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50

2014.08.11

“평화와 참사랑 적극 실천…‘선학평화賞’ 내년부터 시상 ”

인터뷰 | 유경석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회장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입력2014-08-11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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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와 참사랑 적극 실천…‘선학평화賞’ 내년부터 시상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이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 타계 2주기를 맞아 그의 뜻과 자취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 2주년 기념식’이 8월 12일 경기 가평군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다. 가정연합은 8월 8~13일을 문 총재 성화 2주년 기념행사 기간으로 정하고 ‘선학평화상 제정’ ‘문선명 총재 북남미 활동 유품전’ ‘사랑나눔축제’ ‘성지순례’ ‘필리핀 의료봉사’ ‘다문화평화 세계시민축제’ 등을 조직했다. 문 총재 타계 이후 혼란스러웠던 교단 내 분위기를 가다듬고 추후 활동 방향을 결정짓는 등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 행사들이다.

    ‘문선명 총재’ 기리는 다양한 행사

    특히 이번 행사들은 가정연합 역사상 최초로 합동결혼식을 한 부부의 2세 출신 회장인 유경석(50·사진) 한국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치러진다. 8월 5일 유 회장을 만나 문 총재 타계 2주년에 담긴 의미와 내년부터 시상 예정인 선학평화상(상금 100만 달러)의 내용 및 취지에 대해 들었다.

    ▼ 문선명 총재 성화 2주기의 의미는 무엇인가.

    “지난해 1주기가 문 총재를 추모하는 의미였다면 올해 2주기부터는 문 총재의 업적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나가기 위한 ‘기념’적 의미가 크다. 통일교단에서 말하는 ‘성화’에는 죽음을 넘어선 영적 의미가 깃들어 있다. 그래서 타이틀도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 2주년 기념식’으로 바꿨다.



    8월 12일 열리는 기념식에는 해외 전·현직 국가수반과 국내외 주요 인사를 비롯한 3만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 외 기념행사 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30여 개 행사가 진행된다. 평화 활동에 대한 문 총재의 뜻을 이어받아 구호가 아닌 실천의 평화 활동을 펼치는 데 중점을 뒀다.

    5월 30일 시작한 ‘피스 바이 바이크’는 남북통일과 동북아 평화,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자전거 행진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팀과 일본 오키나와를 출발해 일본 열도 전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팀, 중국 단둥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팀 등이 한반도를 둥글게 감싸는 형태로 자전거 평화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 중 유일하게 북한만 빠졌다. 남북통일은 단순히 국가 차원의 분쟁 해결이나 이념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 아니라 세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이루는 상징적인 일이다.”

    ▼ 이번 2주기 기념행사에서 북남미에 특별한 의미를 둔 이유는 무엇인가.

    “문 총재는 가정연합이 단시간 내 세계 종교로 자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문 총재는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일찍이 창단 이후 평화사상과 이념을 전 세계에 전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들을 대상으로 포교 활동에 힘썼다. 북미 지역은 세계적으로도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영향력이 막강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남미는 앞으로 도래할 미래시대, 세계의 환경·식량·인종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창구로서의 의미를 지닌 지역이다. 태초 자연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지역인 만큼 과학자들도 그 지역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했던 것이다. 실제로 문 총재는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려고 과학자들을 독려해 피시파우더를 개발하고, 알래스카와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브라질 자르딘 등지에 생산시설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그런 행적을 기념하고 그 뜻을 이어가는 데 의의가 있다.”

    ▼ 문 총재 타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조직 재편이 이뤄졌다고 들었다.

    “가장 큰 변화는 세계선교본부의 조직 체계가 더 효율적으로 바뀐 것이다. 과거에는 5대양 6대주를 중심으로 대륙을 10개로 구분해 선교 활동을 펼쳤지만 앞으로는 영어권, 불어권, 아랍어권, 스페인어권 등 언어를 중심으로 13개 지역으로 구분해 선교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언어권별로 그 나라 언어를 구사할 수 있고 그 언어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을 책임자로 정함으로써 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선교 활동이 가능해졌다. 선교 타깃을 정확하게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교단은 현재 193개국에 지역 선교지를 두고 있는데, 향후 7년 동안은 193개국 중에서도 특히 선교 기반이 좋은 43개국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평화운동 단체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 한학자 총재의 근황은 어떠한가.

    “매일 각 대륙 책임자인 ‘특명총사’들로부터 보고받고 선교체계를 확립하는 등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두는 분야는 ‘교육’과 ‘후진 양성’이다. 현재 우리 교단에선 후진 양성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미국 하와이에 교육 근거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 총재는 며칠 전까지도 그곳에 머물며 아이들을 지도했다.”

    소통과 우호적인 종교로 자리매김

    “평화와 참사랑 적극 실천…‘선학평화賞’ 내년부터 시상 ”

    문선명 총재 타계 2주기를 맞아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성지 순례집회(위)와 평화의 자전거 통일 대장정.

    ▼ 100만 달러 상금의 선학평화상을 제정한 것으로 안다.

    “8월 11일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평화운동에 공감하는 세계 각계 인사를 중심으로 한 선학평화상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 선학평화상은 문선명·한학자 총재 평화상의 줄임말로, 문 총재가 생전에 오랫동안 뜻을 갖고 구상해오던 것을 지난해 2월 한학자 총재의 공식 발의로 제정하게 됐다. 살아생전 문 총재는 인류 평화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줄 상을 제정해야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

    ▼ 선학평화상위원회는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는가.

    “유수프 부트로스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 안와룰 초두리 유니세프 회장, 래리 비즐리 ‘워싱턴타임스’ 사장 같은 국제 인사들과 불국사 주지인 성타 스님 등 전 세계 정치, 사회, 언론, 교육, 비정부기구(NGO), 학술, 종교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구성됐다. 위원을 선정하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모두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평화운동에 공감하고, 각 분야에서 덕망을 쌓아 크게 존경받는 분들이다.”

    ▼ 기존 평화상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평화상은 개인의 업적과 노고를 치하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선학평화상은 부부 혹은 단체에게 수여된다. 개인이 인류 평화를 위해 업적을 쌓고 뜻을 펼치려면 반드시 그 조력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가 남편이라면 아내의 내조가, 아내라면 남편의 외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이는 가정을 중시하는 우리 교단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또 하나, 21세기 지구상에 남은 단 하나의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수여하는 평화상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매우 남다르다고 본다.”

    ▼ 첫 2세 회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각오를 말해달라.

    “개인적으로 기쁨과 영광보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더 크다. 올해로 가정연합은 출범 60년을 맞았다. 나에게는 지난 60년사를 뛰어넘어 제2 도약기를 마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 그 막중한 책임이 2세대에게 주어진 데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일을 행하라는 뜻이 담겼을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지도자와 평신도, 중간사역자 등 각 그룹 간 연결고리를 만들어 소통과 교감이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며, 사회적으로는 가정연합이 가진 종교적 우월성을 겸손하게 전해 소통하는 종교, 우호적인 종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한국회장으로서 한국인 모두가 한 형제라는 마음으로 참사랑을 실천하는 가정연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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