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스베리강이 흐르는 강어귀에 초승달처럼 불거져 나온 윈저골프코스 8번홀. 왼쪽으로 흐르는 강물도 부담스러운데 가로놓인 호수까지 건너야하는 까다롭기 그지없는 파5 홀이다. 신들린 듯 맞아나가는 날엔 ‘난공불락조차 지푸라기로 만든 성(城)‘이라고 했던가. 멋진 세컨드 샷으로 투 온을 성공시킨 해리 고든씨는 난생 처음으로 이글까지 노리게 됐다. 그러나 결과는 버디. 조금도 아쉬울게 없는 성과였다.
이탈리안 식당의 조리사인 고든씨는 지난달부터 주말 근무를 자청하면서 본격적인 월요 골퍼가 됐다. 시드니에 100개가 넘는 골프코스가 있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골프인구 때문에 주말골프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주 월요일엔 반값의 그린피로 골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광‘에다 ‘영화광‘인 고든씨는 주말 근무 때문에 1.5배로 급료가 늘어났다. 게다가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근무를 하지 않으므로 절반 가격으로 골프와 영화관람을 즐기게 됐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 것이다.
호주에는 요일마다 할인제도를 실시하는 곳이 많다. 우선 매주 월요일은 ‘골프의 날‘이다. 비교적 한가한 날을 택해 그린피를 절반으로 할인해주는 제도로, 은퇴한 노인들이나 주말 근무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그러나 모든 골프장에서 ‘골프의 날‘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시드니 외곽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고령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호주에서는 은퇴한 노인들을 위해서 할인제도를 실시하는 것을 바람직한 마케팅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화요일은 ‘영화의 날‘이다. 절반 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제도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지난 7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영화의 날‘은 TV의 등장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영화산업계가 불황 타개책으로 마련한 제도였다. 요일별로 조사한 결과, 화요일의 영화관람객 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을 ‘영화의 날‘로 삼은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화요일의 극장가는 할인요금을 즐기는 영화팬들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특히 퇴근길의 연인들이 만남의 장소를 극장가로 정해 인근 식당들까지 ‘화요일 저녁 특수‘를 누리게 됐다. ‘영화의 날‘이 성공하자 동병상련을 앓고 있던 박물관, 연극전용극장은 물론 각종 스포츠 경기장, 일일관광 업계까지 가세했다. 각자 적당한 요일을 정해 ‘박물관의 날‘ ‘연극의 날‘ ‘호주역사기행의 날‘ 등을 만든 것.
이런 사회현상에 대해 호주의 저명한 역사학자 매닝 크라크씨는 그의 저서 ‘호주의 역사‘에서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형성시킨다는 시장의 원리를 마케팅 전문가들이 자연스럽게 수용한 결과하고 본다. 특히 인구가 적은 호주에서 숨어 있는 고객을 적극적으로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할인제도는 고무적인 현상이다”고 분석했다.
호주엔 할인제도는 아니지만 각 요일과 계절에 따라 요금을 차등화하는 제도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호텔요금으로 이용객이 많은 주중에는 정해진 요금을 받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30% 정도의 할인혜택을 준다. 시즌과 비시즌의 요금을 차등화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원저 목장 너머로 블루 마운틴의 저녁 풍경이 한가롭게 보이는 클럽하우스 발코니에서 라운드를 마친 해리 고든씨가 화요일의 영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서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적용되는 ‘해피아우어‘엔 맥주를 반값에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고든씨는 다시 한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외치면서 술잔을 높이 들었다.
이탈리안 식당의 조리사인 고든씨는 지난달부터 주말 근무를 자청하면서 본격적인 월요 골퍼가 됐다. 시드니에 100개가 넘는 골프코스가 있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골프인구 때문에 주말골프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주 월요일엔 반값의 그린피로 골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광‘에다 ‘영화광‘인 고든씨는 주말 근무 때문에 1.5배로 급료가 늘어났다. 게다가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근무를 하지 않으므로 절반 가격으로 골프와 영화관람을 즐기게 됐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 것이다.
호주에는 요일마다 할인제도를 실시하는 곳이 많다. 우선 매주 월요일은 ‘골프의 날‘이다. 비교적 한가한 날을 택해 그린피를 절반으로 할인해주는 제도로, 은퇴한 노인들이나 주말 근무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그러나 모든 골프장에서 ‘골프의 날‘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시드니 외곽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상업적인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고령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호주에서는 은퇴한 노인들을 위해서 할인제도를 실시하는 것을 바람직한 마케팅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화요일은 ‘영화의 날‘이다. 절반 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제도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지난 7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영화의 날‘은 TV의 등장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영화산업계가 불황 타개책으로 마련한 제도였다. 요일별로 조사한 결과, 화요일의 영화관람객 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을 ‘영화의 날‘로 삼은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적중했다. 화요일의 극장가는 할인요금을 즐기는 영화팬들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특히 퇴근길의 연인들이 만남의 장소를 극장가로 정해 인근 식당들까지 ‘화요일 저녁 특수‘를 누리게 됐다. ‘영화의 날‘이 성공하자 동병상련을 앓고 있던 박물관, 연극전용극장은 물론 각종 스포츠 경기장, 일일관광 업계까지 가세했다. 각자 적당한 요일을 정해 ‘박물관의 날‘ ‘연극의 날‘ ‘호주역사기행의 날‘ 등을 만든 것.
이런 사회현상에 대해 호주의 저명한 역사학자 매닝 크라크씨는 그의 저서 ‘호주의 역사‘에서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형성시킨다는 시장의 원리를 마케팅 전문가들이 자연스럽게 수용한 결과하고 본다. 특히 인구가 적은 호주에서 숨어 있는 고객을 적극적으로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할인제도는 고무적인 현상이다”고 분석했다.
호주엔 할인제도는 아니지만 각 요일과 계절에 따라 요금을 차등화하는 제도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호텔요금으로 이용객이 많은 주중에는 정해진 요금을 받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30% 정도의 할인혜택을 준다. 시즌과 비시즌의 요금을 차등화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원저 목장 너머로 블루 마운틴의 저녁 풍경이 한가롭게 보이는 클럽하우스 발코니에서 라운드를 마친 해리 고든씨가 화요일의 영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서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적용되는 ‘해피아우어‘엔 맥주를 반값에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고든씨는 다시 한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외치면서 술잔을 높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