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자와 화가가 만나 과학책을 썼다면 어떤 형태일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사진으로 표현되지 않는 생명의 세계를 도드슨의 풍부한 그림으로 대신하고, 하버드대 교수를 역임한 과학저술가 호아글랜드의 재미있는 설명이 달린 생물학 입문서다. 보편성, 에너지, 유전자, 생명장치, 피드백, 발생, 진화 등 총 7장으로 구성되며 꼼꼼한 각주와 찾아보기가 첨부돼 있다.
말론 호아글랜드·버트 도드슨 지음/ 황현숙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352쪽/ 2만5000원
마키아벨리의 가면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철학자 알튀세르가 죽는 순간까지 마키아벨리에 집착한 까닭은 무엇일까. 알튀세르의 유고를 토대로 만들어진 이 책에서 정치학자 대신 철학자 마키아벨리를 만나게 된다. 저자는 구조와 모순, 필연과 우연, 이론과 실천이 중첩되는 시공간으로서 ‘정세’에 주목하고, 정세에 개입하여 정세의 변화를 이루어내는 법을 다룬 ‘정세에 관한 최초의 이론가’로서 마키아벨리를 흠모했다. 루이 알튀세르 지음/ 오덕근·김정한 옮김/ 이후 펴냄/ 240쪽/ 1만2000원
벼랑에서 살다
종로구 사직동 언덕배기 동네에서 버려진 개 또또와 살고 있는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수필집. 벼랑은 삶과 죽음이 동시에 존재하는 인생을 의미하지만, 저자의 시선은 따뜻하다. 김홍희씨가 찍은 썰렁한 철대문 사진과 “열쇠를 잃어버려 대문 앞에 서 있다 보면 융통성이라곤 없는 집이 자신과 너무도 흡사함을 깨닫게 된다”는 저자의 설명은 꼭 맞는 짝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은 지음/ 김홍희 사진/ 마음산책 펴냄/ 192쪽/ 7500원
저기에 용감한 조선 군인들이 있었소!
대한매일 특별취재반이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에 흩어진 항일 전적지를 찾아가 현지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기록을 담은 일종의 보고서다. 1부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중국 동북 3성은 무장항쟁의 본거지로 안중근 의사의 의거현장인 하얼빈역, 청산리전투 현장 등이 있다. 2부 중국 관내에서 광복군과 조선의용군의 마지막 활동지 서안-연안, 조선의용대의 근거지 태항산 등을 소개했다. 3부는 미국과 일본, 4부는 러시아 편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매일 특별취재반 지음/ 동방미디어 펴냄/ 224쪽/ 1만4000원
영화가 욕망하는 것들
블록버스터가 뭔가요? B급영화는? 외설과 예술이 차이는? 이 책은 영화담당 기자로서 자주 받게 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저자는 에로티시즘과 포르노, 예술영화와 모더니즘 시대의 종언, B급영화의 매혹, 블록버스터의 경제학과 사회학 등 4장으로 나누어 영화를 설명한다. 이론적 접근이 아닌, 취재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어서 별로 교과서 냄새를 풍기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김영진 지음/ 책세상 펴냄/ 160쪽/ 3900원
차도르를 벗고 노르웨이 숲으로
1981년부터 60여개국을 여행하며 각국의 문화유산과 삶의 방식을 기록해 온 저자가 세계 여성들의 어제와 오늘을 일상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다. 차도르로도 막을 수 없는 여성의 본능, 부엌일을 거의 하지 않는 아랍 여성들, 고대 그리스인들의 동성애 예찬, 사랑만을 전제로 한 북유럽의 프리섹스 등이 소개돼 있다. 권삼윤 지음/ 개마고원 펴냄/ 280쪽/ 9000원
왕비의 이혼
서구의 역사적 사건을 소설로 복원해 온 저자가 15세기 말 프랑스 루이 12세의 이혼재판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나오키상 수상작). 절대권력자였던 루이 12세는 추녀에 절름발이였던 왕비 잔 드 프랑수아와의 정략결혼을 무효화하기 위해 소송을 벌이고 왕비는 이에 철저하게 항전하지만 일방적인 패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변호사 프랑수아가 왕비의 편에 서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된다. 사토 겐이치 지음/ 이정환 옮김/ 열림원 펴냄/ 400쪽/ 8500원
말론 호아글랜드·버트 도드슨 지음/ 황현숙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352쪽/ 2만5000원
마키아벨리의 가면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철학자 알튀세르가 죽는 순간까지 마키아벨리에 집착한 까닭은 무엇일까. 알튀세르의 유고를 토대로 만들어진 이 책에서 정치학자 대신 철학자 마키아벨리를 만나게 된다. 저자는 구조와 모순, 필연과 우연, 이론과 실천이 중첩되는 시공간으로서 ‘정세’에 주목하고, 정세에 개입하여 정세의 변화를 이루어내는 법을 다룬 ‘정세에 관한 최초의 이론가’로서 마키아벨리를 흠모했다. 루이 알튀세르 지음/ 오덕근·김정한 옮김/ 이후 펴냄/ 240쪽/ 1만2000원
벼랑에서 살다
종로구 사직동 언덕배기 동네에서 버려진 개 또또와 살고 있는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수필집. 벼랑은 삶과 죽음이 동시에 존재하는 인생을 의미하지만, 저자의 시선은 따뜻하다. 김홍희씨가 찍은 썰렁한 철대문 사진과 “열쇠를 잃어버려 대문 앞에 서 있다 보면 융통성이라곤 없는 집이 자신과 너무도 흡사함을 깨닫게 된다”는 저자의 설명은 꼭 맞는 짝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은 지음/ 김홍희 사진/ 마음산책 펴냄/ 192쪽/ 7500원
저기에 용감한 조선 군인들이 있었소!
대한매일 특별취재반이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에 흩어진 항일 전적지를 찾아가 현지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기록을 담은 일종의 보고서다. 1부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중국 동북 3성은 무장항쟁의 본거지로 안중근 의사의 의거현장인 하얼빈역, 청산리전투 현장 등이 있다. 2부 중국 관내에서 광복군과 조선의용군의 마지막 활동지 서안-연안, 조선의용대의 근거지 태항산 등을 소개했다. 3부는 미국과 일본, 4부는 러시아 편으로 구성돼 있다. 대한매일 특별취재반 지음/ 동방미디어 펴냄/ 224쪽/ 1만4000원
영화가 욕망하는 것들
블록버스터가 뭔가요? B급영화는? 외설과 예술이 차이는? 이 책은 영화담당 기자로서 자주 받게 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저자는 에로티시즘과 포르노, 예술영화와 모더니즘 시대의 종언, B급영화의 매혹, 블록버스터의 경제학과 사회학 등 4장으로 나누어 영화를 설명한다. 이론적 접근이 아닌, 취재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어서 별로 교과서 냄새를 풍기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김영진 지음/ 책세상 펴냄/ 160쪽/ 3900원
차도르를 벗고 노르웨이 숲으로
1981년부터 60여개국을 여행하며 각국의 문화유산과 삶의 방식을 기록해 온 저자가 세계 여성들의 어제와 오늘을 일상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다. 차도르로도 막을 수 없는 여성의 본능, 부엌일을 거의 하지 않는 아랍 여성들, 고대 그리스인들의 동성애 예찬, 사랑만을 전제로 한 북유럽의 프리섹스 등이 소개돼 있다. 권삼윤 지음/ 개마고원 펴냄/ 280쪽/ 9000원
왕비의 이혼
서구의 역사적 사건을 소설로 복원해 온 저자가 15세기 말 프랑스 루이 12세의 이혼재판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나오키상 수상작). 절대권력자였던 루이 12세는 추녀에 절름발이였던 왕비 잔 드 프랑수아와의 정략결혼을 무효화하기 위해 소송을 벌이고 왕비는 이에 철저하게 항전하지만 일방적인 패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지켜보던 변호사 프랑수아가 왕비의 편에 서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된다. 사토 겐이치 지음/ 이정환 옮김/ 열림원 펴냄/ 400쪽/ 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