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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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향우회, JP 품 떠나나

총선 이후 민주당 영향력 급속 신장…청년연합회 발기인에서도 자민련 압도

  • 입력2006-01-10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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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향우회, JP 품 떠나나
    ‘충청향우회’의 최대 주주는 ‘JP’(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일까, 아니면 이인제 민주당 상임고문일까. 지금까지 ‘충청향우회’(회장 양순직 자유총연맹총재) 하면 JP의 사조직쯤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런 충청향우회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 총선 이후 이인제고문을 축으로 한 민주당의 영향력이 급속히 강해지고 있는 것.

    6월7일 저녁 6시30분, 서울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는 ‘충청향우회 청년연합회’(약칭 청년연합회) 발대식이 있었다. 충청 출신 국회의원 20여 명 등 1500여 명이 모인 대규모 행사였다. 올 1월 이 행사를 처음 기획한 충청향우회측은 지난 4월28일 발기인 대회를 갖는 등 완벽한 준비를 해왔다. 초대 회장은 성완종 대아그룹 회장. 한나라당 서청원의원(충남 천안 출신), 민주당 이원성의원(충북 제천 출신), 자민련 강창희의원(충남 대전 출신) 등 세 명은 상임고문을 맡았다. 이러한 각 정당별 고른 분포는 즉각 “충청향우회가 JP의 우산을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정가의 관측을 낳았다. 청년연합회가 연령상으로 20대에서 50대까지 포괄하므로 조직이 활성화될 경우 충청향우회를 좌우하는 핵심조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충청 공략이 시작됐다”는 섣부른 분석도 나왔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처음으로 충청향우회에 참석한 점,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행사장에서 JP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사실 등이 그 이유로 거론됐다. 그러나 서청원의원의 한 측근은 “분위기로 볼 때 충청향우회가 JP의 우산을 벗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지만, 서의원은 주최측에서 축사를 해달라고 부탁해 참석했을 뿐”이라며 서의원과 충청향우회를 너무 깊숙이 관련짓는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정작 이날의 행사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것은 청년연합회 발기인에 1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 반면 한나라당은 4명, 자민련은 5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충청 출신 국회의원이 민주당 20명, 한나라당 8명, 자민련 14명임에 비춰 볼 때 자민련의 영향력이 현저히 약화됐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런 흐름과 관련해 한 가지 더 눈여겨 볼 것은 지난 4·13 총선 당시에도 충청향우회는 “될 사람을 밀자”는 입장을 정리했다는 사실. 충청향우회 내부 사정에 밝은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될 만한 자민련 후보가 없었기에 민주당 후보 지지로 표면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충청향우회의 ‘민주당 후보 지지’는 서울의 노원-강서-양천구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16대 총선 당시 수도권에 출마했던 충청 출신 민주당 후보는 모두 16명으로 이 가운데 11명이 당선됐다.



    충청향우회에 별 연고가 없었던 민주당의 약진은 대권 도전을 꿈꾸는 이인제고문(충남 논산 출신)의 약진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보인다. 청년연합회 상임 고문을 맡은 민주당 이원성의원이 이고문계로 분류되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향우회에서는 “특히 논산 출신 민주당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중평이다. 고문을 맡고 있는 김영배의원,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수진 민주당 총재특보 등이 대표적인 논산 출신 인사들. 양순직회장도 논산이 고향.

    민주당에서 충청향우회의 ‘틈새’를 파고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DJP 단일화가 성사된 이후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JP와 김용환의원 등의 관리 소홀을 틈타 김영배의원을 필두로 한 민주당 인사들이 정성을 쏟기 시작했다는 것.

    그러나 충청향우회 김성종 총무국장은 “50대 이하 젊은 층의 향우회 참여가 낮아 연합회를 만들었을 뿐, 친목 이외의 다른 목적은 없다”고 향우회가 정치적인 시각으로 재단되는 것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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