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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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鬪 행렬… 대한민국은 시위중

  • < 사진·김형우 기자 > free217@donga.com < 글ㆍ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입력2004-11-23 1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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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冬鬪 행렬… 대한민국은 시위중
    “임금 저하 없는 주5일 근무제를 원한다!”

    11월18일 오후 1만5000여 노동자들이 운집한 서울 보라매공원은 ‘성난 민심’이 함성으로 분출한 ‘분수’(噴水)였다. 이날 한국노총(위원장 이남순)의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주5일 근무제를 연내에 입법화하지 않으면 내년도 임단협과 연계한 총파업투쟁에 돌입하겠다며 대(對)정부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노사정위원회 협상마저 중단된 지금, ‘임금 보전’을 이슈로 첨예하게 대치한 노동계와 재계 그리고 이들의 틈에서 눈치껏 갈지자걸음을 걷는 정부의 ‘방황’이 거듭되는 한 3자가 전향적으로 머리를 맞댈 것 같지는 않다.

    11월1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전국교육자대회(여의도), 11일 민주노총의 ‘2001 전국노동자대회’(마포ㆍ여의도), 13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전국농민대회(여의도), 21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의 ‘100만 농민 총궐기대회’(과천 정부종합청사)…. 맹렬히 불붙은 동투(冬鬪)의 행렬로 대한민국은 거대한 시위장으로 변했다.

    밸브가 고장난 분수는 원치 않아도 주변까지 계속 적시게 마련이다. 2001년 겨울 초입, 마를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진 자리’보다 당장 ‘마른 자리’가 간절한 정부의 ‘특단’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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