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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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아시아 1위 선진국 싱가포르로 떠나는 겨울여행

[재이의 여행블루스] 쇼핑 천국 오차드 로드, ‘휴양의 모든 것’ 센토사섬… 미식가 끄는 다채로운 세계 요리

  • 재이 여행작가

    입력2024-01-01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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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잘사는 나라로 꼽히는 싱가포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나라에 대한 크고 작은 편견 때문인지 싱가포르 여행은 왠지 많은 기회비용이 들듯해 선뜻 내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 학교에서 배운 싱가포르의 엄격한 사회규범에 관한 인식도 여행지 싱가포르를 낯설게 만든다. 그런데 이런 측면들을 뒤집어 생각하면 깨끗한 도심 환경과 안전한 치한은 여행지로서 가장 큰 장점이다. 동서양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미식과 쇼핑의 천국이기도 한 싱가포르는 한국과도 비교적 거리가 가까워 언제든 떠나기 참 좋은 여행지임에 틀림없다.

    전설 속 동물 머라이언의 상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머라이언 파크. [GETTYIMAGES]

    전설 속 동물 머라이언의 상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머라이언 파크. [GETTYIMAGES]

    싱가포르 GDP 세계 5위

    싱가포르는 말레이반도 끝단에 있는 작은 섬으로 이뤄진 도시국가다. 서울(605㎢)보다 약간 넓은 면적(약 722㎢)에 북쪽은 말레이시아와 조호르 해협을 건너는 다리로 연결돼 있고, 남쪽으로는 말라카 해협 너머 인도네시아가 위치해 있다. 약 600만 명이 사는 작은 나라지만 2023년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8만7833달러(약 1억1370만 원)로 세계 5위, 아시아 1위인 부유한 국가다. 싱가포르 국명에서 ‘싱가’는 인도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 ‘사자’를 뜻한다. 그래서 싱가포르 마스코트도 사자 얼굴에 물고기 몸을 가진 ‘머라이언(Merlion)’인데, 인어(Mermaid)와 사자(Lion)의 합성어다. 전설에 등장하는 머라이언은 폭풍으로 마을이 휩쓸려갈 때 나타나 이를 물리친 것으로 전해진다. 19세기 초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던 싱가포르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 점령됐고, 종전 후 1963년까지 다시금 영국 식민 지배를 받았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963년 말라야연방·사바·사라왁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결성했다가 1965년 8월 분리 독립했고 이후 무역항 시대를 이끄는 항구 도시국가로 발돋움해 단시간에 선진국으로 성장했다.

    야경이 멋진 머라이언 파크

    ‘현대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GETTYIMAGES]

    ‘현대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GETTYIMAGES]

    다양성이 돋보이는 사자의 도시 싱가포르 여행의 시작점은 바로 ‘머라이언 파크’다. 싱가포르 상징인 거대한 머라이언상이 자리 잡고 있는데, 높이가 8.6m이고 무게는 70t에 달한다. 전설 속 동물 머라이언의 상은 1972년 당시 리콴유 수상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이 공원은 입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머라이언상이 전부이지만 머라이언상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으려는 여행객들로 늘 붐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머라이언상은 물론, 인근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에스플러네이드 같은 랜드마크들까지 배경으로 담을 수 있다. 원래도 야경이 멋진 곳이었는데 바로 옆에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문을 열면서 야경이 더 볼만해졌다. 쌍용건설이 지은 이 호텔은 55층 높이의 건물 3개 동이 지면에서 최대 52도 각도로 기울어 있어 ‘현대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며 세계적 명소가 됐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이용하려고 일부러 여행을 오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로 호화스러운 부대시설부터 세계 유명 셰프들의 고급 레스토랑, 카지노, 뮤지엄 등 다양한 위락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지상 200m, 57층 꼭대기에 위치한 루프톱 수영장에서는 싱가포르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하루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호사로운 일상을 보내는 것도 추천한다.

    다양한 쇼핑숍이 모여 있는 오차드 로드. [GETTYIMAGES]

    다양한 쇼핑숍이 모여 있는 오차드 로드. [GETTYIMAGES]

    싱가포르 여행에서는 쇼핑도 놓쳐서는 안 될 즐거움이다. 유명 쇼핑 거리인 ‘오차드 로드’는 전 세계 유명 명품숍과 싱가포르 패션문화가 집약된 쇼핑몰 등이 차고 넘친다. 일반적으로 오차드 로드는 오차드 퍼레이드 호텔부터 플라자 싱가푸라까지 이어지는 약 3㎞ 도로를 가리킨다. 19세기까지 땅콩 농장이던 오차드 로드는 본래 부유한 영국인과 중국인의 주택 단지로 개발됐다가 1970년대 리콴유 수상의 도시계획 정책에 따라 싱가포르 최대 쇼핑가로 변모했다. 거리마다 호텔과 상점이 즐비한데, 매해 겨울이면 새로운 불빛 장식으로 단장해 전 세계 방문객을 맞이한다. 거리가 온통 몽실몽실한 구름, 곰돌이 인형, 캔디 케인 모형의 알록달록한 LED(발광다이오드) 불빛으로 장식돼 귀엽고 로맨틱한 연말연시 분위기를 자랑한다. 유난히 깨끗한 거리, 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인과 도심 곳곳에 우거진 숲, 활기차고 매력 넘치는 사람들까지 오차드 로드는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거기에 더해 주변 곳곳에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해 쇼핑 후 허기를 달래기에도 좋다.

    최고 휴양지 센토사섬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센토사섬. [GETTYIMAGES]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센토사섬. [GETTYIMAGES]

    이제 싱가포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센토사섬’으로 향하자.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함’을 뜻하는 센토사는 싱가포르 남쪽에 위치한 인공섬이다. 동서 길이 약 4㎞, 남북 길이 약 1.6㎞로 여의도 2배 면적에 달한다. 시내에서 15분 거리에 있어 케이블카, 익스프레스, 모노레일, 버스, 페리 등으로 갈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최고는 MRT 하버프런트역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사방이 유리로 된 지상 100m 높이 케이블카에서는 아름다운 싱가포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센토사섬은 한마디로 휴양을 위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로 ‘리조트 월드 센토사’ 때문인데, 이곳에는 동남아 최초 할리우드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800종 넘는 세계 희귀 어종을 보유한 ‘S.E.A 아쿠아리움’, 규모는 아담하지만 스릴 만점의 어트랙션을 짜임새 있게 갖춘 ‘어드벤처 코브’ 등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갈 곳이 많다. 센토사섬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각양각색 호텔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휴가, 자연에서 휴식, 24시간 개인 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휴양 등 여행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6개 고급 호텔이 자리하고 있다. 센토사섬에서 여유와 낭만, 그리고 자유를 꼭 만끽해보자.



    싱가포르는 미식가라면 꼭 가봐야 할 여행 장소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진 만큼 다양한 식문화를 자랑한다. 특히 현지 음식을 맛보기에 적당한 ‘호커센터(Hawker Center)’는 미식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먹거리 천국이다. 싱가포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호커센터는 노점상 분위기의 식당이 모여 있는 곳을 일컫는다. 클라크 키(Clarke Quay)와 보트 키(Boat Quay) 주변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도 좋지만, 도시 곳곳에 위치한 호커센터에서 맛보는 해산물과 갖가지 꼬치구이 요리도 무척 훌륭하다. 서양,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등 다양한 음식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데, 음식 가격도 저렴해 인기가 많다. 호커센터에서 빼놓지 않고 먹어봐야 할 메뉴라면 칠리크랩을 꼽을 수 있다. 매콤·달콤한 칠리크랩, 통후추로 간을 한 블랙페퍼크랩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해 다양하게 즐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호커센터에서는 어떤 요리든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요리해 주는데 비어 있는 노천 테이블에 앉아 먹으면 된다. 이곳은 음식도 음식이지만 시장처럼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민족과 어울려 식사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화려한 도심 정원도 볼거리

    창이국제공항에 있는 초대형 복합몰 쥬얼창이(왼쪽). 매콤·달콤한 칠리맛이 일품인 칠리크랩. [GETTYIMAGES]

    창이국제공항에 있는 초대형 복합몰 쥬얼창이(왼쪽). 매콤·달콤한 칠리맛이 일품인 칠리크랩. [GETTYIMAGES]

    도시 전체를 정원화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도심 공원은 꼭 들러야 하는 명소다. 싱가포르 최대 공원이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식물 정원 ‘보타닉 가든’,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약 3만2000개 식물을 보유한 ‘플라워돔’, 창이국제공항 내 초대형 복합몰인 ‘쥬얼창이’, 2023년 5월 새롭게 문을 연 ‘버드 파라다이스’ 등 감탄을 자아내는 도심 속 공원들은 관광과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다.

    화려한 도심과 아름다운 자연경관부터 포용력을 갖춘 다문화와 다양한 먹거리까지 가장 완벽한 여행지를 꼽으라면 싱가포르만 한 곳이 없을 것이다. 감탄을 자아내는 도심 속 풍경은 물론, 안전한 치안과 쾌적한 환경, 친절한 시민 등 여행하기에 딱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춘 싱가포르는 누구와 동행해도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이다. 이번 겨울 다양함과 독특함으로 가득한 싱가포르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 한 해 동안 ‘재이의 여행 블루스’를 통해 일상에서 여행을 즐겼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한다. 독자들과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무척 기쁘고 즐거웠다. 함께 나눈 생각과 글들이 많은 분의 마음에 파동을 일으켰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지구촌 곳곳을 함께 여행하며 독자들의 말동무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

    ※ 한 해 동안 ‘재이의 여행 블루스’를 통해 일상에서 여행을 즐겼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한다. 독자들과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무척 기쁘고 즐거웠다. 함께 나눈 생각과 글들이 많은 분의 마음에 파동을 일으켰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지구촌 곳곳을 함께 여행하며 독자들의 말동무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

    재이 여행작가는…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지금은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로 이주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생산하는 노마드 인생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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