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간 비밀 접촉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3월31일 동아일보 창간 80주년 기념회견 자리에서였다. 김대통령은 이날 “총선이 끝나면 국민과 야당에 설명하고 본격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당국자 회담을 추진하겠다”며 “선거후 중동특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북한 특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면서 “현재 여러 경로를 통해 비공식접촉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언론계는 김대통령이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해 이를 언급한 배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동아일보는 4월1일자 창간 80주년 사설을 통해서도 “서로를 신뢰하고 민족 흥륭(興隆)의 길로 남북이 손잡고 나아가는 미래를 열기 위해 남과 북의 다리 역할을 해나갈 것을 다짐한다”면서 민족 화합을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일찍부터 민족 화해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김병관회장이 일관되게 북한을 우리와 동등한 실체로 보아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민간교류의 선도적 역할을 언론이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동아일보는 90년부터 북한 노동신문과의 협력을 제안해 왔다.
김회장은 98년 7월24일 시국제언을 통해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 힘을 실어주었다. 당시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일각에서 “북한에 양보만 하는 잘못된 유화정책”이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시국 제언은 “세계사의 흐름은 대결보다는 화해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대북 화해와 포용이 민족통일의 염원을 갈망하는 이 시대 우리의 소명임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회장 스스로는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98년 10월20~27일 북한을 방문했다. 김회장은 방북 당시 국내 언론사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송호경 조선아세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과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민족의 이질화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당시 김회장과 회담한 송호경 부위원장은 이번에 한국측의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과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남북 합의서에 서명한 인물. 작년 12월 통일농구경기대회에 참가한 농구단 등 북한측 방문단을 인솔하고 서울을 다녀가기도 했던 그는 외무성과 노동당을 오가며 외교 통일문제를 관장해온 이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 당시 북한이 김회장의 방북에 어느 정도 무게를 두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당시 동아일보는 북한 노동신문과도 접촉을 갖고 언론교류 및 공동사업 원칙에 합의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합의로 당시 양측이 합의했던 동북아 평화문제에 관한 학술회의 개최 추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비영리 공익법인 21세기평화재단 및 평화연구소를 창설한 것도 이런 뜻이 반영된 결과다. 21세기평화재단은 발기취지문에서 “인류를 엄습하는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슬기롭게 조정하고 창조적 에너지로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평화로운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라면서 “특히 분단된 한반도에 평화를 일구는 방안을 연구하고 민간교류 협력의 교량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21세기평화재단은 동아일보사와 김회장이 각각 출연한 10억원을 1차 모기금으로 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은 통일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첫걸음에 불과하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해서 바로 남북통일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98년 방북했던 동아일보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간교류가 활성화돼 남북간에 이질성을 극복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면서 “동아일보도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언론계는 김대통령이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해 이를 언급한 배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동아일보는 4월1일자 창간 80주년 사설을 통해서도 “서로를 신뢰하고 민족 흥륭(興隆)의 길로 남북이 손잡고 나아가는 미래를 열기 위해 남과 북의 다리 역할을 해나갈 것을 다짐한다”면서 민족 화합을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일찍부터 민족 화해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김병관회장이 일관되게 북한을 우리와 동등한 실체로 보아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민간교류의 선도적 역할을 언론이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동아일보는 90년부터 북한 노동신문과의 협력을 제안해 왔다.
김회장은 98년 7월24일 시국제언을 통해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 힘을 실어주었다. 당시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일각에서 “북한에 양보만 하는 잘못된 유화정책”이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시국 제언은 “세계사의 흐름은 대결보다는 화해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대북 화해와 포용이 민족통일의 염원을 갈망하는 이 시대 우리의 소명임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회장 스스로는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98년 10월20~27일 북한을 방문했다. 김회장은 방북 당시 국내 언론사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송호경 조선아세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과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민족의 이질화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당시 김회장과 회담한 송호경 부위원장은 이번에 한국측의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과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남북 합의서에 서명한 인물. 작년 12월 통일농구경기대회에 참가한 농구단 등 북한측 방문단을 인솔하고 서울을 다녀가기도 했던 그는 외무성과 노동당을 오가며 외교 통일문제를 관장해온 이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 당시 북한이 김회장의 방북에 어느 정도 무게를 두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당시 동아일보는 북한 노동신문과도 접촉을 갖고 언론교류 및 공동사업 원칙에 합의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합의로 당시 양측이 합의했던 동북아 평화문제에 관한 학술회의 개최 추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비영리 공익법인 21세기평화재단 및 평화연구소를 창설한 것도 이런 뜻이 반영된 결과다. 21세기평화재단은 발기취지문에서 “인류를 엄습하는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슬기롭게 조정하고 창조적 에너지로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평화로운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라면서 “특히 분단된 한반도에 평화를 일구는 방안을 연구하고 민간교류 협력의 교량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21세기평화재단은 동아일보사와 김회장이 각각 출연한 10억원을 1차 모기금으로 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은 통일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첫걸음에 불과하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다고 해서 바로 남북통일이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98년 방북했던 동아일보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간교류가 활성화돼 남북간에 이질성을 극복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면서 “동아일보도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