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19

2010.01.12

사소한 것이 장애인들에겐 큰 불편

  • 입력2010-01-06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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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것이 장애인들에겐 큰 불편

    지하철역 가판대 앞에 진열된 물건들이 노란색 점자블록 바로 옆까지 차지하고 있다.

    ‘행복한 동행’이라는 장애인 차별금지법 알림 캠페인에 동참한 지 벌써 3주가 지났습니다. 솔직히 장애인이 부딪히는 현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터라 이번 캠페인에 참여해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알린다는 자체가 제겐 부끄러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잘 몰랐던 부분이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다른 한편으론 뿌듯했습니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들이 장애인에게 어떤 어려움으로 다가오는지를 한번 생각해보려 합니다. ‘행복한 동행’ 캠페인에 함께하지 않았다면 미처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 여겨지는 것들입니다.

    출퇴근 때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역내 가판대 앞을 지나면서 시각장애인들에게 불편할 것이라 생각되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가판대 앞에 진열된 물건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노란색 점자블록 바로 옆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지팡이를 이용해 이동할 때 걸림돌이 됩니다.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런 조그마한 것 하나가 장애인에게는 큰 어려움이 됩니다.

    이보다 심한 것은 요즘 인도에 많이 설치되는 볼라드(인도에 차량진입 금지를 위해 설치한 기둥)입니다. 저도 택시에서 내리다 낮은 볼라드에 걸려 넘어져 크게 다칠 뻔한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볼라드 자체가 아니라 볼라드가 설치된 곳 근처에 아무런 표지가 없다는 점입니다. 볼라드 주변을 인지할 수 있는 점자블록 등을 만들어두면 어떨까요.

    비록 예로 든 것은 두 가지에 그치나, 세상에는 이보다 더한 것이 많습니다. 그 수가 하나씩 줄어들수록 서로 하나가 되며 더 가까워지겠죠? 딱 1년에 한 번 ‘장애인의 날’에만 장애인 문제를 되새겨볼 것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늘 잊지 않아야 장애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블로거 영민C는 블로그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http://youngminc.com/)의 운영자입니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 ‘생활/ IT/ 세상’에 대해 ‘같은 시선 또 다른 생각’이라는 모토가 바탕인 라이프 블로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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