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K 말야, 갑자기 살이 너무 빠진 게 좀 이상하지 않아? 혹시 ‘뽕’ 하는 거 아냐?”
요즘 연예가 사람들을 만나면 이런 ‘흉흉한’ 소문을 곧잘 들을 수 있다. 황수정과 싸이의 마약 복용 사건이 터지면서 연예가에서는 “누구 누구가 더 있을 것이다”는 ‘마약 리스트’가 돌고 있으며, “누구 누구도 했다더라”는 식의 ‘마약괴담‘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검찰 기록에 나타난 황수정의 검거 경위는 이렇다. 검찰은 당초 지난 11월12일 0시30분쯤 L씨를 긴급 체포했다. 그는 히로뽕 판매혐의로 10여 차례 검찰 추적을 받은 터였다. 검찰은 집중 추궁해도 혐의를 부인한 L씨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었다. 바로 황수정과 동거한 것으로 밝혀진 유흥업소 영업사장 강모씨(34)에게서 “히로뽕을 살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에게 20대 중반의 한 여성 마약판매책(신원 미확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 가르쳐줬다는 것. L씨는 또 “강씨가 수개월 전부터 사귀는 황수정과 히로뽕을 함께 투약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도 진술했다.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3시간 뒤 강씨를 서울 역삼동 모 호텔 앞에서 붙잡았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위해 30분 뒤 강씨를 대동하고 찾은 강씨의 오피스텔에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황수정. 역시 혐의를 받고 있는 황수정에게 검찰은 임의동행을 요구했고, 결국 사건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혐의사실이 불분명한 L씨는 12시간 만에 풀려났다.
대검은 지난 11월1일 속칭 ‘던지기’ 수법을 쓴 마약사범 12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던지기’는 수사협조를 대가로 선처를 받는 ‘플리바겐’(plea-bargain)을 악용한 마약거래 행위. 하지만 검찰이 당시 검거한 마약사범들을 통해 이번 사건의 제보자 격인 L씨를 알아냈는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연예계는 ‘앞으로도 10여명이 더 구속될 예정’이라는 풍문이 나돌면서 연예인들의 활동이 잔뜩 움츠러든 상황. 누가 불려가 무혐의로 풀려났으며, 누가 누가 조사받을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주된 화젯거리로 등장했다.
황수정과 싸이 사건이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잔불’이 남아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황수정 사건의 경우 함께 구속된 강씨가 영업사장으로 있는 강남의 M단란주점에 연예인들의 출입이 잦았다는 점과 평소 강씨가 많은 연예인과 친분을 나누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곳에 자주 출입한 연예인을 중심으로 내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평소 이곳에 자주 출입한 연예인은 톱가수 K씨를 비롯해 싱어송 라이터인 J씨 등 몇몇 연예인. K씨의 경우 몇 년 전 검찰의 마약수사반으로부터 임의동행 형식으로 시약검사를 받았으나 음성반응이 나왔는데 ‘황수정 사건’이 불거지면서 검찰로부터 간이조사 요구를 받고 시간과 장소를 조정중이다. 또한 J씨의 경우 이미 한 달 전쯤 시약검사를 받았고 이번에도 역시 시약검사를 받았으나 역시 음성반응이 나와 혐의를 벗은 상태.
가수 싸이 역시 강씨가 운영하는 단란주점에 자주 들렀으나 황수정 사건을 맡고 있는 수원지검이 아닌 용산경찰서 형사들에게 긴급 체포됐다는 점이 이채롭다. 마약수사의 특성상 ‘관할’이라는 것이 따로 없기도 하지만 검찰과 경찰이 모종의 리스트를 가지고 전방위적으로 수사에 나서고 있다는 추측을 낳게 한다.
검찰과 경찰은 연예계에 대한 마약수사를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개그맨이자 MC로 활동하고 있는 K씨의 경우에도 석 달 전쯤 임의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로 판정이 났고, 인기 남성 듀엣의 한 멤버는 통일로에서 운전을 하다 임의조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탤런트 박철은 건강 마라톤을 통해 15kg 감량에 성공한 후 ‘의혹’을 받아 시약검사를 받았지만 역시 무혐의로 풀려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이번에 싸이를 검거한 용산경찰서 강력 1반의 한 형사는 “첩보에 주로 의존하지만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연예인의 행동과 눈빛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증거보다 노래와 연기에 ‘뽕기’(환각증상)가 있다는 식의 첩보가 대부분이다.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혐의사실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수사를 한 뒤 시약검사를 하고 있다”고 연예인 마약수사의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이 같은 언급은 연예인에 대한 지속적인 내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기도 하다.
연예인 마약사건은 1970년 이후 거의 해마다 발생해 왔다. 연예계는 아직도 ‘백색의 유혹’에 취약 지대라 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마약으로 구속된 연예인은 20여명 정도.
99년 12월에는 인기 개그맨 신동엽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구속됐고, 지난해엔 힙합그룹 ‘업타운’의 멤버 김상욱 김영진 이현수가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97, 99년엔 가수 전인권이 히로뽕 투약으로 구속됐고, 98년엔 가수 겸 작곡가 하광훈이 대마초 흡연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97년엔 VJ 재키림이 대마초 코카인 복용혐의로 구속됐으며 가수 조덕배가 대마초 흡연으로 긴급 체포됐다. 95년엔 가수 조덕배 심신, 영화배우 박중훈 등이 대마초 흡연으로 구속됐고, 가수 김범룡도 히로뽕 상습 투약으로 구속됐다. 가수 이현우 신해철이 대마초 흡연으로 구속된 것은 지난 93년이며, 92년엔 가수 신성우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밖에도 많은 연예인이 마약으로 추락의 길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일부 연예인이 마약에 탐닉하는 이유를 낮밤이 뒤바뀐 바쁜 스케줄과 무대공포증, 인기에 대한 중압감, 유혹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 등으로 해석한다. 싸이의 경우 “갑자기 인기를 얻어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미국에서 가져온 대마초를 피웠고, 2집 앨범 출시를 앞두고 초초한 마음에 다시 손을 댔다”고 고백했다.
여자 연예인의 경우 성(性)과 관련한 유혹이 원인이 된 경우도 많다고. 실제 방송가에는 오래 전부터 상류층 사람들과 인기 연예인들이 마약류를 투여하는 환각파티를 벌인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나돌곤 했다. 일부 연예인의 경우 사생활이 상당히 문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제2의 황수정이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검찰의 한 수사관은 “마약 유통에서 연예인들은 철저히 비밀을 유지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게다가 돈을 떼일 염려도 없으니 판매책들에겐 ‘봉’인 셈”이라고 말한다.
한편 과거 연예인 마약사건과 요즘 사건에는 차이점이 있다. 과거에는 연예인들이 밤무대 출연을 많이 하다 보니 유흥업소에 자주 드나들면서 마약과 ‘악연’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연기자보다는 가수들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요즘에는 특정 부류가 없는 것이 특징.
최근 들어 마약복용 혐의로 구속된 연예인 중에는 다수가 외국에서 유학했거나 생활한 적이 있는 연예인들이다. 이현우 신해철 박중훈 재키림 신동엽 업타운 강산에 등이 대표적인 경우. 때문에 최근 싸이 같은 해외파 연예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기 댄스그룹 A와 E 그리고 댄스가수 Y, 인기그룹 T, 여자 탤런트 L과 C 등은 구체적인 혐의점이 없는데도 모두가 조사 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음악작업을 해온 싱어송 라이터 B씨와 그룹이 해체되면서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K의 경우 은밀히 내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나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코카인에 비해 대마초는 어느 정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이를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따라서 이런 분위기에서 생활했던 연예인들의 경우 대마초 유혹에 빠져들기가 쉽지 않았겠느냐는 게 검찰·경찰의 추측이다.
대마초뿐만 아니라 대학가 라이브바를 중심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알약 형태의 ‘엑스터시’ 역시 연예계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 성장한 후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T는 연예계에서 엑스터시의 공급책으로 알려진 인물. 주기적으로 일본을 드나들며 엑스터시를 몰래 숨겨와 10, 20대 초반의 패션모델과 연예인들에게 공급해 주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국내에서의 연예계 활동을 접고 일본으로 다시 건너갔다.
이처럼 마약이 연예계에 확산되고 있는 현상은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별로 없는 해외파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가장 큰 원인은 ‘죽음에 이르는 약’이라는 경고문구가 연예인에게는 별로 해당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의 경우 마약에 손댄 사람은 법적 처벌은 물론 가정이나 사회적으로도 큰 피해를 보게 된다. 그러나 마약을 접한 연예인에 대해 우리 사회는 무척이나 관대한 편이었다. 대마초 흡연으로 처벌받았을 경우 1, 2년쯤 자숙기간을 거쳐 연예계에 복귀하는 게 ‘룰’처럼 통용돼 왔다. 팬들 역시 언제 그랬느냐는 듯 이들을 다시금 반기고 방송사에는 이렇다 할 규정조차 없이 이들의 ‘컴백’을 경쟁적으로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히로뽕이나 헤로인, 코카인 투약에 연루된 연예인들의 경우 처벌이 가혹한 편이어서 연예계를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 이런 분위기 탓에 황수정이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연예계 복귀는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과거 히로뽕 또는 코카인 사건에 연루된 여자 연예인들 중에는 유흥업소 마담으로 전락하거나 소재조차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쇠락한 경우도 있었다.
요즘 연예가 사람들을 만나면 이런 ‘흉흉한’ 소문을 곧잘 들을 수 있다. 황수정과 싸이의 마약 복용 사건이 터지면서 연예가에서는 “누구 누구가 더 있을 것이다”는 ‘마약 리스트’가 돌고 있으며, “누구 누구도 했다더라”는 식의 ‘마약괴담‘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검찰 기록에 나타난 황수정의 검거 경위는 이렇다. 검찰은 당초 지난 11월12일 0시30분쯤 L씨를 긴급 체포했다. 그는 히로뽕 판매혐의로 10여 차례 검찰 추적을 받은 터였다. 검찰은 집중 추궁해도 혐의를 부인한 L씨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었다. 바로 황수정과 동거한 것으로 밝혀진 유흥업소 영업사장 강모씨(34)에게서 “히로뽕을 살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에게 20대 중반의 한 여성 마약판매책(신원 미확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 가르쳐줬다는 것. L씨는 또 “강씨가 수개월 전부터 사귀는 황수정과 히로뽕을 함께 투약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도 진술했다.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3시간 뒤 강씨를 서울 역삼동 모 호텔 앞에서 붙잡았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위해 30분 뒤 강씨를 대동하고 찾은 강씨의 오피스텔에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황수정. 역시 혐의를 받고 있는 황수정에게 검찰은 임의동행을 요구했고, 결국 사건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혐의사실이 불분명한 L씨는 12시간 만에 풀려났다.
대검은 지난 11월1일 속칭 ‘던지기’ 수법을 쓴 마약사범 12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던지기’는 수사협조를 대가로 선처를 받는 ‘플리바겐’(plea-bargain)을 악용한 마약거래 행위. 하지만 검찰이 당시 검거한 마약사범들을 통해 이번 사건의 제보자 격인 L씨를 알아냈는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연예계는 ‘앞으로도 10여명이 더 구속될 예정’이라는 풍문이 나돌면서 연예인들의 활동이 잔뜩 움츠러든 상황. 누가 불려가 무혐의로 풀려났으며, 누가 누가 조사받을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주된 화젯거리로 등장했다.
황수정과 싸이 사건이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잔불’이 남아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황수정 사건의 경우 함께 구속된 강씨가 영업사장으로 있는 강남의 M단란주점에 연예인들의 출입이 잦았다는 점과 평소 강씨가 많은 연예인과 친분을 나누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곳에 자주 출입한 연예인을 중심으로 내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평소 이곳에 자주 출입한 연예인은 톱가수 K씨를 비롯해 싱어송 라이터인 J씨 등 몇몇 연예인. K씨의 경우 몇 년 전 검찰의 마약수사반으로부터 임의동행 형식으로 시약검사를 받았으나 음성반응이 나왔는데 ‘황수정 사건’이 불거지면서 검찰로부터 간이조사 요구를 받고 시간과 장소를 조정중이다. 또한 J씨의 경우 이미 한 달 전쯤 시약검사를 받았고 이번에도 역시 시약검사를 받았으나 역시 음성반응이 나와 혐의를 벗은 상태.
가수 싸이 역시 강씨가 운영하는 단란주점에 자주 들렀으나 황수정 사건을 맡고 있는 수원지검이 아닌 용산경찰서 형사들에게 긴급 체포됐다는 점이 이채롭다. 마약수사의 특성상 ‘관할’이라는 것이 따로 없기도 하지만 검찰과 경찰이 모종의 리스트를 가지고 전방위적으로 수사에 나서고 있다는 추측을 낳게 한다.
검찰과 경찰은 연예계에 대한 마약수사를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개그맨이자 MC로 활동하고 있는 K씨의 경우에도 석 달 전쯤 임의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로 판정이 났고, 인기 남성 듀엣의 한 멤버는 통일로에서 운전을 하다 임의조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탤런트 박철은 건강 마라톤을 통해 15kg 감량에 성공한 후 ‘의혹’을 받아 시약검사를 받았지만 역시 무혐의로 풀려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이번에 싸이를 검거한 용산경찰서 강력 1반의 한 형사는 “첩보에 주로 의존하지만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연예인의 행동과 눈빛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증거보다 노래와 연기에 ‘뽕기’(환각증상)가 있다는 식의 첩보가 대부분이다. 연예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혐의사실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수사를 한 뒤 시약검사를 하고 있다”고 연예인 마약수사의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이 같은 언급은 연예인에 대한 지속적인 내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기도 하다.
연예인 마약사건은 1970년 이후 거의 해마다 발생해 왔다. 연예계는 아직도 ‘백색의 유혹’에 취약 지대라 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마약으로 구속된 연예인은 20여명 정도.
99년 12월에는 인기 개그맨 신동엽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구속됐고, 지난해엔 힙합그룹 ‘업타운’의 멤버 김상욱 김영진 이현수가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다.
97, 99년엔 가수 전인권이 히로뽕 투약으로 구속됐고, 98년엔 가수 겸 작곡가 하광훈이 대마초 흡연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97년엔 VJ 재키림이 대마초 코카인 복용혐의로 구속됐으며 가수 조덕배가 대마초 흡연으로 긴급 체포됐다. 95년엔 가수 조덕배 심신, 영화배우 박중훈 등이 대마초 흡연으로 구속됐고, 가수 김범룡도 히로뽕 상습 투약으로 구속됐다. 가수 이현우 신해철이 대마초 흡연으로 구속된 것은 지난 93년이며, 92년엔 가수 신성우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밖에도 많은 연예인이 마약으로 추락의 길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일부 연예인이 마약에 탐닉하는 이유를 낮밤이 뒤바뀐 바쁜 스케줄과 무대공포증, 인기에 대한 중압감, 유혹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 등으로 해석한다. 싸이의 경우 “갑자기 인기를 얻어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미국에서 가져온 대마초를 피웠고, 2집 앨범 출시를 앞두고 초초한 마음에 다시 손을 댔다”고 고백했다.
여자 연예인의 경우 성(性)과 관련한 유혹이 원인이 된 경우도 많다고. 실제 방송가에는 오래 전부터 상류층 사람들과 인기 연예인들이 마약류를 투여하는 환각파티를 벌인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나돌곤 했다. 일부 연예인의 경우 사생활이 상당히 문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제2의 황수정이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검찰의 한 수사관은 “마약 유통에서 연예인들은 철저히 비밀을 유지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게다가 돈을 떼일 염려도 없으니 판매책들에겐 ‘봉’인 셈”이라고 말한다.
한편 과거 연예인 마약사건과 요즘 사건에는 차이점이 있다. 과거에는 연예인들이 밤무대 출연을 많이 하다 보니 유흥업소에 자주 드나들면서 마약과 ‘악연’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연기자보다는 가수들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요즘에는 특정 부류가 없는 것이 특징.
최근 들어 마약복용 혐의로 구속된 연예인 중에는 다수가 외국에서 유학했거나 생활한 적이 있는 연예인들이다. 이현우 신해철 박중훈 재키림 신동엽 업타운 강산에 등이 대표적인 경우. 때문에 최근 싸이 같은 해외파 연예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기 댄스그룹 A와 E 그리고 댄스가수 Y, 인기그룹 T, 여자 탤런트 L과 C 등은 구체적인 혐의점이 없는데도 모두가 조사 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음악작업을 해온 싱어송 라이터 B씨와 그룹이 해체되면서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K의 경우 은밀히 내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나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코카인에 비해 대마초는 어느 정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이를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따라서 이런 분위기에서 생활했던 연예인들의 경우 대마초 유혹에 빠져들기가 쉽지 않았겠느냐는 게 검찰·경찰의 추측이다.
대마초뿐만 아니라 대학가 라이브바를 중심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알약 형태의 ‘엑스터시’ 역시 연예계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 성장한 후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T는 연예계에서 엑스터시의 공급책으로 알려진 인물. 주기적으로 일본을 드나들며 엑스터시를 몰래 숨겨와 10, 20대 초반의 패션모델과 연예인들에게 공급해 주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국내에서의 연예계 활동을 접고 일본으로 다시 건너갔다.
이처럼 마약이 연예계에 확산되고 있는 현상은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별로 없는 해외파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가장 큰 원인은 ‘죽음에 이르는 약’이라는 경고문구가 연예인에게는 별로 해당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의 경우 마약에 손댄 사람은 법적 처벌은 물론 가정이나 사회적으로도 큰 피해를 보게 된다. 그러나 마약을 접한 연예인에 대해 우리 사회는 무척이나 관대한 편이었다. 대마초 흡연으로 처벌받았을 경우 1, 2년쯤 자숙기간을 거쳐 연예계에 복귀하는 게 ‘룰’처럼 통용돼 왔다. 팬들 역시 언제 그랬느냐는 듯 이들을 다시금 반기고 방송사에는 이렇다 할 규정조차 없이 이들의 ‘컴백’을 경쟁적으로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히로뽕이나 헤로인, 코카인 투약에 연루된 연예인들의 경우 처벌이 가혹한 편이어서 연예계를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 이런 분위기 탓에 황수정이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연예계 복귀는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과거 히로뽕 또는 코카인 사건에 연루된 여자 연예인들 중에는 유흥업소 마담으로 전락하거나 소재조차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쇠락한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