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젤 케네디에 비해 린 하렐이라는 이름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94년 그의 첫 한국 공연은 클래식 연주장에서는 보기 드물게 환호와 박수갈채 속에 끝났다. 유쾌하고 건장한 시골사람의 풍모에 박진감 넘치는 연주는 한국팬들을 매료시켰다. 그가 로스앤젤레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영국 왕립학교 교장을 역임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의 연주를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될 지경이었다. 그의 경력은 뭔가 고리타분함을 연상시키지만 연주는 20대 초반인 막심 벤겔로프의 바이올린 연주만큼이나 싱싱했다.
린 하렐이 바이올린계의 악동 나이젤 케네디와 듀오 음반(EMI)을 낸 것은 신기한 일도 아니다. 그는 평소에도 브롬프만, 카니노, 코바세비치, 아시케나지, 펄만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 자주 연주했다. 이제 바이올린의 악동 케네디와 유쾌한 아저씨 하렐이 만났을 뿐이다.
라벨의 소나타와 코다이의 이중주, 헨델 파사칼리아, 바흐 2성 인벤션으로 이어지는 레퍼토리는 매우 까다로운 음악적 어법을 갖춘 곡이지만 두 사람이 너무나 쉽게 풀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만큼 호흡이 잘 맞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진지함이 부족하지도 않다. 평소 두 사람의 연주에서 기대하기 어려웠던 차분함과 담백함이 돋보이는 음반이다.
린 하렐이 바이올린계의 악동 나이젤 케네디와 듀오 음반(EMI)을 낸 것은 신기한 일도 아니다. 그는 평소에도 브롬프만, 카니노, 코바세비치, 아시케나지, 펄만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 자주 연주했다. 이제 바이올린의 악동 케네디와 유쾌한 아저씨 하렐이 만났을 뿐이다.
라벨의 소나타와 코다이의 이중주, 헨델 파사칼리아, 바흐 2성 인벤션으로 이어지는 레퍼토리는 매우 까다로운 음악적 어법을 갖춘 곡이지만 두 사람이 너무나 쉽게 풀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만큼 호흡이 잘 맞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진지함이 부족하지도 않다. 평소 두 사람의 연주에서 기대하기 어려웠던 차분함과 담백함이 돋보이는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