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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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천일야화, 상하이는 밤이 좋아!

황푸강과 고층건물 스카이라인 야경 ‘환상’ 쇼핑과 미식 여행하기에 낮보다 밤이 제격

  • 조창완 작가· ‘차이나 소프트’ 저자 jochangwan69@hanmail.net,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사진·자료 상하이관광청 www.shanghaitrip.net

    입력2008-02-05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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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쓰는 천일야화, 상하이는 밤이 좋아!

    와이탄의 야경.

    상하이의 밤은 황홀하다. 옌안루(延安路) 고가도로 끝단에서 시작되는 황푸강의 화려한 조명은 상하이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화려함을 넘어 상하이의 밤이 즐거울 수 있는 것은 도시 곳곳에 특색 있는 즐거움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의 밤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중국 근대사와 첨단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상하이 밤의 절정은 황푸강을 즐기는 것에서 시작된다. 먼저 와이탄(外灘)의 밤은 신와이탄이라고 하는 황푸강 서쪽 둑인 빈지앙따다오(濱江大道)에서 맞는 게 좋다. 굳이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반대편 와이탄에서 조명이 시작돼 불이 모두 켜질 때까지면 충분하다. 영화에 등장한 카페 같은 바도 좋겠지만, 벤치에 기대 맥주를 홀짝이며 잠시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좋다.

    빈지앙따다오는 둥창루마토우(東昌路碼頭)에서 타이동찬마토우(泰同棧碼頭)에 이르는 약 2.5km 구간의 강변 여행길을 일컫는다. 길 주변을 꽃과 나무로 조경해놓았을 뿐 아니라 21개 분수로 조성된 분수광장도 잘 꾸며져 있다. 작게 난 길 옆으로는 스타벅스나 맥도널드, 하겐다스 등이 있어 간단한 휴식과 식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연인과 데이트를 한다면 이곳에 자리한 바에서 칵테일을 즐기며 야경을 보는 것도 좋다.

    빈지앙따다오의 21개 분수 관광객 시선 한 몸에

    이곳에서 와이탄 고건축물에 불이 켜지는 것을 보려면 황푸강을 건너 서쪽으로 가면 된다. 가는 방법은 빈지앙따다오 뒤에 있는 국제회의센터 앞 지하의 와이탄관광케이블카(편도 35위안, 왕복 45위안)를 이용하는 게 가장 편리하다. 조악하긴 하지만 레이저 쇼가 펼쳐져 터널을 지나는 동안 볼거리로 손색이 없다. 이 밖에 지하철(陸家嘴-河南中路, 3위안)이나 와이탄 남단을 가로지르는 페리(5마오)도 있다.



    황푸강에서는 동양 최고의 스카이라인 중 하나인 푸둥의 야경을 볼 수 있다. 둥팡밍주(東方明珠)에서 진마오따샤(金茂大廈), 새로 생긴 상하이환치우진용중신(上海環球金融中心, 국제금융센터) 등의 화려한 불빛을 감상할 수 있다. 와이탄에는 상하이 최고의 바에서부터 여행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새로 쓰는 천일야화, 상하이는 밤이 좋아!
    와이탄 3호 요우리따루(有利大樓)는 1922년 완공된 건물로 상하이 초상류층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명품점과 고급 레스토랑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와이탄 22호 사쑨따샤(沙遜大廈, 일명 和平飯店)는 우리에게 같은 제목의 영화가 나오면서 익숙해진 곳이다. 22층에 커피숍이 있는데 커피는 40위안 정도다. 맑은 날 황푸강과 푸둥을 바라보며 즐기는 재미가 있다.

    와이탄 천이광창(陳毅廣場) 맞은편으로 시작되는 난징루(南京路)의 밤은 화려한 불빛으로 단장한 채 쇼핑과 미식으로 여행객을 유혹한다. 보통 난징루의 밤여행은 지하철 런민광창이 있는 중간에서 시작해 동쪽 와이탄 방향으로 가는 게 좋다.

    런민광창의 지하도에서 나오면 앞에 보행거리 표지판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는다. 오른쪽에는 남색 창이 난 웅장한 건물이 있는데 이것이 바이롄스마오궈지상창(百聯世茂國際商場)이고, 왼쪽에는 상하이디이바이화상디엔(上海第一百貨商店)이 있다.

    오른쪽에 가장 규모가 크고 세련된 현대식 명품가게, 왼쪽엔 가장 유서 깊은 백화점이 마주한 셈이다. 구경하고 싶다면 도보로 이 길을 걷고, 와이탄 쪽으로 빨리 가고 싶다면 보행거리 표지판 뒤쪽에서 출발하는 코끼리열차(4위안)를 타면 된다.

    여기서 좀더 가면 큰 시계가 보인다. 이곳이 헝따리종피아오공스(亨達利鍾表公司)다. 1875년 만들어진 상하이 시계산업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다. 1층에선 스위스산 고급 시계 등 세계적인 명품을 판매하고, 2층에선 저렴한 중국산 시계를 판다. 조금 더 걸으면 오른쪽에 바오따샹칭샤오니엔얼통꼬우중신(寶大祥靑少年兒童購物中心)이 있다. 1998년 영업을 시작해 상하이 아동물품 상가의 대표격이 됐다. 옷이나 서적 등은 물론 다양한 놀이공간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조금 더 가면 용안바이화(永安百貨)가 있다. 1930년대엔 4대 백화점 중 하나였다. 2005년 인테리어를 바꿔 명품 중심의 백화점으로 거듭났다. 백화점을 지나 더 가면 오른쪽에 스지광창(世紀廣場)과 시인스따샤(先施大廈)가 있다.

    새로 쓰는 천일야화, 상하이는 밤이 좋아!

    와이탄의 야경.상하이 중심부에 있는 위위안상창(豫園商場)의 야경.

    신톈디엔 스타벅스와 각종 음식점 밀집

    시인스따샤 꼭대기에는 딩위화랑(頂屋畵廊)이 있다. 이 화랑은 상하이 전위예술가들의 아지트 같은 곳이다. 이 건물 맞은편으로 좀더 가면 차이통더탕(蔡同德堂)이 있다. 1882년 세워진 전통 약국인데 정문에 걸린 편액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리홍장이 썼다. 이 약국은 ‘호골모과주(虎骨木瓜酒)’ ‘통천창춘고(洞天長春膏)’ 같은 유명한 약을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1층은 녹용, 산삼, 야생 약재 등 고가의 물품을 팔고 2층은 침 등 의료기기를 판다. 3층은 진료실이다.

    이곳을 지나면 보행거리가 끝난다. 신호등으로 길을 건너 3분쯤 걸으면 왼쪽에 상하이구스(上海故事)가 있다. 이곳에선 중국 전통문양의 장식물이나 우산, 양산 등을 살 수 있다. 장식물 수집 취미를 가진 이들이라면 둘러볼 만하다.

    이 길로 조금 더 가면 쩐스따왕(眞絲大王)이 있다. 상하이에만 10개 체인점이 있는 유명한 치파오 가게다. 난징루 아래 동서로 펼쳐진 푸저우루(福州路)의 밤은 약간 어둑하지만 그 자체의 문향(文香)이 행인들에게서 느껴지는 곳이다.

    낯선 인연이 그리운 이들이라면 신톈디(新天地)에 가볼 일이다. 신톈디는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밤문화 거리다. 스타벅스 같은 커피숍에서부터 공연을 하는 바, 중국 전통 음식점, 태국 음식점 등이 포진하고 있다. 신톈디 중간에는 중국 공산당 1차 회의 장소, 그곳에서 다시 500m 남짓한 곳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기념관이 있다. 다만 신톈디는 주변에 들어서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알 수 있듯 지나치게 비싼 장소가 돼버린 것이 아쉽다.

    낭만파 여행객이라면 다시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헝산루(衡山路)의 밤거리를 권한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해 3, 4번 출구로 나오면 조금은 적막해도 독특한 느낌의 헝산루 거리가 나온다. 통상 새벽 2시까지 영업하는 이곳은 ‘상하이의 이태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인 많이 거주하는 홍치아오 공항 인근도 매력 만점

    3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100m쯤 가면 국제예배당이 나오는데, 이곳으로 인해 헝산루 거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국제예배당은 상하이의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교회다. 때문에 이 근처에서 외국인들이 외식을 많이 했고, 그 결과 헝산루 링관광창(領館廣場)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대만 중동 음식점은 물론 TGI프라이데이나 스타벅스 등이 들어서게 됐다. 또 둔황 막고굴을 재현한 모얀(摩硯)은 상하이의 막고굴로 불리는 곳이다. 둔황 막고굴을 재현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와인바다. 안에는 막고굴의 모습뿐 아니라 ‘도덕경’이나 갑골문까지 있어 주인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밤의 낭만이 지속되는 곳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홍치아오 공항 인근이다. 이곳은 우중루(吳中路), 홍메이루(虹梅路), 롱바이즈텅루(龍栢紫藤路) 등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낯익은 한국 음식점도 있지만 안마를 비롯해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다.

    상하이의 밤에 색다른 즐거움을 원하는 이들이 가볼 만한 곳도 적지 않다. 상하이의 가장 유명한 밤 볼거리는 서커스다. 베이징의 서커스가 80점 정도로 뭔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상하이 서커스는 스케일이 크고 스릴을 느끼게 한다. 한국에서 순회 공연을 펼치는 서커스단은 대부분 상하이에서 건너간 것이다.

    대표적인 서커스단으로는 상하이자지투완(上海雜技團)이나 마시청(馬戱城)이있다. 두 서커스단 모두 중국어를 할 줄 모르면 예약이 쉽지 않은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상하이의 직공여행(職工旅行)사 등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할인가격에 예약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춘지에(春節)의 중국 풍경

    20억명 고향 앞으로 마을마다 흥겨운 잔치 한마당


    최대 명절인 춘지에(春節)가 오면 중국 전체가 들썩인다. 한 달 전부터 도시로 나온 사람들은 고향을 향한 이동으로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중국에서는 귀성 열풍이 ‘과년회가(過年回家)’라는 풍습으로 강하게 남아 있다. 20억명에 이르는 귀성 인구가 이를 증명한다.

    춘지에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이곳저곳에서 ‘복(福)’자를 사서 문 앞에 거꾸로 붙인다. 이를 흔히 ‘따오푸(到福)’라 부르는데, 도착했다는 뜻의 ‘到(따오)’와 뒤집혔다는 뜻의 ‘倒(따오)’가 음이 같은 데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과거엔 전통시장에서 볼 수 있던 것을 이젠 까르푸나 이마트 같은 대형 마트에서도 볼 수 있다. 또 올해가 쥐띠 해인 만큼 미키마우스에서부터 전통 쥐 모양까지 다양한 상품이 팔리고 있다.

    중국인들은 춘지에가 오면 준비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위험하기 그지없는 화약이다. 마르코 폴로도 “중국에는 전쟁에 쓰는 화약보다 볜파오(鞭砲)로 쓰는 화약이 더 많은 것 같다”고 기록했을 정도이니, 이미 1000년 넘은 전통인 셈이다. 시골은 물론 도시 곳곳에 화약 판매장이 설치되고, 사람들은 이곳에서 화약을 산 뒤 폭죽놀이를 한다. 이 역시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의식인데, 매년 수십명이 화약사고로 죽고 수많은 사람이 다쳐도 이 놀이는 그치지 않는다.

    춘지에의 가장 흥겨운 전통 중 하나는 먀오후이(廟會)다. 먀오후이는 춘지에를 전후해 벌이는 마을잔치로 상하이에서는 롱화먀오후이(龍華廟會)가 가장 유명하다.


    부문별 마니아를 위한 상하이 여행 가이드



    새로 쓰는 천일야화, 상하이는 밤이 좋아!

    상하이의 자랑인 서커스(위)와 다양한 음식이 즐비한 헝산루 야경.

    음식 마니아

    상하이 요리는 게 요리로 유명한 따쟈시에(大閘蟹)를 비롯해 인근의 작은 만두로 유명한 항저우 샤오롱바오 등 간식이 유명하다. 음식 마니아들이 꼭 들러야 할 곳은 어디일까. 우선 난징루 인근의 자푸루(乍浦路) 미식 거리를 추천한다. 이곳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상하이 게 요리를 비롯해 각종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다음으로 들러야 할 곳은 헝산루(衡山路) 음식 거리다. 이곳은 러시아 음식점을 비롯해 다양한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다. 위위안(豫園) 거리에도 샤오롱바오 명문점인 난상만토우디엔(南翔饅頭店) 등을 비롯해 다양한 간식거리가 많다. 푸저우루(福州路)도 미식가들에게 권할 만한 곳이다.

    사진 마니아

    와이탄은 사진 마니아들에게 성지(聖地)와 같은 곳이다. 야경을 찍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 하지만 좋은 사진을 위한 포인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푸둥 전경은 일반적으로 관광하는 와이탄 둑에서 충분히 찍을 수 있다. 반면 옛 건축물로 유명한 푸서의 전경을 찍으려면 장애물이 많아 쉽지 않다. 이럴 때는 강 반대편으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하로 난 케이블카를 통해 맞은편 궈지후잔중신(國際會展中心) 앞 둑으로 가면 맞은편 옛 와이탄 건물을 찍기에 좋다.

    쉬지아후이(徐家匯) 지하철역에서는 번화한 상하이 거리와 사람들의 모습을 찍을 수 있다. 비슷한 느낌의 장소로 뚜어룬루(多倫路) 원화지에(文化街)나 둥타이루(東臺路) 골동품 거리도 추천할 만하다.

    쇼핑 마니아

    상하이는 전통적인 물건에서부터 명품까지 다양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전통 물건에 관심이 있다면 둥타이루 골동품 시장이나 뚜어룬루 전통시장이 좋다. 차(茶) 마니아라면 따닝궈지차청(大寧國際茶城), 톈산차청(天山茶城)이 좋다. 이곳은 중국 각지의 차 소매상들이 모이는 곳으로 차에 대한 기본 이해만 있다면 좋은 값에 차나 차 도구를 구할 수 있다. 보통 오후 8시가 넘으면 문을 닫기 시작한다.

    건축 마니아

    상하이는 160년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건축에 관해서는 세계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다. 개방 이후 형성되기 시작한 와이탄은 세계 각국의 근대 건축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반면 황푸강 맞은편의 푸둥지역은 현대 건축의 정점이다. 방송탑인 둥팡밍주를 비롯해 지금까지 가장 높은 건물인 진마오따샤, 바로 옆에 세워져 머지않아 최고층이 될 모리빌딩을 비롯해 금융사들의 빌딩은 각기 특색이 있다.

    상하이의 전통 건축물은 항롱(巷弄)이라 불린다. 베이징의 후통(胡同)을 상상하면 되는데, 좁은 골목과 오밀조밀한 집 구조가 특징이다. 여행자들이 흔히 만나는 곳이 마탕루(馬當路)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옆에 있는 주택들이다. 다만 시내의 건축물은 이미 상당수가 재개발로 사라졌다. 사실 마탕루 옛 건축물도 사라질 운명이었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보호를 위해 구 정부가 특별히 재개발을 금해 아직까지 보존되고 있는데 향후 어떻게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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