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03

2021.08.20

추억의 그 맛, 색다르게 즐기기 ‘고구마 당근 롤 맛탕’

[All about Food]

  • 글 · 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입력2021-08-27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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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그런 맛이 있다. 어머니의 고등어조림, 할머니의 된장찌개, 학교 앞 분식집 떡볶이처럼 추억을 곱씹게 하는 맛. 나는 365일 다이어트 중이다. 입이 심심할 땐 튀기지 않은 건조 고구마칩을 먹는다. 며칠 전에도 고구마칩을 먹다 문득 어머니 손맛이 떠올랐다.

    어릴 적 어머니가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낸 고구마에 꿀을 넣고 버무려 검은깨를 송송 뿌린 맛탕을 해주신 적이 있다. 처음 먹어보는 녹진하고 달콤한 맛에 내가 함박웃음을 지었나 보다. 마주 앉아 있던 어머니가 흐뭇하게 말씀하셨다. “앞으로 자주 만들어줘야겠네.” 그날을 생각하니 지금도 미소가 지어진다. 어른이 된 후 먹은 고구마 맛탕에선 이상하게도 그 맛이 안 난다. 평범한 간식이지만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오늘은 추억의 간식 고구마 맛탕을 색다르게 만들어보려 한다. 재료를 얇게 슬라이스해 식감이 살아 있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샐러드와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참고로 고구마와 당근에는 폐를 강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두 걱정이 많은 시기에 온 가족이 챙겨 먹기 좋은 식재료다.

    ‘고구마 당근 롤 맛탕’은 익숙한 듯 새롭다. 달콤한 맛에 식감은 감자칩처럼 바삭해 먹는 재미가 있다. 맛은 미각뿐 아니라 기억에도 저장된다고 생각한다. 색다른 간식을 아이와 함께 만들거나 소중한 사람과 나눠 먹어보자. 훗날 추억을 소환하는 맛이 될지도 모른다.

    [최준렬 작가]

    [최준렬 작가]

    달콤 고소 바삭 ‘고구마 당근 롤 맛탕’ 만들기

    재료 고구마 1개, 당근 1개, 설탕 4스푼, 식용유 4스푼, 검은깨 약간, 이쑤시개



    만드는 법
    1 고구마와 당근은 얇게 슬라이스한다. 슬라이스한 고구마와 당근을 한 장씩 겹쳐 돌돌 말고 이쑤시개로 고정한다.
    2 예열한 기름에 1번을 노릇하게 튀긴 후 키친타월에 올리고 이쑤시개를 제거한다.
    3 프라이팬에 설탕, 식용유를 넣어 약불로 녹인 후 검은깨를 추가한다. 이때 젓지 않도록 주의한다.
    4 튀긴 고구마 당근 롤을 3번에 넣어 빠르게 저은 후 종이포일에 올려 식힌다.

    곁들여 먹기
    1 With 아이스크림 도자기 그릇 한쪽에 맛탕을 적당량 담고, 남은 공간에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올린다.
    2 With 요구르트 타원형 그릇에 요구르트를 적당량 올린 후 맛탕을 그릇 형태에 맞춰 수평으로 담는다.
    3 With 샐러드 볼에 샐러드를 담는다. 만들어놓은 맛탕을 봉지에 넣어 부순 후 샐러드 위에 골고루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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