 발목 잡힌 꼴이다. 이는 이고문이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기도 하다. 측근들에 따르면 이고문의 심정은 절박하다. 경쟁 상대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차근차근 득점을 해나가는 반면 이고문은 ‘비생산적’인 당내 회의로 하루하루를 소진하고 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잠깐 지지도가 올라가는 듯하더니 최근 이회창 총재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의 신년 여론조사에선 오히려 간격이 확대되는 조짐이다. 또한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게이트가 터져나와 여당인 민주당을 괴롭히고 있다. 당력을 모아 정국을 돌파해도 시원찮을 판에 민주당은 3월 전대냐, 7월 전대냐를 두고 지리한 당내 공방만 계속하니 답답한 지경이라는 것이다.
이고문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김중권 정동영 고문이 7월 전대를 주장하고 나서면서부터다. 그 전까지는 당내 여론이 3월 전대로 모아지는 듯했다. 그러나 그동안 3월 전대에 동조한 두 사람이 7월 전대로 입장을 선회하자 당내 대세론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고문은 일부의 반대가 있더라도 연내에는 전대 시기 등 민주당 쇄신안에 대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고문의 다급해진 심정은 “표결을 통해서라도 연내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데서 잘 드러난다. 이고문은 지난해 12월28일 오전 상임고문단 조찬 간담회에서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연내에 꼭 결론을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잘 먹혀들지 않자 이날 당무회의가 끝난 직후 이고문은 한광옥 대표를 찾아가 “대표의 인내심이 놀라우십니다. 어떻게 참고 계십니까”라고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고문측은 당무회의 위원 98명 중 70% 가량이 3월 전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런데도 결론이 내려지지 않아 이고문의 앞날에 미칠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조성된 데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반이인제’ 정서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갑 고문은 진작부터 “이인제 고문으로는 (대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며 ‘반이인제 그룹’의 선두에 서왔다. 이고문에 대한 호불호를 잘 드러내지 않던 김중권 고문도 7월 전대 주장 이후 조금씩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중권 고문 측근은 “영남지역 정서를 보면 이고문으로 안 된다”면서 “이인제 대세론은 허구”라고 주장한다.
노무현 고문은 아예 이고문에게 지더라도 승복하지 않겠다는 암시를 내비치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고문은 심지어 지난 12월26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야 할 사람이 버젓이 이 당에 나와 있는데, 그런 사람에게 후보를 시키려면 차라리 이회창 후보를 데려오는 것이 낫다”며 “이당 저당 옮겨 다니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정치풍토가 문제”라고 이고문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 같은 당내 기류는 이고문이 설사 당내 경선에 성공하더라도 당내 화합이 쉽지 않을 것임을 나타내준다. 이고문측도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이고문 측근은 “신한국당이 지난 대선에서 진 것은 이회창 총재가 경쟁자들을 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이고문은 후보로 선출된 뒤 여타 후보들에게 ‘선배님 도와주십시오’라고 넙죽 절하며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문은 절대로 다른 후보를 배척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현실에선 이인제 고문 대 반이인제 진영 간 감정의 골이 확대되고 있다.
당내에 존재하는 ‘본선 승리에 대한 불확신’ 역시 이고문의 적이다. 대선 승리 회의론은 이고문이 대선에서 이회창 총재를 꺾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인제 비토세력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고문측은 “일부 세력이 패배주의적 발상에서 이고문을 흔들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승리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설득한다.
이고문 진영의 일부 참모들의 고압적 태도 역시 여타 의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일부 참모들은 의원들마저 실무자 취급하면서 내부 단결과 세력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이고문이 어려운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이고문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나는 논공행상할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고문은 3월 전대로 결론이 나고, 대선후보로 무난히 뽑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시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갈수록 시간이 촉박하고, 이회창 대세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은 이고문을 시시각각으로 위협하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