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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웰빙 수호신’ 으로 뜨다! 태반주사 02

몸이 놀란 ‘신비의 효능’ 그러나 만병통치약 아니다

몸이 놀란 ‘신비의 효능’ 그러나 만병통치약 아니다

몸이 놀란 ‘신비의 효능’ 그러나 만병통치약 아니다
김미희(가명·46) 씨는 얼굴에 생긴 기미를 없애려고 집 근처 피부과의원을 찾았다가 태반주사를 맞으라는 권유를 받았다. TV 뉴스 등에서 불법태반주사 유통 실태를 몇 번 접했던 터라 찜찜한 기분이 들어 처음에는 거절했다. 그러나 레이저 시술과 병행하면 효과가 크다는 의사의 말에 마지못해 응낙했다.

석 달이 지난 지금 김씨는 ‘태반주사 마니아’가 됐다. 기미가 많이 옅어진 것은 물론, 뜻하지 않게 치질까지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그는 최근 의사에게 “포도 한 송이를 다 먹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포도 알레르기가 있어 몇 알도 못 먹던 그였다. 김씨는 얼마 전 햇살이 강한 동남아 국가에 사는 동생도 병원에 데리고 와 태반주사로 피부관리를 받게 했다.

이처럼 A라는 증세 개선을 위해 태반주사를 처방했다가 환자에게서 B, C, D 증세까지 나아졌다는 얘기를 들은 의사는 한둘이 아니다. 여기저기 몸이 쑤시고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하소연하는 갱년기 여성 환자가 피부가 맑아졌다고 하고, 탈모로 고민하던 남성 환자가 만성 피로가 사라졌다고 하고, 무릎 관절염을 앓던 중년 여성이 에너지가 넘쳐 야외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됐다고 한다.

이처럼 태반주사의 효능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현재 의학계에 보고되고 의료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영역을 꼽자면 △간질환 △갱년기 장애 △미백 △탈모 △아토피피부염 △관절염 △화상 △안면마비 등이다. 태반주사가 이렇듯 광범위한 효능을 갖는 것은 태반주사 안에 우리 몸에 유용한 영양소와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태반에 함유된 주요 영양소로는 각종 아미노산, 활성 펩타이드, 단백질, 지질, 당질, 비타민, 미네랄, 핵산, 100여 종류의 효소 등이 있다.

또 태반에는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성장인자인 콜로니형성자극인자(CSF), 인터루킨과 간세포성장인자(HGF), 신경세포성장인자(NGF), 상피세포성장인자(EGF), 섬유아세포성장인자(FGF), 인슐린양성장인자(IGF), 혈소판유래성장인자(PDGF) 등 여러 성장인자가 함유돼 있다. 이런 성분은 우리 몸에 들어가 각종 유용한 작용을 하면서 아픈 곳을 치유하고 부족한 것을 채우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태반의 기능이 막연하게 ‘신비의 효능’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이들 성분이 우리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효과는 분명한데, 왜 효과가 좋은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는 형국. 인태반 추출물의 간기능 개선 효과를 증명한 일본의 한 논문도 “태반주사에 함유된 간세포성장인자(HGF)가 미량에 불과해 HGF의 작용으로 손상된 간세포가 회복된다고 단언할 순 없다. 그러나 분명 간세포 회복에 관여하는 물질이 존재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서울 강남 라프레시아의원 함선애 원장(전 대한태반임상연구회 회장) 또한 “실제 태반주사 성분을 분석해보면 각종 성장인자나 면역단백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 등의 함유량이 기대보다 높지 않다”며 “그럼에도 뛰어난 효능을 갖는 것을 보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기전이 있는 게 분명한 듯하다”라고 말했다.

심각한 부작용 없어 의사들 선호

아직 과학적 근거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음에도 태반주사를 활용한 의료활동이 활발한 이유는 효과가 뛰어난 것은 물론, 특별한 부작용이 없기 때문이다. 길게는 10년 가까이 태반주사를 처방해온 의사들은 “두드러기, 나른함, 주사 부위 통증 등 비교적 경미한 부작용만 경험했을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나마도 매우 드물게 나타나며, 처방을 멈추는 즉시 상태가 호전된다고 한다. 서울 강서구 정대업정형외과 정대업 원장은 “10년 전부터 통증 환자들에게 태반주사를 사용하는데, 속이 메스껍거나 어지럽다고 느끼는 환자가 두세 명 있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서울 강북 미소인피부과 김한구 원장은 “태반주사를 맞고 무척 졸리다는 환자가 더러 있는데, 이는 몸의 균형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 치료제가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 태반주사는 ‘대안’으로 더없이 훌륭하다.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갱년기 질환을 대상으로 한 호르몬 요법이나 강력한 항염작용을 발휘하지만 혈액순환 장애, 전신 부전증, 당뇨병 악화를 유발하는 스테로이드 주사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태반주사가 각종 효능을 나타낸다고 해서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게 의료계의 견해다. 암 환자, 여드름 환자 등 태반주사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환자군이 존재하는 데다, 특별한 증세가 없는데도 태반주사를 처방받으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 우리들내과 안수열 원장은 “밥을 잘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건강한 사람이 밥을 많이 먹으면 살이 쪄서 건강이 저해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또 경미하고 드물기는 하나 태반주사 또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Tips 기사 참조). 현재까지 5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됐을 정도로 태반주사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어느 정도 진행됐다. 그러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만큼, 더욱 활발한 연구가 요구된다는 게 태반주사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의료계의 바람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일부 제약사는 잘 갖춰져 있지만 태반주사는 생물학적 제제인 만큼 과학적 연구뿐 아니라 안전성 또한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s

태반주사 부작용과 대처 방법


● 주사 부위 통증 더러 가려움증이나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환자가 있으며, 다른 모든 주사와 마찬가지로 주사 부위 통증이 가장 흔하다. 되도록 주사를 천천히 놓고 많이 문질러준다.
● 나른함 아주 심한 경우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20~30분간 안정하면 회복되고, 주사 횟수가 증가하면 차차 강도가 약해지다 3~5회 지나면 아무런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 부종, 구역질, 전신 권태감 아주 드물게 나타나며 한나절 만에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 몸살감기 곧 없어질 우리 몸의 일시적 반응으로 태반주사량을 줄이든지 주사 맞는 간격을 줄인다.
● 불면증 불면증이 와도 다음 날 그리 피곤하지 않다. 태반주사의 효과 때문에 덜 피로해져서 불면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 여드름 피부노폐물 배출이 원활해져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여드름성 구진(좁쌀 크기의 발진)이 생긴 경우 대부분 일주일 안에 없어지나 지속적으로 생긴다면 즉각 태반주사를 중단한다.
● 체중 증가 식욕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환자 스스로가 주의해야 한다.
● 유즙 분비 태반주사량을 줄이든지 주사 맞는 간격을 줄인다.
참고자료 : ‘태반주사요법 가이드1’(대한태반임상연구회, 2009)


피곤에 지친 肝 깨워 활력 선물
지방간 등 만성간질환 환자들에게 ‘수호천사’


증권회사 영업사원 오모(32) 씨는 거의 매일 저녁 술자리가 있는 생활을 한 지 2년 가까이 됐다. 삼겹살에 소주 몇 병을 걸치고 나면 다음 날 몸무게가 부쩍 불어 있게 마련. 뱃살도 눈에 띄게 묵직해졌고, 주말 내내 늦잠을 자도 피곤이 가시지 않았다. 입맛도, 의욕도 잃은 지 오래지만 업무상 술자리를 피할 순 없었다. 이러다 젊은 나이에 건강을 잃을까 겁이 난 그는 우선 건강검진을 받기로 했다.

오씨는 염려대로 지방간 판정을 받았다. 간수치가 95IU/ℓ나 된 것. 복부비만과 내장비만 또한 심각하다는 소견도 나왔다. ‘계속 이런 식으로 살다간 내 명에 못 죽겠다’는 위기감에 오씨는 ‘지방간과의 전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주치의는 치료기간 금주할 것과, 자신이 처방하는 운동 및 식이요법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엄명했다. 그리고 매주 두 차례 내원해 태반주사를 맞을 것을 권했다.

태반주사란 여성들이 피부미용을 위해 맞는 것 정도로만 알던 그는 태반주사가 간기능 개선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 허가를 받았다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서야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리고 두 달 후. 오씨는 간수치를 정상 수준인 40IU/ℓ 이하로 떨어뜨리는 쾌거를 올렸다. 그는 “태반주사를 맞고 나면 피곤이 가시고 몸에 활력이 도는 것을 느꼈다”며 “여기에 운동·식이요법까지 지켜 금방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몸이 놀란 ‘신비의 효능’ 그러나 만병통치약 아니다
간기능 개선제로 수입되기 시작

10월20일은 제10회 ‘간의 날’이다. 의료계가 간의 날을 따로 정해 간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그만큼 간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3000억개가 넘는 간세포로 이뤄진 간은 성인의 경우 무게가 1.2~1.5kg일 정도로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 간은 단백질 등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 또 우리 몸을 공격하는 해로운 물질들을 해독하고 면역세포가 있어 세균과 이물질 등을 제거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기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국민이 ‘간 건강’에 무관심하다. 과로와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 등으로 간 건강을 위협받는 현대인의 수는 무시 못할 정도다. 그러나 한번 나빠진 간은 쉽게 기력을 회복하지 못한다. 간염, 지방간 등을 앓고 나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간경화, 간암으로 악화돼 생명에 위협을 받기도 한다. 웬만큼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태반주사는 B형, C형 간염 등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혹은 비만성 지방간을 앓은 뒤 만성적 간질환을 갖게 된 사람들을 위한 간기능 개선제로 정평이 나 있다. 2005년부터 국내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녹십자의 지씨제이비피라이넥(GCJBP·이하 라이넥)은 1993년 처음 일본으로부터 수입됐는데, 당시 식약청으로부터 간기능 개선을 위한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받았다. 태반주사가 간 재생 촉진, 항지간(抗脂肝) 작용 등 만성적 간질환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간질환의 원인은 크게 바이러스성과 비(非)바이러스성으로 나뉜다. 전체 간질환 환자의 80%를 차지하는 B형 및 C형 간염의 기본적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성 약물이다. 간질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우리들내과 안수열 원장은 “라미부딘, 헵세라, 제픽스, 인터페론 등과 같은 항바이러스성 약물을 기본적으로 사용하면서 태반주사는 환자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용도로 보조적으로 쓴다”고 설명했다.

태반주사는 비바이러스성 간질환, 즉 알코올성이나 비만성 지방간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준다. 지방간을 해소하려면 몸속에 충분한 지단백이 형성돼야 한다. 지단백이란 지방을 혈관으로 흡수·분해하는 구실을 하는 물질로, 순수 단백질 덩어리인 태반주사가 지단백 합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안 원장은 “지방간 환자에게 고단백 식사를 하라고 하면 오히려 살이 쪄서 오는 경우가 많다”며 “음식 섭취보다 ‘정제된 고단백’인 태반주사로 몸에 단백질을 공급하는 것이 훨씬 빠른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이러스성이든 비바이러스성이든 간질환이 만성 단계로 넘어가면 태반주사는 모든 간질환 환자에게 큰 조력자가 된다. CHA의과학대학 서울 강남차병원 이영진 교수(세포성형센터장)는 “태반주사는 간세포 재생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발병 원인에 관계없이 효능이 있다”고 말했다. 태반주사에 함유된 간세포성장인자(HGF)가 간세포 재생을 도와 간경화로의 진행을 막는다는 것이다.

태반주사가 간기능 개선에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점은 일본에서 활발하게 연구돼왔다. 동물실험에서도 태반주사를 주입한 뒤 간 손상이 의미 있게 회복됐음이 확인됐으며, 만성 간염과 간경화로 입원한 환자들에게 2~3주간 태반주사를 주사한 결과 빠른 간수치 개선과 자각증상 개선이 나타났다. 물론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다. 왜, 어떤 경로로 태반주사가 간기능 개선에 기여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다만 태반주사에 함유된 간세포성장인자(HGF) 등 다양한 성장인자와 사이토카인 등이 복합작용을 해 간세포 재생, 혈액순환 개선, 관련 효소 활성화, 항산화 작용 등을 일으켜 간기능 개선이 이뤄지는 것 아닌가 짐작되고 있다. 또한 태반주사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데도 기여한다(간질환 환자는 보통 면역력이 매우 약화된 상태다). 때문에 ‘우루사’ 같은 간장제와 함께 처방하면 간기능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간장제는 노폐물 배설을 촉진해 간세포 회복을 도와줄 뿐 면역세포를 구성시켜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간암에는 ‘주의’ 필요

그러나 태반주사가 모든 간질환 환자에게 ‘특효’가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의사들은 간암 환자에 대해서는 태반주사를 맞히지 않는다. 이들 중증 환자는 단백질 분해 능력이 매우 떨어진 상태라 고단백질인 태반주사를 소화시키지 못하고 간성혼수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라프레시아의원 함선애 원장은 “태반주사가 암세포를 죽인다, 오히려 활성화한다 등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이들 중증 환자에겐 처방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간기능 개선제로 각광받는 태반주사는 ‘예방’ 차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함 원장은 “업무상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대개 지방간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며 “술을 줄이고 잘 먹고 잘 쉬는 것이 물론 기본이지만, 간이 쉽게 나빠질 수 있는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태반주사를 예방 목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매끈 탱탱’ 백옥미인 됐네
멜라닌 생성 억제해 미백은 물론 탈모까지 예방


뽀얀 피부는 모든 여성의 로망이다. 태반주사가 미백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이 치료 분야에서 활발하게 응용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라프레시아의원 함선애 원장은 “태반주사가 미백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성들 사이에서 소문나 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태반주사는 미백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 걸까.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가 2005년 실시한 임상연구에서 태반주사는 ‘미백화장품보다 월등하고 레이저 시술보다 낮은 수준’의 미백 효과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허 교수는 24명의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멜라닌 침착에 의한 색소성 병변 두 군데를 골라 한쪽에는 녹십자의 라이넥, 다른 한쪽에는 생리식염수를 일주일 간격으로 8회 국소 주사했다.

그 결과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쪽은 멜라닌이 다소 증가했지만, 라이넥을 투여한 쪽은 14 정도 감소했다(이는 객관적인 멜라닌 측정 방법에 의한 것으로 미백화장품은 10 전후, 레이저는 25 전후의 멜라닌 감소효과를 보인다). 허 교수는 “멜라닌은 치료 시작 첫 4주에 많이 감소하고 4~8주에는 완만하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콜라겐 생성, 보습 효과도 태반주사가 미백효과를 갖는 것은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효소인 타이로시네이즈(Tyrosinase)가 태반주사에 의해 억제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뿐 아니라 태반주사는 활성산소 억제, 손상세포 복구, 콜라겐 생성, 보습력 향상 등에도 기여해 ‘고운 피부’를 가꾸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소인피부과 김한구 원장은 “살이 차오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여드름 흉터를 재생하는 데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다만 태반주사가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피지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 여드름 환자의 경우 태반주사 처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반에는 아미노산과 펩타이드,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뿐 아니라 갖가지 성장인자가 함유돼 있다. 그중 피부에 특히 유용한 성분은 상피세포성장인자(EGF)와 섬유아세포성장인자(FGF), 신경세포성장인자(NGF)다. 이런 점에 착안, 태반주사는 난치성 질환인 탈모와 아토피 치료에도 활용된다.

각종 성장인자 피부재생 효과 탁월

보통 탈모 치료에는 ‘프로페시아’ 같은 먹는 약과 비타민, 미네랄 등 두피 영양제, 두피관리 등이 복합적으로 사용된다. 여기에 태반주사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탈모치료 효과는 더욱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7년 전부터 탈모 환자에게 태반주사를 처방하는 김한구 원장은 “태반주사의 EGF가 밭의 형질을 좋게 하듯 두피 상태를 개선해 더 많은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며 “약물복용, 두피관리 등 복합적 탈모치료에 태반주사까지 포함시키면 증세개선 효과가 2배 정도 높아졌다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태반주사는 유전적 요인에 의한 탈모보다는 갱년기 장애나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한 탈모에 더 효험이 있다. 태반주사가 면역력을 강화하고 몸의 영양 상태를 개선해 탈모의 ‘원인’을 제거해주기 때문.한편 허창훈 교수는 치료가 어려운 여성형 탈모와 기존의 치료법으로 낫지 않는 원형탈모 등에 태반주사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허 교수는 “여성형 탈모의 경우 각종 성장인자가, 원형탈모나 염증성 탈모에는 항염증 인자가 치료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최인성(가명·37) 씨는 극심한 전신 아토피피부염으로 몇 차례 입원까지 했을 정도로 중증 아토피 환자다. 그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성 국소면역조절제, 각종 면역요법 등 아토피 치료에 쓰이는 치료법을 거의 다 동원했는데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에서 주 1회 태반주사를 맞았는데, 두 달 만에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봤다. 특히 얼굴에 심하게 나타난 홍반, 가려움증 등이 거의 사라지고 깨끗하고 매끈한 피부가 됐다.

최씨의 치료를 담당한 허창훈 교수는 “최씨 외에도 많은 아토피 환자에게서 태반주사의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체 아토피 환자의 5% 정도가 기존 치료로 개선되지 않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태반주사를 처방하면 절반 정도에서 증세 호전이 나타난다는 것. 태반주사가 아토피에도 효능을 나타내는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태반의 항염증 작용, 면역조절 작용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될 뿐이다.

또 EGF, FGF 등이 피부 재생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짐작된다. 일본에서는 아토피 환자들에게 태반주사를 정맥에 주사해 드라마틱한 효과를 거뒀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보고돼 있기도 하다. 허 교수는 “태반주사 효능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 과학적 근거까지 갖춘다면 화상, 백반증, 여드름, 각종 상처 등 피부과 영역에서의 태반주사 활용은 무궁무진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상 흉터도 태반주사로 치유

“피부이식 없이 회복 … 고통 없어 더 각광”


몸이 놀란 ‘신비의 효능’ 그러나 만병통치약 아니다
교통사고나 화재, 뜨거운 물에 의해 화상을 입으면 극심한 통증을 느낄 뿐 아니라, 화상으로 인한 흉터를 평생 안고 살아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게 된다. 그런데 태반주사가 화상으로 인한 상처를 고통 없이 빠르게 치유하며, 흉터도 상당히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CHA의과학대학 분당차병원 성형외과 교수를 역임한 김동철 연세성형외과 원장이 2006년 발표한 논문 ‘부분층 화상창상 치료에 태반 추출물의 사용’은 이 같은 태반의 효능을 잘 보여준다. 김 원장은 피부의 진피층 절반 정도에까지 화상을 입은 1~49세의 급성화상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상처 부위에 라이넥을 도포하고 드레싱 제제를 덮어둔 후 1~2일마다 한 번씩 같은 방법으로 상처를 치유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치유방법보다 치유기간이 1~3일 단축됐다. 치유기간 단축은 흉터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빨리 치유될수록 흉터가 줄기 때문이다. 또 태반주사는 별다른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통증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덕분에 스티븐스-존슨 신드롬(Stevens-Johnson Syndrome·전신의 표피가 벗겨지는 증상)을 앓는 4세 어린이, 손과 팔 부위에 열탕 화상을 입은 2세 어린이, 교통사고로 상반신 화상을 입은 20대 환자 등이 완치에 가까운 회복을 보였다. 김동철 원장은 “이 환자들은 피부이식 수술이 필요했지만 태반주사 덕분에 수술 없이 회복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태반주사가 화상 치료에 효과를 갖는 이유 역시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탈모나 아토피 치료와 마찬가지로 태반주사에 포함된 각종 성장인자와 사이토카인 등이 상피세포 및 섬유아세포 재생을 촉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태반주사가 갖는 항염증 작용, 면역력 증진 등도 화상 치료에 도움을 준다. 김 원장은 “기존의 화상치료에서 많이 사용하는 치료약 실버서파다이아진(silversulfadiazine) 등은 항균효과가 뛰어나지만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상피세포 재생을 저해하는 단점이 있다”며 “태반주사는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처녀 같은 아줌마 … 친구들이 놀라요”
호르몬 감소 갱년기 증상 개선, 중년 삶의 질 높여


홍보기획사 대표 이신애(52) 씨는 요즘 본의 아니게 튀어나오는 막말 때문에 당황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평소 같으면 직원들에게 잔소리 한마디 하고 지나갈 일에도 화를 버럭 내는 일이 잦아졌다. 화를 내고 나면 온몸에 열이 끓어오르고 더워서 찬 음료를 마시면 바로 설사하는 일상이 반복됐다. 얼굴이 벌게지는 홍조현상도 있었다. 밤에는 ‘왜 내가 이 짓을 하고 살지…’ 하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 적도 있다. 우울증에 빠진 것이다.

지인인 정신과 의사는 이씨의 갱년기증후군 치료에 여성호르몬 처방 대신 태반주사를 권했다. “갱년기 증세에는 호르몬 치료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의사는 “호르몬 치료는 각종 부작용 때문에 요즘 잘 권하지 않는다”며 “태반주사가 효과가 좋다”고 했다. 태반주사로 치료를 받은 지 일주일. 벌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스멀스멀 솟구쳐 오르던 화도 나지 않고 생활에 활기가 생겼다. 근처에도 오지 않던 직원들과 이제는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땀이 난다.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린다. 잠들기 어렵고, 잠들어도 자주 깬다. 슬프고 우울하다. 신경질이 나고 불안하다. 몸 여기저기 욱신거리지 않는 곳이 없다….’ 폐경기 여성의 70%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갱년기 증상은 중년 여성의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이 질환은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 때문. 따라서 호르몬 보충요법이 치료법으로 널리 애용됐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호르몬 요법은 자궁암, 유방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호르몬 치료가 심장병, 중풍, 유방암을 증가시키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방암 발병 가능성 때문에 호르몬 요법은 같은 환자에게 5년 이상 사용할 수 없다. 난국에 처한 여성 갱년기질환 치료에 새로운 희망으로 대두된 것이 바로 태반주사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부터 태반주사가 여성뿐 아니라 남성 갱년기질환에도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식약청도 2003년 갱년기 장애를 적응증으로 한 인태반 추출물인 멜스몬(Melsmon)을 전문의약품으로 수입을 허가했다. 그러나 갱년기 환자를 치료하는 일선 의사들은 “간기능 개선제로 허가된 라이넥 역시 갱년기 장애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남성 갱년기 환자에게도 효력 발휘

“제한적인 호르몬 요법, 운동요법, 영양요법 등과 함께 태반주사를 사용한다. 즉, 복합적인 갱년기 증상 개선 치료의 한 방법으로 태반주사를 사용하는 것이다.”

2001년부터 태반주사를 사용하기 시작한 라프레시아의원 함선애 원장은 태반주사를 활용한 갱년기 치료에 대해 위와 같이 설명했다. 주 2회씩 모두 10회 정도 태반주사를 맞고 적당한 운동과 함께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면 갱년기 증상이 상당히 개선된다는 것. 함 원장은 “태반주사의 효과는 보통 2주 후부터 나타나며, 특히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본에서 1981년 발표된 논문에서는 갱년기 여성 환자에게 멜스몬을 처방한 결과 증상 개선율이 77.4%로 위약군(29.2%)보다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심할수록 태반주사의 효과가 큰 것으로도 연구됐다. 국내에서도 태반주사가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능이 있음을 밝힌 연구논문이 나왔다. 2007년 발표된 ‘중년기 여성에서 인태반추출물이 갱년기 증상 및 피로도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에 미치는 영향’(아주대 의학과 박샛별)이 그것.

연구팀은 갱년기 증상과 피로를 호소하는 40~64세의 여성 지원자 84명을 태반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각각 8주간 녹십자의 라이넥과 생리식염수를 복부에 피하주사 했다. 그 결과 태반군에서 갱년기 증상과 피로 개선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갱년기 증상은 1.8배 좋아졌고, 피로 역시 16% 개선된 것이다.태반주사가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를 발휘하는 기전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바 없다.

다만 태반주사를 투여받으면 여성호르몬 E2(에스트라디올) 농도가 높아지는데, 이 때문에 갱년기 증상이 호전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함 원장은 “태반주사에 함유된 E2의 양은 일반적인 갱년기 치료 호르몬제와 비교해 적은 수준”이라며 “따라서 E2 농도 증가가 갱년기 증상을 개선시킨다고 단언할 순 없고, 좀더 많은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로 개선은 태반주사의 항염증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태반주사가 만성피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성적 염증 상태를 개선해 피로도를 낮췄으리라는 것이다. 또 태반주사의 면역력 증가 효과도 피로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짐작된다. 태반주사에는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인터루킨-2가 함유돼 있다. 함 원장은 “단백질, 핵산, 아미노산, 지질, 비타민, 미네랄 등 태반주사에 함유된 각종 영양소도 에너지 생성에 도움을 주어 갱년기 증상 개선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반주사는 남성 갱년기 환자에게도 효험을 발휘한다. 아주대 가정의학과 박샛별 교수가 발표한 논문 ‘피로도와 남성 갱년기에 있어서 인태반 추출물(라이넥)의 효과’에 따르면 태반주사는 남성 갱년기 환자의 신체 기능과 신체 통증, 성생활 등을 개선하고 우울감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작용 없고 효과 큰 ‘통증 사냥꾼’
각종 임상실험서 만성통증, 관절염 해소 입증

김한수(가명·55) 씨는
발목을 삔 지 3년이 지나도록 가시지 않는 통증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다. 그동안 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제, 물리치료 등 안 해본 치료가 없지만 증세는 나아질 줄 몰랐다. 그러다 찾아간 CHA의과학대학 서울 강남차병원 만성통증센터(현 세포성형센터)에서 김씨는 드디어 지긋지긋한 발목 통증과 이별했다. 발목 인대 부위에 태반주사를 맞은 뒤 증세가 75%나 호전된 것.

세포성형센터장인 이영진 교수는 “주삿바늘의 자극효과로 신경의 과민(anaphylactic) 현상이 억압돼 통증이 완화됐으며, 태반주사의 항염작용에 태반주사에 포함된 인대 손상조직 재생물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증세가 호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식약청이 태반주사를 만성 간질환과 갱년기 장애 치료제로서만 승인한 상태지만, 이미 태반주사는 ‘통증 치료’ 영역에서도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주변에서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태반주사를 처방하는 병·의원을 찾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을 정도.

태반주사 후 무릎통증 75% 감소

태반주사의 통증 완화 효능은 관절염 환자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관절염 환자의 80%를 차지하지만 완치 가능한 약물이 없어 고생이 이만저만 아닌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태반주사는 믿음직한 구원투수다. 태반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감소하고 관절운동 범위가 호전되기 때문. 이영진 교수가 2007년 발표한 논문 ‘퇴행성 무릎관절염에서의 무릎통증 개선효과’에 따르면 25명의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가 관절 안과 주위에 2주 간격으로 2회 태반주사를 맞은 뒤 통증이 75% 감소했고, 관절운동 범위도 60% 이상 호전됐다.

정대업정형외과의 정대업 원장은 7~8년 전부터 관절염, 디스크, 협착증 등을 앓는 만성 통증환자에게 초음파 레이저 치료와 동시에 태반주사를 처방하고 있다. 정 원장은 “문제가 생긴 관절 주변에 증세에 따라 일주일에 2~3번 1~2개월 태반주사를 놓으면 통증이 상당히 개선되며, 개선된 상태가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유지된다”고 밝혔다. 정 원장이 꼽는 태반주사를 이용한 통증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

기존의 관절염 치료제인 스테로이드 주사제는 강력한 항염작용을 발휘하는 대신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약하게 하고 당뇨병을 악화시키며 전신 부전증, 혈액순환 장애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 정 원장은 “이에 비해 태반주사는 처방 환자의 90% 이상에서 효과를 보이는 반면, 부작용은 어지럼증, 식은땀 등 경미한 수준이고 그나마 아주 드물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태반주사가 통증에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태반이 상처 치유에 관여하는 펩타이드를 함유하고 있으며, 조직손상 회복에 관여하는 산화질소(nitric oxide)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 태반주사는 소염제의 60~80%에 육박하는 항염작용과 황산화작용을 할 뿐 아니라 모르핀의 50%에 해당하는 진통 효과, 좌골신경 재생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실제로 라이넥이 염증, 통증을 일으키는 매개체인 ‘Cox2’의 생성을 78%나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2004년 일본에서 발표된 바 있다. 라이넥은 관절염 치료제인 인도메타신(Indomethacin)에 비해서도 Cox2 발생이 50% 이상 억제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동물실험으로 태반주사가 항염증과 진통 억제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상자기사 참조).

10년 넘은 안면마비 후유증도 개선

한편 태반주사가 연골세포 증식에도 기여한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경북대병원 성형외과학교실 등이 참여한 2006년 논문 ‘태반추출물이 인간연골세포 증식과 분화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태반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과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해본 결과,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2배 이상 연골세포가 증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태반추출물이 연골세포 분화와 기능을 향상시켰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태반주사는 안면마비 치료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안면마비는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몸속을 돌아다니는 바이러스가 활성화(activation)해 나타나는 질병으로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20, 30대 등 젊은 층에서도 발병 빈도가 높다. 안면마비는 보통 항바이러스제와 혈관확장제 등으로 치료하게 마련인데, 문제는 치료 후에도 15~20%의 후유증이 남는다는 것. 눈을 꽉 감을 수 없다든지, 얼굴 양쪽이 비대칭으로 보인다든지 하는 후유증은 환자 스스로 느끼는 ‘외모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태반주사는 이러한 안면마비 후유증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한다. 3년 전부터 안면마비 치료에 태반주사를 사용한 강남연세통증의학과의원 이경진 원장은 “태반주사가 항염작용을 할 뿐 아니라, 태반주사에 포함된 신경재생인자가 안면마비 증세를 호전시킨다”고 밝혔다. 이 원장이 최근 발표한 임상사례는 안면마비 환자에서의 태반주사 효능을 뒷받침한다.

눈을 꽉 감을 수 없는 정도의 중증 안면마비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라이넥과 혈관확장제를 투여한 결과 ‘매우 효과가 좋다(excellent)’고 평가한 환자가 라이넥 그룹 64%, 혈관확장제 그룹 50%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것. 이 원장은 “안면마비 기간이 10년 이상인 만성환자, 람세이헌트증후군(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안면마비) 환자에서도 태반주사의 효과는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약대 이선미 교수의 통증 완화 연구

“동물실험으로 진통억제 최초 확인”


몸이 놀란 ‘신비의 효능’ 그러나 만병통치약 아니다
병·의원에서 통증환자를 치료할 때 쓰이는 태반주사는 여러 치료방법 중 하나로 동원된다. 따라서 증세 호전이 모두 태반주사 덕분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그렇다면 정말 태반주사가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걸까? 또 효과가 있다면 얼마나 있는 걸까? 지난해 8월 성균관대 약대 이선미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 ‘지씨제이비피라이넥주가 동물실험에서 항염증, 진통 작용에 미치는 영향’은 그 답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흰쥐와 생쥐의 뒷발에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카라기난(carrageenan)을 주사해 급성염증을 유발시킨 다음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라이넥과 생리식염수를 복강에 투여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 라이넥 투여 그룹에서 부종이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염증 반응의 특징인 혈관 내 투과성항진(적혈구 및 백혈구가 혈관 밖으로 새어나오는 현상)도 감소했다. 또 고름이 만들어질 때 생기는 육아낭 형성이 유의미하게 감소해 고름이 덜 생성됐음을 나타냈다. 그리고 인위적으로 통증을 가했을 때 통증 반응을 보일 때까지 걸리는 시간과 통증을 느끼는 자극의 강도가 증가했다. 이 같은 실험 결과는 태반주사에 염증과 통증을 감소하는 효능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연구를 주도한 이선미 교수는 “태반주사의 항염증, 진통작용 가능성을 확인한 최초의 국내 동물실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구체적으로 태반에 포함된 어떤 물질이 이런 작용을 초래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현재 SCI(세계우수과학논문색인) 저널인 ‘International Immunopharmacology’와 ‘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투고, 게재를 위한 심사를 받고 있다.




주간동아 2009.10.27 708호 (p20~27)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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