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또 멀어져 간다. 어김없이 해는 서산마루 저편에 걸리고 송년의 밤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지난 9월 문산∼임진강역 구간 개통으로 경의선은 반세기 만에 열차 운행이 재개되고, 남방한계선 철책에 인접한 남측 마지막 역인 도라산역 공사도 마무리됐건만, 북한의 공사 중단으로 아직 연결되지 못한 남북 철도 위엔 회한 같은 석양빛만 쏟아진다.
그러나 삶이란 건 어차피 역경의 ‘관문’을 헤쳐가는 생명의 여정 아니던가. 올해도 무엇인가 ‘시도’는 남았다. ‘철마’는 신의주까지 달리지 못했어도, 우리네 한해살이 또한 만족스럽지 못했어도, 올해의 마지막 서른세 번 종소리가 울려 퍼지기까지 되새김질할 ‘그 무엇’은 있을 터이다.
지난 9월 문산∼임진강역 구간 개통으로 경의선은 반세기 만에 열차 운행이 재개되고, 남방한계선 철책에 인접한 남측 마지막 역인 도라산역 공사도 마무리됐건만, 북한의 공사 중단으로 아직 연결되지 못한 남북 철도 위엔 회한 같은 석양빛만 쏟아진다.
그러나 삶이란 건 어차피 역경의 ‘관문’을 헤쳐가는 생명의 여정 아니던가. 올해도 무엇인가 ‘시도’는 남았다. ‘철마’는 신의주까지 달리지 못했어도, 우리네 한해살이 또한 만족스럽지 못했어도, 올해의 마지막 서른세 번 종소리가 울려 퍼지기까지 되새김질할 ‘그 무엇’은 있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